과거에는 화려한 축제가 벌어졌을 이곳은 퀴퀴한 냄새만을 풍기는 시커먼 마을로 돌변한 지가 오래입니다.
성당에는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습니다. 절박한 인간은 신에게 매달립니다.
이 무너져가는 세상은 당장 내일 멸망할까요, 오늘 멸망할까요.
알 수 없습니다.
:당신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근래에는 묘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모든 이들이 당신의 옷자락을 붙잡고 살려달라 곡소리를 내는 꿈입니다. 한 발자국만 잘못 디뎌도 무저갱에 떨어질 것만 같은 모습. 사람들은 점차 시체처럼 썩어들어가는, 요컨대 악몽이 지속적으로 당신의 밤을 두드린지 벌써 4 째입니다.
정확히 꿈이 시작된 시점을 짚어보라면 분명, 그래요, 그 날부터일 것입니다. 쿠로가 이 마을에 나타난 일이요. 성당의 신부님이 전염병으로 죽고 그 빈 자리를 대신하러 온 이였습니다. 처음 본 순간부터 기묘한 꺼림칙함을 느꼈었는데, 어째서인가 두 사람의 관계와는 별개의 감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의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이질감. 이를 테면 생리적인 거부감.
하지만 악몽과도, 쿠로에게 든 기묘한 거부감과도 별개로 당신은 오늘도 성당으로 향합니다. 세계를 구해달라는 기도, 그래도 해야지요. 모든 이들이 하고 있습니다.
말세에 필멸자는 대체로 절대적인 존재를 찾기 마련입니다.
무의미하다 한들 말입니다.
*
:성당 안쪽은 고요합니다. 오르간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다만 십자가 아래에서 기도를 하는 자의 인영이 보입니다. 입니다.
키류 쿠로:쿠로입니다.
첫인상부터 그닥 신부같지 않았던.... 이 마을에 도착했을 때 입었던 옷은 신부라기보다는 떠돌이 모험가 같다는 인상이였을까요.
인상도 체격도, 눈에 띄게 이질적이여서는... 제 체구보다 작은 사제복을 직접 수선해서 입은 신부.
그는 마다라의 인기척에 고개를 돌립니다, 흉흉했던 인상도, 이제는 퍽이나 이 장소에 어울릴만한... 자애로운 미소를 지어보이네요.
진심이 더해졌든, 아니면 그만큼 잘 꾸미게 된 것이든.....
그런 그가 묻습니다.
키류 쿠로:"기도를 하러 오셨습니까?" 라며.
:[RP/조사] 시작입니다
미케지마 마다라:기도라니, 참으로 우스운 말이란 생각이 듭니다. 신앙과는 거리가 먼 마다라였으니까요.
굳이 매일 수고스럽게 이곳으로 발걸음을 하는 이유는 오로지 인간이 목적일 뿐...
아픔에 신음하는 마을사람들을 위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마찬가지로 인간인 쿠로를 매일 살피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핑계가 있는건 좋은 일입니다. 저 수상한 신부에게 의심을 살 순 없으니까요. 마을 사람들도 대부분 쿠로를 의지하고 있기에 이건 어쩔 수 없네요.
"그렇기도 하지마안.. 굳이 이유를 대자면 오늘은 신부씨를 보러 왔단다아. 요즘 무리하는 것 같아서어."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쿠로에게로 다가갑니다.
미케지마 마다라:자상한 얼굴에서 어쩐지 눈을 떼지 못하면서요
키류 쿠로:마다라의 말대로, 쿠로는 오랫동안 잠을 자지 못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눈밑에 퀭한 것이, 상태가 영 별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 사람좋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마다라를 바라보네요. 이 곳에서는 곧죽어도 신부행세를 할 모양인양.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도 '척'을 해옵니다. 그게 진실이든 가짜든 마다라는 거슬릴 뿐이겠네요.
"저를 보러 오셨다니, 무슨일이십니까?"
하며 담담히 물어보네요.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면 이 곳 말고 휴게실로 가실까요, 차라도 타드리겠습니다."
라며, 용건부터 빠르게 말한 마다라한테서 무언가를 눈치챈 듯 다른 곳으로 유도하네요.
미케지마 마다라:"그럴까. 이쪽으로.."
마치 제 집 처럼 쿠로를 이끕니다. 한 팔을 부드럽게 뻗어 기도실 옆의 문을 가리키네요.
마치 막다른 골목으로 꾀어내는 뱀같은 모습이네요
키류 쿠로:아무리 이곳에서 먹고 자고 생활한다고 한들, 이곳에 부임한지 채 몇달이 안 된 쿠로보다는 이 마을에서 평생 나고 자란 마다라가 성당의 구조를 더 잘 아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걸까요.
이 곳을 관리하는 주체인 자신에게 굳이 안내를 하는 마다라를 보며, 아직도 저를 부외자라 여기는 마다라의 행동에 가슴 한 구석이 떨어져나가는 것 같습니다. 티는 안내지만요.
:휴게실 안쪽은 피로를 풀 수 있는 찻잎과 간식이 놓여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겠네요
미케지마 마다라:좋아아 관찰 굴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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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잘 모르겠군요. 쿠로가 새로 정돈을 해둔 모양입니다.
키류 쿠로:"며칠 전 OO자매님께서 주신 찻잎 향이 정말 좋답니다. 드셔보시겠습니까?"
주전자에 물을 올려놓고 찻잎을 잡으며 마다라를 돌아보네요. 저 불편한 말투는 계속 쓸 모양인가보죠.
"...형제님? 편하게 앉으시지요. 아니면, 불편한거라도 있으십니까?"
미케지마 마다라:"으응, 하하 환대에 감사합니다아."
자리를 빼고 앉아선 느긋하게 다리를 겹칩니다.
긴 다리 탓에 낮은 테이블이 살짝 들리고 마네요.
"여기서까지 딱딱하게 굴 필요는 없을텐데 말이야아. 동갑으로 알고있는데에..."
슬쩍 고개를 기울이며 쿠로의 가면을 한꺼풀씩 벗겨보려하네요
키류 쿠로:"아아, ...그래. 미케지마."
"사적으로 만날 때는 편하게 얘기했었지."
"여기는 ...뭐, 성당 안이지만 구태여 지금 이 곳까지 들어올 사람은 없을테니 말이야."
"그래서, 나를 걱정해서 찾아온건가?"
기다렸다는 듯 편하게 말을 트네요.
:다리에 걸려 덜걱 소리가 나는 테이블에 어쩔 수 없이 시선이가네요
분명, ...쿠로가 오기 전 이 마을의 가장 큰 어른 중 한명인 신부가 아이들의 높이에 맞춰 만들었다고 했었지요.
마다라 역시 이 테이블에 앉아 쿠키를 먹던 때가 선연합니다.
그러니, ...어디어디. 테이블을 한 번 살펴볼까까요?
관찰굴려주세용!
미케지마 마다라:뭔가를 멋대로 떠올리며 흐뭇해하는 것 같은데... 미심쩍게 쿠로를 보며 테이블을 흘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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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닛! 바닥에 종이가!
근데 이걸 주워읽었다간 쿠로가 눈치챌지도모르겠어요
다른데로 시선을 돌리거나 은밀행동을 굴려볼까요!
미케지마 마다라:다리를 바꿔 꼬는 척 하며 발로 슬쩍 밟아 확보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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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으으
미케지마 마다라:쇽 손에 넣습니다.
키류 쿠로:"아, 차가 다 끓었군. 곧 준비해오겠습니다.)
타이밍좋게도 쿠로가 뒤를 돕니다
미케지마 마다라:뒤를 돈 틈을 타 읽어볼까요
:종이 쪽지에는 이리 적혀있습니다
[ 그 저주는 마치 전염과 같아서, 누군가의 주도 하에 퍼지면 겉잡을 수 없게 된다. ]
미케지마 마다라:"......."
종이를 그대로 흘려 제자리에 둡니다.
마다라는 눈치채지 못한 척 하면서요
:무슨소리지? 영문모를 뜻에 갸웃거리면 달그락거리며 차반에 찻잔과 차주전자를 준비해오는 소리가 들리네요
키류 쿠로:"아직 낮이 밝았으니 카페인이 들어간 차도 괜찮겠지?"
라며, 마다라에게 찻잔을 건네내요
미케지마 마다라:"대접해주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지이. 쿠로씨도 알다시피... 이런 상황에서는 차도 사치니 말이야아."
커다란 손으로 찻잔을 받아듭니다.
길고 유려한 손가락이 유약이 발려 반짝이는 도자기를 어여쁘게 잡고있네요.
"..내가 왜 찾아왔는지 물어봤었지이."
키류 쿠로:"아아, 그랬지."
찻잔을 양 손으로 쥐고선 손톱으로 잔을 두드리네요
이 오묘한 긴장감이 신경쓰이기는 하나봅니다
미케지마 마다라:"쿠로씨라면 눈치챘겠지마안, 나는 이 병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었거드은."
"나도 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도움이 되고 싶어서어."
쿠로의 안색을 살피며 살며시 눈앞에서 미끼를 흔들어봅니다.
"그래서 말인데에...이 재해가 어쩌다 생겨난 일은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어."
키류 쿠로:"으음, "
미케지마 마다라:"쿠로씨의 생각은 어때? 정말로 신의 벌같은거라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키류 쿠로:잠자코 들으며 차를 홀짝이네요.
마냥 모른척 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니니까요. 하지만 불편한 주제인듯 표정이 저점 안좋아지네요.
"신의 벌이라, ...하하하. 누가 그렇게 말하던가?"
"글쎄, 신이 직접 내렸다 하면, 그건 벌이 아니라 시련이겠지. 우리가 스스로 이겨내고 어떠한 모습이 되길 바라는 걸테다."
"이 구절도 네가 가르쳐 준거라 기억한다만."
맑은 차가 담긴 찻잔 아래를 깊은 수면이라도 들여다보듯 한참 멍하니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어 마다라를 바라보네요.
미케지마 마다라:"마을의 어른들이 그러더구나아. 적어도 쿠로씨는 다른 견해인거라 기쁘네에...시련인가아..."
"...일어서지도 못하게 짓밟고 고통을 주는 존재가 정녕 신인지는 의문스럽지만 말이지이."
자꾸만 툭, 툭 쿠로에게 시비를 걸며 동요시켜봅니다.
키류 쿠로:"하하하, 네녀석은.... 나보다 성서니 구약이니 더 잘 알고있는 주제에 그 신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다분히 회의적이란 말이지."
신부복을 입고 하기엔 부끄러운 소리겠지만... 이미 마다라에게는 들통난지 오래니 아무렇지 않다는 듯 편히 얘기하네요.
키류 쿠로:이게 무슨일일까요, 죽여달라면서 마치 그러지 말라는 양 유혹하는 악마같기도, 죽기 전 제 모든 애정을 보이고 순순히 목을 내여주는 가련한 어린 양 같기도 합니다. 아니, 이런 종교적인 비유는 쓸데없겠지요. 여기는 사제인 척 사칭하는, 제가 해야할 일도 제대로 못하는 멍청이 한 명과,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올바른 것을 알기에 저를 애원하는 순교자가 있을 뿐인걸요.
그제서야 울음이 터집니다. 아, 이제서야 신의 시련, 이라는 말이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네요.
꼭 해야 할 일을 주고서, 이조차 하지 못하고 고민하며, 일을 무르는 저에게 내려진 계시같다고, ......
이 역시 저를 안고 애원하는 이가, 마다라가 알려준 것인데. 이제서야 와닿아서, ....
만약에 제가 진짜 신부고, 정말 신을 따르는 사자였다면 이런 일은 하지 않아도 되었을까요, 하지만.... 저는 그저 사특한 일을 막기 위해 파견된 사람일 뿐이라.
미케지마 마다라:"... 사실 조금 억울하긴 해. ...하지만 쿠로씨를 내게 보내주었다 생각하니 신도 그리 잔인하기만 한 사람은 아닌 모양이야아."
쿠로의 양 뺨을 쓸며 연신 눈물을 닦아줍니다.
충격과 두려움으로 정신이 온전치 못하게 나가버린 것인지, 마다라의 얼굴은 기쁨에 차 있네요.
그래요 꼭 자신의 신을 만난 사람처럼요.
"후후 이상하지이? 악마는 나인데 꼭 내가 시련을 받는 것 처럼..."
"선택하렴, 그리고 도망치지마. 끝까지 날 기억해줘야해...?"
미케지마 마다라:서러운 숨이 터지는 입술에 연신 입을 맞추며 이제는 사특하게까지 들리는 달큰한 주문을 불어넣습니다.
키류 쿠로:마다라가 이제껏 제게 해줬던 말이 다시금 오버랩되듯 기억나네요.
마다라가 알고 한 말이였는지, 그 대상이 자신이란 걸. 그리고 자신이 역병의 근원지라는걸.
눈이 너무 많이 내린다.... 중얼거림 끝에는 마치 이 재앙을 종결시키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듯도 합니다.
:…….
어쩐지 공포가 미미하게 당신을 음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어째서.
당신이 재앙을 일으킨 존재라면,
재앙을 끝내는 방법은 너무나 명확한데.
미케지마 마다라[59/60 13]:"....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지마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또, 원인인거야...?"
묻지않고는 견딜 수 없네요.
쿠로의 친절이 죄책감에서 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으니까요.
:"......."
키류 쿠로:"..........."
한참 뜸을 들이던 쿠로는 결국 고개를 숙이고,
"그렇다."
하고 긍정하고마네요.
"하지만, ........걱정마라, 네가 걱정하는 일은 없을거니."
미케지마 마다라[59/60 13]:발 밑이 푹 꺼지는 기분입니다.
평생 아닐거라 외면하고 살아왔으니까요.
"...그러니까 이 멸망의 원인이 나였구나."
"........."
숨이 막히는 것 같습니다. 어째서 자신은 이렇게 다시 돌아온걸까요.
키류 쿠로:"네가 원인이라고는 했지만, 네 탓은 아니다."
미케지마 마다라[59/60 13]:그렇다면 눈 앞에 있는 쿠로는 필시, 또 한번...
키류 쿠로:"너는, ....다시 돌아온 너는 아무런 잘못이 없어. 그 때도 그리했지만."
미케지마 마다라[59/60 13]:세상을 구하기 위해 나타난 것일까요.
잘못이 없단 말이 무척이나 공허하게 들립니다.
".........."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전생의 자신과 선을 긋는것도 이젠 의미가 없으려나요. 찻잔을 꾸욱 쥐고는 한참을 할 말을 찾지 못합니다.
키류 쿠로:그런 마다라를 한참 바라보다가 역시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찻잔만 들여다 볼 뿐이네요
한 뼘 정도의 얕은 찻잔을, 깊은 심해라도 되는 양 바라보는 눈빛은 변함없습니다.
그러다, 식은 차를 들이키고선 천천히 몸을 일으키네요
"밤이 늦었다. ...이만 자도록,"
"오늘 하루는 거기서 자면 될 거다."
라고 하며 휴게실 밖으로 나섭니다.
미케지마 마다라[59/60 13]:"....."
순순히 자리를 펴고 눕습니다. 어쩌면 오늘 밤일지도 모르겠네요.
또 다시 그렇게 이별하게 되는걸까요.
키류 쿠로:"......잘 자라."
라며 문을 달칵, 닫고 나서네요
:쉘터까지 앞으로 일주일 정도의 거리였던가요. 내일 아침은 눈이 그쳤을까요?
아니면, 그조차도 의미없는 일일까요.
만약 눈이 그친다면, 그리고 목숨이 붙어있다면, 떠날 건가요?
……밤이 무르익습니다.
잠을 자기 전 매트리스를 향해 관찰 가능합니다
미케지마 마다라[59/6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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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깊어 허공을 빤히 응시하게 되네요.
죽고싶지 않건만, 세상을 구하기 위해 죽어야하는 운명을 자꾸만 부여받아 야속하기만 합니다.
:매트리스 바닥에 깔려 삐져나온 종이를 발견합니다. 노트에서 찢겨진 듯한 일부의 종이.
모두 해봤다는 듯이 줄이 그어져 있습니다. 실패.실패.실패.
기이한 살해 내지 죽음의 방법을 발견하였습니다.
산치체크
미케지마 마다라[59/6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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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치 -1
미케지마 마다라[59/60 13]:쿠로는 마다라를 세상에서 지울 방법을 이렇게나 고심하고 있었던 걸까요?
미케지마 마다라[58/60 13]:내가 반갑지는 않았던걸까. 끝내 서러워집니다.
:스테인드 글라스 아래쪽의 칼을 발견했다면 그것이 떠오릅니다. 핏자국이 눌러붙어있던 칼.
…쿠로는 도대체 뭘 하고 살았던 걸까요?
*
:창밖은 어느 새 눈이 그친 상태입니다. 웬일로 세상이 깨끗합니다. 오늘이야말로 쉘터로 출발하기에 적합한 날씨네요.
가야 옳지 않을까요. 성당은 이 재앙을 더는 버티지 못할 겁니다.
내일 당장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건 온전히 당신의 선택이죠. 떠나느냐, 남느냐.
미케지마 마다라[58/60 13]:"....."
아직 살아있네요.
무슨 안배인지는 모르겠으나 재앙의 원인이 사람들속으로 도망쳐선 안될 말이겠죠.
자신의 심판자인 쿠로를 찾아 교회를 돌아다닙니다.
:휴게실에서 나와 쿠로를 찾습니다.
쿠로는 복잡한 표정으로 차디 찬 기도석에 앉아있네요.
어제 밤보다도 혼란스럽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분위기는 더더욱 의문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키류 쿠로:"......일어났나."
미소 지으며, 차가운 밖으로 나오자마자 붉어진 마다라의 뺨과 손을 보고선 따듯한 차를 내오네요
미케지마 마다라[58/60 13]:"잘잤어어?"
쿠로가 주는 차를 얌전히 받아마십니다.
몸이 한결 따뜻해집니다.
어쩌려고 이렇게 살려두는건지 모를 일이네요.
쿠로의 옆에 나란히 앉습니다.
키류 쿠로:마다라가 제 곁 가까이에 오자 놀란 듯 흠칫 하더니, 생각에 거듭하다 안심하는 모습을 보이네요.
"...너라면 괜찮겠지."
숨을 내쉬며. 그저 옆자리를 내어줍니다.
미케지마 마다라[58/60 13]:"이제와서 쿠로씨를 거부할까봐?"
피식 웃으며 앉으면 사람의 온기에 진정이 되는 기분이네요.
이 온기가 결국 마다라를 단죄하게 되겠지만요. 자꾸만 과거를 떠올리게 됩니다.
"........"
:하지만 이상합니다. 저를 제거하고, 단죄하려는 사람의 태도 치고, 쿠로는 여전히 다정하고 헌신적입니다
무슨 꿍꿍이일까요, 죄책감을 덜기 위해? 아니면 방심시키려고?
그게 아니면.......
그게 어찌되었든 이유를 알아채기 어렵네요.
순간입니다. 노크 소리가 들린 건.
굳게 닫힌 성당의 입구에서 분명히, 똑똑하게 들린 것은 노크였습니다. 문을 두드리는 두어 번의 소음.
키류 쿠로:"......"
:그러나 쿠로를 보면, 그는 마치 자동으로 몸을 딱 굳히고 있습니다.
결코 인간을 만나고 싶지 않다는 듯이.
미케지마 마다라[58/60 13]:"... 쿠로씨?"
몸을 일으키다말고 쿠로를 바라보게 됩니다.
"혹시 누구에게 쫓기고 있는거야아?"
멸망한 세계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긴 하죠
키류 쿠로:"어떡하면 그런 생각부터 할 수 있나..."
"애초에 나를 쫓을 기억이 있는 사람이 살아있기라도 할까봐..."
농담을 하면서도 긴장된 모습이네요
밖에 사람의 인기척을 들키고 싶지 않은 듯, 조용조용 얘기합니다.
미케지마 마다라[58/60 13]:"밤 사이 발자국이 지워졌을 것 같긴 하지마안..."
"혹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일지도 모르니까 살짝 내다보고만 올게에."
"쿠로씨는 여차하면 휴게실에라도 숨어있으려언?"
키류 쿠로:"아니, 안된다 미케지마."
덥썩, 마다라를 잡으며 만류하네요
"절대, 성당 안으로 들이면 안된다."
"이대로 보내는 게 서로 좋을거다, 그러니까 미케지마..."
:그 순간에도 노크 소리와 함께 음성은 계속 들립니다.
NPC:“아무도 없으신가요? 문이 잠겨 있어서요. 발자국이 여기 나 있는데…….”
앳된 음성은 그리 장성한 사람 같진 않습니다.
애절한 목소리가 계속 울려퍼집니다.
"먹을 게 없어요. 혹시 저희 좀 도와줄 수 없으신가요?"
키류 쿠로:쿠로는 더더욱 고통스러운 낯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쪽을 필사적으로 외면하네요
미케지마 마다라[58/60 13]:"...그럼 먹을것만 전해주고 와도 될까아?"
"내가 받을 몫을 나눠주면 되잖아 그치이."
쿠로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살살 흔들어봅니다.
키류 쿠로:.."
"......그러면, 나는 떨어져있을테니 물자창고에서 물건을 꺼내서 줘라."
그 말을 마치고는 휴게실 안으로 비척비척 걸어들어가네요
미케지마 마다라[58/60 13]:오...좋아,,,
마다라는 물자창고를 찾습니다.
어디에 있으려나요~!
:물자 창고로 향하면 마다라가 얻은 물건을 제외하고 남은 아직까진 충분한 물자들이 몇 남아있습니다.
쌓인 상자에 대고 자료조사가능합닏
미케지마 마다라[58/6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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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두드리는 소리에 정신이 팔려 급하게 통조림 몇개를 집어나오네요.
그 바람에 자세한 탐색은 하지 못합니다.
:문득 물자 창고 내부 이질감이 든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특정 벽면이 이상하리만치 상자로 쌓여 가려져 있네요.
나중에 다시 돌아와서 확인하는게 좋으려나요,,,
미케지마 마다라[58/60 13]:"...."
좋아요!
:물건을 들고 돌아가면 이상하게도, 쿠로는 그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습니다.
바깥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역시 어느 새 사라진 상태입니다. 혹여 자리를 뜨기라도 했을까요?
미케지마 마다라[58/60 13]:쿠로가 몹시 신경쓰이지만 우선은 밖을 먼저 확인해보기로 합니다.
쿠로에게 사건이 종결되었음을 알릴 필요도 있었으니까요.
:문을 열면 바깥에는 작은 발자국이 길게 연결되어 있다 흐려진 것이 보입니다. 떠난 모양입니다.
미케지마 마다라[58/60 13]:우....
무사히 도착했기를...
음...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쫓아가볼수 있을까요?
민첩으로 달려가보고 싶습니다
:그러기에는 육안으로도 보이지 않네요...
발걸음도 빠르지... 또르르
그보다는 물자창고에서 봤던 신경쓰이는것을 보러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미케지마 마다라[58/60 13]:읏 조금만 더 기다려주지ㅠㅠ ㅠ0ㅠ
마음이 아픕니다...
물자창고로 돌아가네요...
무엇이 있나요...?
:조사하지 못한 것을 다시 조사해도 좋고
미케지마 마다라[58/60 13]:좋아 상자에 가려진것을 다시 봅니다.
:아니면 벽면에 쌓인 상자를 봐도 좋겠찌요
미케지마 마다라[58/60 13]:비밀문이라도 있을까요?
:근력판정해주세요
미케지마 마다라[58/6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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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차
옮겨봅니다
:그렇게 드러난 벽면에는 기이한 광경이 담긴 상태입니다
1, 2, 3, 4, 5, 6, 7, 8, 9, 10. 실패, 실패, 실패, 실패, 실패
산치체크
지능판정도 해볼까요
미케지마 마다라[58/6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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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치 -1
미케지마 마다라[58/60 13]:눈을 찌푸릴뿐입니다.
미케지마 마다라[57/6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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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꾸어 (GM):숫자들이 어쩐지 날짜를 의미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 빼곡한 숫자들은 일 년, 이 년, 아니 십 년 그 이상을 의미하는 듯도 싶습니다.
그렇다면 실패는? 실패는 도대체 뭘 뜻하는 걸까요?
문득 가장 진하고도 깊게 적힌 문장이 보입니다.
[ 오로지 사랑만이 재앙을 끝내리라 ]
미케지마 마다라[57/60 13]:쿠로가 했던 말이 문득 생각나네요. 사랑해달란 말이....
어쩌면 그것이 쿠로의 힌트였을까요?
상자도 들여다봅니다.
마꾸어 (GM):상자 안에는 통조림과 구호물자들이 차있습니다.
그것도 절반정도는 썼지만...
자료조사다시 해볼까요?
미케지마 마다라[57/60 13]: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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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뒤적거려봅니다
마꾸어 (GM):작은 가방을 발견합니다. 마치 금방이라도 떠날 사람이 모아두었을 법한 물건들이 알차게 담겨 있습니다.
구급 상자 키트, 통조림 몇 개와 핫팩…
……혹시 쿠로 스스로가 떠나기 위해 채워둔 걸까요? 이게 왜 여기 있을까요?
이미 떠났지만, 이 가방 그대로 밖에 있는 사람에게 전해줬으면 좋았겠단 생각도 듭니다
문제는... 쿠로가 사라져버렸다는 건데,
미케지마 마다라[57/60 13]:마다라를 치우고 나면 더이상 이런 허름한 곳에 있을 이유가 없을테니까요.
떠나간 사람은 아쉽지만, 쿠로를 찾아보도록 할까요
휴게실로 가봅니다.
마꾸어 (GM):휴게실..에도 없습니다!
문득, 이 성당에 2층으로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다는게 떠오르네요.
그 계단이 지금은 열려있다는것도요
미케지마 마다라[57/60 13]:오...
2층!
타박타박 2층으로 올라가봅니다
마꾸어 (GM):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예배당 2층으로 연결되어야 하는 통로 쪽에 작은 문이 하나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문이 아주 살짝 열린 상태, 빛이 미미하게 흘러나옵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빼곡하게 쌓인 책들이 존재합니다.
몇 년, 몇 십 년동안 쌓였다고 말하지 않고서는 납득이 안 될 개수.
미케지마 마다라[57/60 13]:"....."
문득 쿠로가 빌려준 책들이 생각나네요.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것들이지만, 그땐 쿠로에게 말을 붙일 구실이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마다라가 고른 책을 잘 기억해뒀다 비슷한 책도 추천해주고 그랬었던가요.
책 사이를 둘러보며 쿠로를 찾습니다
"...쿠로씨?"
마꾸어 (GM):쿠로는 여전히 보이지않네요.
책등을 살피면 대체로 라틴어로 적혀있는 것 같아요.
외국어 판정으로 읽어볼 수도 있겠네요
(은은
미케지마 마다라[57/60 13]:우....
마다라의 전생의 기억을 살려
더듬더듬 읽어볼 순 없을까요?
마꾸어 (GM):조아아..!
지식 어려운판정으로 가봅시다
미케지마 마다라[57/6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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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시험이 끝나면 싹 까먹는 대학생 같네요
고개를 설래설래 젓습니다
마꾸어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케지마 마다라[57/60 13]:좋아그럼
외국어 굴려보겠습니다.
(심호흡)
마꾸어 (GM):파이팅!
미케지마 마다라[57/6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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롸?
마꾸어 (GM):이걸
뭔가 보여주신 타모님
미케지마 마다라[57/60 13]:크아악
마꾸어 (GM):해독하기 어려운 것들 뿐임을 알게 됩니다. 다만 어쩐지 신화적인 요소들이 뒤섞여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모독적인 내용들이…
산치체크해주세요
미케지마 마다라[57/6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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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은 모르겠지만... 신학에서는 이런것도 배우는걸까요?
고개를 기울이네요
마꾸어 (GM):책을 덮기 직전, 유일하게 알아볼 만한 마지막 모국어로 된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
[ 원인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그 무엇도 끝나지 않음을 ]
마꾸어 (GM):문득 책상을 보면 닫힌 서랍장에서 양피지 귀퉁이가 삐죽 튀어나와 있습니다.
찢어지지 않게 꺼내려면 힘을잘 써야 할거같네요
미케지마 마다라[57/60 13]:쏙 빼서 읽어봅니다.
마꾸어 (GM):근력굴려볼까요
미케지마 마다라[57/60 13]:오...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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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
힘조절에 실패해버렸네요
마꾸어 (GM):찢어진 양피지 일부를 획득합니다.
[ 때로는 죽음이 칼이 아닌 다른 것에서부터 비롯되길 마련이다. ]
마꾸어 (GM):무엇으로부터?
방에서 나오면 드는 생각은, 이 세상의 재앙의 실질적 원인은 결국 당신이었다는 것과.
끝없이 들려온 ‘사랑’.
그리고 스테인드 글라스 아래 떨어져 있던 칼.
죽음이 칼이 아닌 다른 것에서부터 비롯되길 마련이다…….
득 저 바깥에서부터 발자국 소리가 들립니다. 복도의 끝에서 서성이는 소리.
마꾸어 (GM):
쿠로입니다. 이 방에 있던 걸 들키면 조금 곤란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미케지마 마다라[57/60 13]:좋...아...
다시금 1층으로 돌아가보자구요
마꾸어 (GM):방에서 나오면 복도의 끝에 쿠로가 등지고 서있습니다.
:바깥에는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 풍경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영 모를 만한 뒷모습입니다.
아주 고요하게 침잠하여, 다시는 나오지 못할 심해 속에 혼자 갇힌 것처럼.
한 때 당신을,
죽이려 했었던 사람.
가만 당신이 지켜보고 있노라면 시선을 느낀 것인지 고개를 돌리지 않은 쿠로가 묻습니다.
키류 쿠로:“멸망을 끝내고 싶나?”
:그리고 돌아보는 모습.
어둠 가운데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과하는 오색의 찬란한 빛이 반사된 얼굴.
마치 악마 같기도, 어떻게는 천사 같기도 한 풍경.
미케지마 마다라[57/60 13]:"....쿠로씨?"
어째서 저런 질문을 던지는 것일까요.
양을 치는 목자처럼 그저 마다라의 삶을 거두면 될텐데요.
의문이 가득한 시선을 쿠로에게 던집니다
키류 쿠로:대답이 없는 마다라에게서 고개를 돌리며 지친듯, 체념하기라도 한 표정으로 말을 잇네요
"나는 끝내고 싶다."
이어지는 물음
"이젠, 날 사랑해주지 않겠나?"
"..........실언했다. 미안하군."
마다라의 이야기를 듣지도 않고 쿠로는 사라집니다.
미케지마 마다라[57/60 13]:"...."
그놈의 사랑... 죄인인 내게 어째서?
충격에 못박힌듯 서서 쿠로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네요.
:쿠로가 떠난 자리에는
그저 창밖만보일뿐입니다
눈이 소복소복 쌓이고있네요
오늘도 쉘터로 이동하기엔 늦었을지도요...
미케지마 마다라[57/60 13]:애초에 떠날 생각도 없지만요. 얌전히 휴게소로 돌아가볼까요
:휴게실로 돌아가면, 마다라가 먹을 몫의 음식이 놓여있네요.
오늘도 밥을 먹고, 잠을 자면 될 것 같아요
미케지마 마다라[57/60 13]:좋아아,,,
념념 먹고 잠에 듭니다.
:마다라가 잠들 때까지, 쿠로는 털끝하나 보이지 않네요
*
:심란함을 안고 밤이 지나갑니다. 휴게실에서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니 성당 내부에 오르간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그러고보니 조금 망가진 오르간이 있었던가요? 이곳에는 당신과 쿠로밖에 없으니 누가 연주 중인지는 너무나 분명합니다.
미케지마 마다라[57/60 13]:"....."
오르간 악보를 처음 읽어나가던 쿠로가 문득 떠오릅니다.
이것또한 전생의 기억이지만요.
꽤 멋진 연주네요. 자연스럽게 쿠로에게로 발걸음이 이끌립니다
:휴게실 밖을 나서려고 하는데,
뭔가 달라진 것이 있는 것 같지 않나요?
관찰해봅싣
미케지마 마다라[57/6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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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하게 둘러봅니다.
어디어디 무엇이 달라졌으려나아
:테이블에서 반으로 접힌 종이를 발견합니다.
종이를 펼치면 그곳엔 빼곡하게 적힌 ‘멸망을 끝내는 법’이 나와 있습니다.
]
이그의 저주.
저주의 걸린 사람들의 목록이 하나, 하나.
:죽은 이들의 이름에는 줄이 쳐져 있습니다. 글씨체는 너무나 분명하게도 쿠로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적혀있는 것은 하나.
미케지마 마다라
그리고 그 아래에,
하나 더.
키류 쿠로
미케지마 마다라[57/60 13]:"........"
허억, 숨이 막히는 기분입니다.
어째서? 모든걸 짊어지고 세상을 구한 그가 어째서...
다른 내용은 없나요?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봅니다
:찰나에 떠오르는 것은 무수히 많은 죽음의 방법이 적혀 있던 종이.
일 년 내지 십 년 그 이상의 시간이 기록되어 있던 벽.
무수히 많은 죽음의 방법은 본인에게 행한 일이었던 걸까요?
그래, 쿠로에게 부여된 것은 어쩌면 영생일까…….
산치체크부터 합시당
미케지마 마다라[57/6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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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악...
쿠로야 어째서~~
:산치 2 감소
이어 눈에 들어온 것은 가장 마지막 부분에 적힌 한 문장입니다.
[ 가장 큰 죄를 짓고 만 대상자에게 받는 사랑이 영생을 끝내리라 ]
:그것이 곧 종말이 되리라.
멸망의 종결이 되리라.
다시 만났을 때 그가 무어라 말했었죠. 보고 싶었어.
단 한 순간만 나를 사랑해줘.
미케지마 마다라[55/60 13]:"........."
눈앞이 아찔해지네요.
지금 당장 쿠로를 만나야겠어요.
:예배당으로 나가면 역시나 오르간을 연주하는 쿠로가 있습니다.
툴고 떨리는 손으로 하나 하나 건반을 누릅니다. 대놓고 보라는 듯이 놓여있던 그 종이. 필경 이 모든 사태를 고하고자 하는 쿠로의 고의였을 것입니다.
미케지마 마다라[55/60 13]:"....쿠로씨."
"내게 그걸 보여줘서 뭘 어쩌자는거야...?"
낮은 음성으로 쿠로의 뒤에서 말을 붙입니다.
키류 쿠로:당신이 그에게 다가가면 쿠로는 그제야 당신을 돌아봅니다.
그 표정은, ...웃는표정인가요?
"이젠, ...나를 사랑할 수 있겠나?"
"사랑한다고, 말해줄 수 있어?"
:한 때 당신을, 죽이려 했던 사람.
한 때 당신을, 죽이지 못했던 사람.
말해봐요, 마다라.
사랑할 수 있나요?*
사랑할 수 있겠나요?
미케지마 마다라[55/60 13]:"대답하기 전에 하나 답 해줄 수 있을까아?"
"내게 사랑을 구하는건... 그저 본인의 멸망을 원하기 때문이야?"
"나는 적어도...쿠로씨가, 이전의 나를 꽤 좋아해줬을거란 생각을 했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어?"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쿠로에 대한 감정은 과거의 자신의 것일텐데요.
키류 쿠로:"......."
"내가, 감정없이 너를 이용한 것 같아서 밉나?"
미케지마 마다라[55/60 13]:하지만 저주의 원인이 되어 과거의 경험속에 며칠 지내보니 이제는 그 구분이 희미해진 기분입니다.
"쿠로씨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 알고 있단다."
"다른 사람들도 아닌 내게 가장 큰 부채를 느끼고 있다는 것도 알겠고."
"그래서 밉지는 않네에. ...신기하지?"
"마땅히 할 일을 해놓고 행복해지지 않은게 조금 안쓰럽기는 해."
키류 쿠로:"...내가, 말한 적 있었지."
"이 멸망의 원인이 너이지만, 네 잘못은 아니라고."
"...그래, 잘못이 있다면 내게 있지."
"......"
"모두 내 잘못이다. 마지막 타겟으로 나를 죽이려고 수 없이 노력해도 나를 죽이지 못하고, 네가 다시 환생할 때 까지 모든 걸 이 지경으로 만들었어."
"이런데, 네게 사랑한다는 말을 듣는 이유가 내 사사로운 감정이라고 하기엔, .....양심없지 않나?"
미케지마 마다라[55/60 13]:".....내가 사랑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키류 쿠로:"....미케지마."
미케지마 마다라[55/60 13]:핵심을 빗겨가는 쿠로의 말에 삐딱하게 답하고 맙니다.
키류 쿠로:그제야 눈빛이 덜컥이며 흔들립니다.
".......부탁, 한다. 나는, 네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야만 해."
"네가, ....너는 아니지만. 네 기억속의 그 남자도, 말이지..."
"나를 그토록 의심하고 껄끄러워하고, ...하지만 결국에는 내게 사랑한다고 하며, ...죽음을 청한 것 처럼."
"물론, 그 감정을, 그 때 왜 그랬는지를, 왜 하필억울하다거나 괴롭다는 호소가 아닌 사랑한다는 말을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끝이 오면 나도,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내 손으로, ....사랑한다고 한 사람을 죽인 그 날처럼. 이번에는 내가 열망하는 사람에게 죽임당해야 한다고. ..."
키류 쿠로:"그러니 부디,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네게는 아무런 부담도 없을거다."
"...그저, 제 사랑도 못알아보고 100년을 기다린 미련한 놈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그 간단한 말로 구원해줄 순 없겠나?"
미케지마 마다라[55/60 13]:"...나 역시 궁금했었거드은... 그 순간에 내가 왜 쿠로씨에게 사랑을 고했는지."
"하지만 세상을 위해 선택을 강요받는 순간이 무척 슬프다는 것은 잘 알고 있어."
오르간에 앉은 쿠로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습니다.
".... 꼭 그래야만 해? 내가 쿠로씨를 사랑하는지 아닌지도 모르는데도?"
"이렇게 불명확한 감정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고나면, 나는 틀림없이 쿠로씨를 사랑한다고 착각해버릴거란다."
"그 이후에는 후회만이 이어지겠지."
키류 쿠로:"사랑하는지 아닌지 모른다면, 오히려 더 편히 들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나는,"
마다라의 후회한다는 말에 잠시 침묵하네요
"........그럼, 지금껏 내가 네게 호감을 사기 위해 한 행동은 실수였다고,"
"아니, 그래서는 안되지, 네 기억이 이어져 온 것에 대해서는 의문이다만, ...그래도 넌 그 때의 그가 아니잖냐"
"겨우 이틀남짓이다, 그 짧은 기간동안 만난 사람을 진실로 사랑할리가,"
키류 쿠로:"...그러니 빈말로 사랑을 고하고... 그러고 이 세상을 구한다면, 그걸로 족할일이다."
미케지마 마다라[55/60 13]:"...그래, 그래서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는거야."
"하지만 쿠로씨는 나와 다르지."
"...나를, 사랑하잖아?"
손을 뻗어 쿠로의 뺨을 쓸어봅니다.
키류 쿠로:"미케지마, ..."
미케지마 마다라[55/60 13]:"간단히 구원받을거라 생각하지 마려엄."
자꾸만 죽기 직전의 상황이 떠오릅니다.
그때의 감정도요.
이해할 수 없었던 행적이 어쩐지 구체적으로 맞물린 기분이에요.
"...... 어쩐지 통쾌하네에."
"쿠로씨가 내게 사랑을 바라는 지금이, 그리 나쁘게만 느껴지지 않아."
미케지마 마다라[55/60 13]:안쓰러움과 함께 저열한 기쁨마저 피어오릅니다.
이런 성정 탓에 세계 멸망의 원인으로 선택 받았던 것일까요.
가여운 나의 쿠로씨. 결국 나를 잊지 못하고 최후의 순간마저 나에게 빼앗겨버렸구나.
키류 쿠로:왜 이 사내는 제게 무릎을 꿇고 앉아 사랑의 세레나데라도 불러줄 것 같이 달콤한 목소리와 표정을 한 채로, 어째서 제게 그 쉬운 말을 해주지 않는건지.
그의 사랑을 바란 것이 내 개인적인 욕심 때문인지, 아니면 세상을 구하기 위함이든지.
결국 일방적인 감정인것을 알고있지만요.
그렇다해도 여기서 감히, 제가 원한다는 이유로, ...... 마지막 30분을 평생 그의 모습으로 간직하고 한세기를 기다려, 드디어 마다라의 그 말에 답할 수있게되어, 다시금 그 에게 그 때와 같은 애정을 바란다, 라는 이기적인 욕망을 말할 순 없으니, 대신 대의를 빌어 고해바칠까요.
"......나를, 사랑한다 말해주지 않을건가?"
"이대로 이 세상이, 멸망한다고 해도?"
미케지마 마다라[55/60 13]:"애초에 나는 멸망해가는 세상에서만 살아봤는거얼."
키류 쿠로:끝까지 치사하기도 하지. 저는 마지막까지, 죽음을 예견하고도 제게 사랑한다고 마지막 감정을 고해바치며 순교한 그의 발끝에조차 가닿지 못한다 생각합니다. 사랑도, 세상을 구한다는그 알량한 대의마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