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작성자: 다 님
시나리오 출처: https://teamganada.postype.com/post/9486181
사용 툴 : Roll 20
플레이 일시 : 2022.07.14
플레이 시간 : 약 4시간 30분
GM - 마꾸
PL - 타모
* 버디미션 BOND의 2차 캐입 로그로 캐붕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원작의 설정에 따라 시나리오를 소소하게 개변하였습니다.
* 미숙한 진행과 틀린 룰 판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 해당 시나리오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이 시나리오를 플레이하실 예정이 있으신 분은 열람을 삼가하시길 바랍니다.
* 루크 윌리엄스x아론의 커플링 요소가 있습니다.
* 캐붕이 있습니다...
* 시나리오를 즐기기위한 단순 AU설정이 있습니다
* 연속탐사자와 이어가기 위해 시나리오의 진상을 일부 개변했습니다.
https://nintendo.co.kr/software/switch/detail/aq2fb
https://store.nintendo.co.kr/70010000043257
이전시점 시날: https://chboky.tistory.com/1042
여름을 말려 심장에 꽂는 법
더보기
:후후
아론:후후
:후후
아론:와~~ 오늘의 브금~
:대충 동양권의 학원물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걱정마세요 시나리오내에서 주어지는대로 아 그렇구나! 하고 롤플을합니다
아론:죠아앙
:-아론이 길가는데 갑자기 랍스터 정식이 옆에 놓여있음
아론:ㅋㅋㅋ꺅
:당신이... 시나리오내에 있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아 그렇구나~ 하고 롤플하시면 되고...
아론:냡...
:당신이 다른길로 새면 저도 즉석 레일 깔아서 대응하겠습니다
아론:ㅋㅋㅋ조아요
:이러는데에 다 이유가 있습니다 믿어주세요
아론:휴 선생님만 믿겠어요
:휴
아론:조아요~
─────── ✷ ───────
나만이 널 오롯이 생각해.세계를 건너, 우주를 건너, 어느 먼 은하를 건너. 여름을 수없이 반복해 심장에 꽂을 수 있게, 아주 얇게 마를 정도로.
CoC FanMade Scenario Written by. Team. Ganada, 다
PC Aaron
Date 22.07.14 PM 17:15
─────── ✷ ───────
─────── CHAPTER 00 ───────도입
새벽을 적시던 비는 어느새 폭우가 되어 내리는 중입니다.
:개학을 하루 앞둔 지금, 아론은 집에 홀로 남아있습니다.
:나른함, 혹은 권태감.
✷ 듣기 판정 ✷
아론:
=
:쏴아아- 매서운 빗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아론:좋아요 쏟아지는 빗소리 사이로 드문드문 들리는 뉴스 소리를
=
:아, 그 만큼의 의지도 없을정도로 지루한건지, 아니면 그만큼 빗소리가 거센건지...!
『역대 최고치의 강수량』
:이라는 헤드라인이 지나갑니다.
아론:헹, 매번 역대 최고치라고 하면서... 같은 생각을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깁니다
:그리고, 그 위로 레이어를 겹쳐 씌우듯 빗소리보다 조금 더 거칠고, 무게 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오늘 새벽부터 폭우주의보가 내려져』
:--
『시간당 100mm』
:-똑
『기습폭우로 인한 피해 역시 속출』
:똑똑.
아론:뭐야 빗방울인가?
:여전히 뉴스 소리는 한국 영화마냥 웅앵웅... 쵸키포키... 하지만 시시각각 바뀌는 헤드라인과 마치 짜맞추기라도 한 듯,
아론:"... 나 참."
:그 때,
팟-
:몇 가지 소리와 함께 가전제품들의 불이 꺼집니다.
우르릉-
:마침 지나가는 번갯불에 반짝, 그가 보이네요.
루크:"..."
아론:"뭐야 너, 을씨년스럽게."
루크:축축하게 젖어 달라붙은 금색 머리카락, 그야말로 비에 젖은, 불쌍한 강아지같은 얼굴이 보입니다.
:그래요, 저 얼빠진 웃음소리까지, 틀림 없는 루크 같은데, 가 힘껏 쏟아지는 창밖을 보면, 어떤 이유에서 연락도 없이 찾아왔을지 쉬이 예상되지 않습니다.
루크:"...아론,"
:당신을 부르는, 파리한 인상의 루크.
✷ 심리학 판정 ✷
아론:
=
루크:"...응, 고마워."
아론:●● 꺄아악
:네모난 상자 속 ◈ 뉴스는 여전히 이번 기습폭우를 다루고 있으며, ◈ 화장실에서는 뽀송한 수건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아론:좋아요 먼저 화장실에서 뽀송한 수건을 루크에게 가져다줍니다
:아, ◈ 부엌 찬장에 고이 모셔둔 티백으로 차가운 루크의 몸을 녹일 수 있겠네요.방금 욕실을 빌려주겠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 루크는 젖은 탓에 그저 우뚝 서 있습니다.
✷ 관찰 판정 ✷
아론:
=
:가지런히 놓인 칫솔이 눈에 밟힙니다.
아론:"..기분탓이겠지..."
:보송한 수건은 보기만 해도 폭다닥폭닥해보이네요
아론:좋아 폭다닥한 수건을 가지고 나가서 루크에게 던져줍니다
루크:
루크:발만, 좀, 닦고... 라며 주섬주섬 신발을 벗는 루크...
:루크를 살핀다면
✷ 관찰 판정 ✷
:(스루해도 됩니다)
아론:음...
:(굴려주세ㅛㅇ)
아론:본의아니게 본걸로 하죠!
:좋아!
아론:
=
:세찬 비를 맞은 탓인지 루크의 낯은 평소보다 더 창백합니다.
아론:체지방도 부족한 녀석이..! 비를 그렇게 맞으면 어떻게 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찰나, 루크의 손등 위로 여린 푸른빛이 반짝거립니다. 분명 어떤 형태를 이루면서요.
아론:뭐.. 스티커 같은거겠죠
“기습폭우에 의한 피해가…”
:루크가 들어오고나서야 조금 주변소리가 들리기 시작한건지, 이제서야 앵커의 목소리가 귀에 꽃히네요
“유명 스포츠 선수 A씨의 은퇴 사실에 관한 루머들이…”
✷ 지능 판정 ✷
아론:
=
:처음 듣는 내용인 것 같은데, 다음으로 다루는 뉴스 내용 역시 낯설기만 하네요.
아론:좋아.. 향을 킁킁 맡으면서
:좋아요 아론이 찬장을 열면...
아론:"...뭐야,"
:...함께 사는 가족?
✷ 행운 판정 ✷
아론:
=
:쏴아아,
루크:어느새 따듯한 물에 샤워를 하고 아론이 대충 던져준 옷을 입은 루크는 간간히 멍한 표정을 짓습니다
:이질적인 하루입니다.
루크:"...내일은 개학식이니 일찍 집에 돌아가야겠지?"
아론:"뭘, 이 폭우를 뚫고 돌아가려면 감기 걸릴거다."
루크:"그거, 그래도 내가 입으면 클 것 같은데...!!!"
아론:"그럼 이 날씨에 우리집에 오질 말던가..!"
루크:"아하하, 그게."
아론:"엉,"
루크:"아론밖에 생각이 안나더라고."
아론:"누가보면 엄청 떨어져있다 본 줄 알겠군."
루크:"으으응, 아니 괜찮아."
아론:"좀 잦아들면 가."
루크:"아하하, ...하하하."
✷ 듣기 판정 ✷
아론:
=
루크:"굳이 돌아가지 않는 것도, ...방법이려나."
:하는 영문 모를 소리를 중얼거립니다
루크:"아론."
:당신의 이름이 허공을 둥둥 부유합니다.
지금 아론은 무얼 보고 있는 거죠?
아론:"..이게, 대체..."
루크:●● 아놔 스티커 아니라고~
✷ 듣기 판정 ✷
아론:
=
:아론은 지금 이 상황, 이 공간이 너무나도 고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 이성 체크 ✷ )
아론:
=
:이성 감소 없습니다
루크:"기억해 아론, 우리는 asdfg , 관문 asdfg "
:아, 루크가 무언가를 설명하려고 하는 것 같지만,
아론:"무슨 말을...하는거야..!"
루크:그걸, 이해한듯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며 그저 슬픈 듯, 미소짓고선.
:피부 위로 새겨진 무늬는 루크를 집어삼킬 듯 반짝이고, 어디선가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에 숨을 쉬기도 어렵습니다.
루크가 입 모양으로 어떤 말을 전합니다.
루크:하나,
깜빡.
─────── ✷ ───────
─────── CHAPTER 01 ───────여름을
:...
“이번 주 내내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열대야 역시 지속적으로…”
:창밖은 맑으매 푸른 하늘은 눈이 부십니다.
✷ 이성 체크 ✷
아론:
=
:아 마자... 아론은, (제가 채워두긴했지만....) 어딘가에서 당신이 찍은 시트를 고대로 호다닥 뱃겨온거니... 아론 캐릭터 시트의 주사위를 굴려주면 제가 조금 더 기쁠거예요
아론:
:wow
아론:맞아요 정신이 번쩍듭니다
:마치 영화 속 장면이 빠르게 전환되듯, 페이드아웃 없이 한순간에 뒤바뀐 세상.
아론:"꿈은 아닌 것 같다만..."
:창 밖으로 보이는 것은 푸른 하늘입니다. 작은 구름 몇 점이 동동 떠 있고, 햇살은 눈이 부시게 쏟아져 내립니다. 먹구름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아론:"핫, 귀신이 곡 할 노릇이군"
:여전히 켜진 TV에서 기상캐스터가 주간 날씨를 알려주는 중입니다.
아론:"다들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냐...?!"
:루크를 살피면, 루크에게서 뚝뚝 떨어지던 물마저 사라졌습니다.
아론:"어이, 도기... 방금 비 오지 않았었냐?"
:답이 없습니다...
아론:●● 아놔 루크 있었구나 그 앞에서 혼잣말 엄청 햇구나
:아뇨... 없었습니다
아론:ㅋㅋㅋㅋㅋㅋㅋㅋ
:루크의 흔적을 살피면... ㅠ
아론:"...이녀석,"
:그 외의 다른 것을 살펴보아도 평범하고 익숙한 당신의 집일 뿐입니다.
:이런, 연락이라도 해봐야 하나? 방금 일이 꿈인지 아닌지 검증이라도 맡아야겠어요!
아론:좋아요 벌떡 일어나서 루크에게 연락을합니다
:1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아론:"칫, 찾아가보기라도 해야 하나..."
:그 때, 루크가 사라지기 전? 아니, 꿈에서? 여하튼 했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아론:"으....."
:정신없는 방학의 마지막날이... 흘러가네요.
─────── ✷ ───────
─────── CHAPTER 02 ───────말리어
...
...
...
개학,
멀게만 느껴지던 단어가 오늘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펄럭이는 교복들이 흰나비처럼 이곳저곳 쏘아 다니네요.
친구:“야, 그거 들었어? 오늘 정상수업이래.”
:아론의 어깨에 자연스레 팔을 걸치는 건, 다름 아닌 같은 반 친구입니다
친구:“그보다 오늘 날씨 진짜 좋네. 보통 이맘때 즈음이면 비도 오고 그랬던 것 같은데.”
아론:"그러게나 말이다. 어제도 쏟아지는 것 같더니..."
친구:"녀석이라니?"
아론:"도기 말이다."
친구:"어엉? 우리 학교에 개가 있었나? 뭐, 고양이는 있긴 하지만."
아론:뭐야 왜 없는 사람 취급해?!
친구:"...걔가 누구야?"
아론:"...됐다."
친구:"어제도 비 왔다는 얘기나 하고 말이지. 꿈이라도 꿨냐?"
아론:"엉..어엉.."
친구:"뭐야 심드렁하긴―..."
아론:"뭔데..?!"
:혹시 루크는 아닐까, 기대 해보지만...
친구:"동아리 보고서!!!!"
:그러니 남겨진 아론의 뺨 위로 푸른 나뭇잎 하나가 떨어집니다.
✷ 지능 판정 ✷
아론:
:아까 그 친구는 루크와 친분이 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론:"...?"
:화면을 보면 저장되지 않은, 처음 보는 번호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론은 직감적으로...―
아론:당연하죠
:휴대폰 너머로 옅은 숨소리가 들립니다.
아론:"나다. 말 해."
루크:"...아론?"
:그런 생각이 무색하게도 전화를 건 이는 루크입니다. 아론이 생각한대로....
아론:"늦잠이라도 잤냐?"
루크:"아니, ...아니! 그게 아니야."
✷ 정신력 판정 ✷
아론:
:당연하게도 떠오릅니다.
아론:"하아... 너는 도기지."
:루크 윌리엄스. 잊어버릴리가요!
아론:"도기 윌리엄스."
루크:"무, 무슨소리야~!!!"
아론:"그러냐,"
:보행자용 신호등 불이 초록색으로 바뀝니다.
루크:"아론, ...."
:…이게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인가요?
아론:"하아...?"
:휴대폰 너머의 표정까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아있습니다.
아론:"....."
:분명 말도 안 되는 소리일 텐데. 일상과 비일상 사이에 정신이 멍해집니다.
끼익-!
:큰 소리에 심장이 덜컹, 내려앉습니다.
✷ 관찰력 판정 ✷
아론:
:운전자와 학생은 무어라 얘기하는 중입니다.
아론:●● 정답! 동구란것들이 사라지고 있다! 루크도 동구라니까 사라지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란도 잠시, 지각을 피하고자 모두 다시 학교로 걸음을 옮깁니다.
아론:으음 좋아
:시끄러운 매미소리만이 귀에 울립니다. 마치 폭우따위는 없었던 것 처럼.
─────── ✷ ───────
:한층 한층 계단을 오르다 보면 아론의 반이 보입니다.
아론:"......."
:좋아요, 혹시 모르니 A반, A반을 지나치며 가 보기로 합니다.
아론:"젠장... 더위라도 먹은건가..."
:지나가는 ◈ 친구들은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눈치이며, 교탁에 붙은 ◈ 자리표에는 학생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아론:빠르게 주변을 훑네요
:방학 때 있던 일이나, 다른 학교보다 이른 개학에 대한 불만을 토하고 있습니다. 언제 도착했는지 등교 시간 때 만났던 친구도 보이네요.
아론:팔짱을 끼고 들어봅니다
:그 때 오락실에서 아론이 농구공을 던지다 터트렸다!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뒤 이어 나와야 할 그것때문에 루크가 놀라서 사탕뽑기 기계쪽으로 넘어졌다가, 사탕이 우수수 떨어졌길래 가져왔다는 얘기가 당연히 나와야하는데,
아론:(ㅋ ㅋ ㅋ ㅋㅋㅋㅋㅋ)
:교탁 위에 붙여진 자리표에는 학생들의 자리 위로 이름과 학번이 적혀있습니다.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활자를 짚어 살피면….
✷ 이성 체크 ✷
아론:
:산치 감소 없음
:◈ 매미의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면, 당신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아론:좋아요
:구름 몇 점이 떠다니는 하늘은 지독하게도 푸릅니다.
✷ 관찰력 판정 ✷
아론:
:바람 하나 불지 않는 날씨라고 해도… 구름은 제자리에 못이 박힌 듯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론:"..어제 물방울 처럼 말이지..."
:매미의 돌림노래는 끝날 기미조차 느껴지지 않습니다.
✷ 듣기 판정 ✷
아론:
:일정하게 반복되는 소리는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아론:의식했다가는 일정한 주기로 울리는 기계음에 스트레스받는 사람처럼 될거에요.
:그래요, 마치 녹음본을 틀어둔 듯, 기이하게도 완벽히 반복되는 기묘한 소리에, 당신은 가벼운 현기증마저 느낄 것만 같아요.
띠리링-
:타이밍 나쁘게, 수업 종이 힘차게 울리네요
아론:"......"
:하지만, 아론이 그런 마음을 먹은 것이 무색하게...
선생님:"어어? 너, 안들어가?"
아론:"... 몸이 안좋아서..."
선생님:"응, 따박따박 말대답하는 걸 보니 더위는 정말 먹은 것 같네."
아론:지이이 노려봅니다
선생님:"뜨거운 복도에서 이러지 말고 얼른 시원한 교실로 들어가. 수업 시작한다!"
아론:너무해! 하지만 사고치지 않기로 루크와 약속했는걸요
:노려보던 말던 선생님은 교실로 들어오고 애들도 아론의 장난(?)에 흥미가 돋은듯 아하하하,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수업이 시작합니다.
─────── ✷ ───────
아론:내가 잘못 기억할리 없잖아! 역정을 냅니다
:그래요, 교실 책상에 앉아서 말이지요.
선생님:“예문에도 나와 있듯이 관계부사를 써야 하므로…”
:수업은 정석대로 흘러가고...
선생님:"아론, 너... 오늘 영, 집중을 못하네."
:모두의 시선이 당신에게 쏠립니다.
아론:"... 토할것같아..."
✷ 관찰력 판정 ✷
아론:
:그때, 복도 쪽 창가를 익숙한 인영이 스쳐 지나갑니다.
아론:수업듣기 싫어
:아론이 좋아하는, 짙은 밀밭같은 금색, 그와 비슷한 키, 그리고, ...분위기까지.
아론:"양호실간다. 진짜로 쓰러질것같거든 선생님."
선생님:"아론?"
:선생님께선 벙긋하는 입으로 무어라 얘기하기 시작합니다
아론:"잡으면 토할거야!!"
:하지만 그 내용이 당신에게 중요한 것이었을까요?
아론:협박하고 인영을 따라 쫓아갑니다
:루크를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가득, 또 가득 채웁니다.
:루크는 뒤 한 번 돌지 않고 계속해서 계단을 오르네요.
아론:옥상으로 뛰어들어갑니다!
─────── ✷ ───────
─────── CHAPTER 03 ───────심장에
:끼익-
아론:"... 루크!"
루크:아론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자, 루크는 천천히 뒤를 돕니다.
:차분한 머릿결, 동그란 두상. 그것이 돋보이도록 깔끔하게 깎은 투블럭.
✷ 이성 체크 ✷
아론:
:아론 산치 -1
아론:"너... 어째서 그런 모습인거야...!"
:당신에게, 그리고 루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루크:난간을 짚고 비틀, 하던 루크는 (어깨 가까이 오는 난간이기에 훅, 넘어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게 다행이려나요) 다시 몸을 겨우 지탱하고서 아론을 완연히 돌아봅니다.
:울먹이는 표정. 아니, 저걸 표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흐릿한 얼굴은 여전히 뿌옇기만 합니다.
아론:"...일단, 이쪽으로 와."
:"...보이지, 않는구나."
루크:가는 침묵이 흐른 후 다가온 루크는 아론을 와락 끌어안습니다.
아론:".... 그래,"
루크: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처럼, 그렇게 헐떡이며, 아론에게 안긴 게 아니라 겨우 기대 서있듯 합니다.
아론:"아직 늦은건 아닐거다. 아직 난 널 기억하잖아...!"
루크:"응, 응... 알아. 그런데, 그런데 아론..."
아론:".... 뭐냐,"
루크:"...사실, 잘 모르겠어. 몸이 아프진 않은데,"
아론:"차원의... 뭐?!"
:차원의 관문? 아, 그러고 보니 어제 루크가 관문 어쩌고라고 한 것 같인 합니다만...
루크:“아론, …아직도 기억이 돌아오지 않은 거야?”
아론:"네가 어제..."
아론:●● gm님에게 기분좋게 배신당하고 버둥대기
루크:"하지만, 틈이 엇갈려서, 급한대로 내 봉인이 일부 풀린 틈을 이용해 차원의 관문을 사용했지만 그대로 우주 미아가 되었고..."
:…우리가?
아론:"... 그거 게임의 이야기가 아니었군..."
:핸드아웃, 기억의 파편을 공개합니다.
아론:(얌전...
:또 하나의 세계가 멸망직전에 겨우 돌아온 날이였습니다. 요정 왕을 도와 〓■▧□를 해치운 뒤, 하늘 위에 거대한 마법진이 나타나면 우리의 몸은 붕- 뜨고,
:모든 것을 떠올린 아론,
✷ 이성 체크 ✷
아론:
:산치 감소 없음
아론:"가만두지 않겠어! 집에 돌아간다는 사람 발목을 이렇게 잡아?!"
루크:"저, 전부 기억났구나!"
:라는 루크의 얼빠진 소리를 뒤로 하고, 다시 천천히 정리해봅시다.
:루크... 그래요 마왕의 존재 자체가 없었던 세계 또한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론:".... 마왕이 없는 곳에서는 네가 형편없이 약해진다는건가..?"
루크:"그건, 그러니까..."
루크:"처음부터 우리를 알지 못하는 세계는 겪어봤지만. 이미 알고있던 나의 존재를 잊기 시작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론:그런가요? 기억이 돌아오고 나서도 아론은 루크를 잊어가는 중인가요?
:그렇습니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말이지요.
아론:".... 일단, 방법을 찾아보자고."
:흐르지 않는 몽글한 구름이 그림자를 만들어내면, 우리가 선 곳의 짙은 파랑이 가려집니다.
루크:마왕은, 그러니까 아직까지 '루크'인 그는. 천천히 철조망에 기대 앉아 당신에게 작은 수첩과 연필을 건넵니다.
: 이건 잊지 않기 위한 기록입니다.
루크:"...아론, 적어줄래? 내가 적었다가는, ...글씨마저도 사라질지 몰라."
아론:"그래.."
루크:"키는 인간의 기준으로 176cm. 취미는 마물 돌보기와 가드닝. 얼마전에 벌레를 잡아먹는 하이퍼 덩굴을 접목하는데에 성공했어."
아론:키는 인간 기준 176 근데 인상때문에 동그랗고 작아보인다.
루크:●● 저기 아론 주관이 너무 많이 들어가있지 않아?
아론:취미는 마물 돌보기랑 가드닝. 얼마전에는 벌레잡이 하이퍼덩굴을 쓸데없이 접목했다.
루크:●● 저기~!
아론:근데 그거 아직 살아있나?
루크:"...적어두면 더 기억하기 쉬울 거야. 잊지도 않을 거고."
아론:"하하하, 그 전에 기절한 널 납치했잖냐 내가."
루크:"그래, 그랬었지. 일어났더니 왕성의 감옥이라서 너무 놀랐지 뭐야."
아론:녀석은 마을 축제에서 함께 춤 추고 맛있는걸 먹은게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루크:"주위에는 마법진이며 부적이 덕지덕지 붙어있고. 마력도 못 쓰고 벌벌떨면서, 울고있는걸 아론이 구해줬어."
아론:아 맞다 이녀석 좀 울보인거같다.
루크:"축제에서 즐겁게 춤 출 때에는, 내가 죽는 걸 기뻐하는 축제라면서..."
아론:"지금도 철회할 생각 없어."
루크:"아하하하"
아론:"너무 호인이기만 해도 좋지 않단 말이다."
루크:웃으며, 지금 이 순간도 울먹이고 있는 듯, 손 끝에 맺힌 눈물을 훔쳐내며 말을 잇습니다.
아론:"...그랬군."
루크:"...응, 이번에는 다른 축제에서."
아론:"되찾아주마."
:이제 끝이 다가오는지, 느 정도 정보를 적었을 때 즈음, 루크의 목소리마저 뭉툭해져 알아들을 수 없게 됩니다.
아론:기록해둔 종이를 열심히 읽습니다
루크:아론의 초조함을 느낀건지, 루크 역시 무게감 없는 손으로 아론의 손을 잡으며 말합니다.
아론:"... 루크. 얌전히 기다려."
루크:"...응."
아론:루크의 머리가 느껴지는 자리를 쓰다듬어봅니다
루크:"...다시 한 번만."
아론:"루크,"
:계속, 다시.
□□□:"…기억해 줘."
:그 이름 역시 떠올리기 힘들어질 때면, □□□는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하나,
깜빡.
─────── ✷ ───────
─────── CHAPTER 04 ───────꽂는
...
...
...
:여름은 맑으매 푸른 하늘은 눈이 부십니다.
✷ 이성 체크 ✷
아론:
:(잠쉬만요)
아론:●● 하 정말 아론이 쓴대로 말아주셧잔아ㅠㅠ
아론:"루크.. 루크 윌리엄스..."
□□□:●● 그게 주접이야....?
:그래요, 기억나지만 기억나지 않는 사람.
아론:●● 바보=사랑해 아니냐구요
:철조망에 오래 기댄 탓에 몸이 찌뿌둥하기도 하네요.
아론:일단 몸을 일으킵니다. 바지를 툭툭 터네요
:툭,
아론:"엉?"
:작은 쪽지가 톡, 하고 떨어져있습니다.
아론:주워서 읽어봅니다!!
:(잠쉬만요...)
✷ 지능 판정 ✷
아론:
:암호 같기도 하지만, 당신은 바로 알아챌 수 있습니다.
아론:문을 바로 열고 달려갑니다
띠리링-
:…그사이에 수업 하나를 완전히 빠진 것 같습니다.
아론:840은 영미문학일텐데
:(아놔 그런게 있냐구요)
아론:"내 세계가 아니야."
:그렇죠. 이런 얼빠진 곳에서 동창으로 지내면서 도기라던가 키티라던가 하는 바보같은 별명을 부르면서 학창시절을 보낼리가 없으니까요.
✷ 이성 체크 ✷
✷ 정신력 판정 ✷
아론:●● 쪽지 하단에 혹시 몰라 남겨두었어, 이거 너무 귀엽네요
:절대 잊어선 안 됩니다.
:이 평화로운 세계를 떠날 정도로, 그 아이는 당신에게 의미가 있는 사람인가요?
아론:흥, 공교롭게도 감이 좋단말이지 이쪽은,
:바로 840번대부터 뒤지나요!
아론:네!
:쪽지에 적힌 창구 번호, 840.01이12꽃.
:책에는 쪽지 한 장이 끼워져 있습니다.
아론:쪽지를 읽네요
:굳이 돌아가지 않는 것도, ...방법이려나
아론:구깃구깃
:그래요, 그 곳엔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아론:"힌트 찾느라 바빠죽겠는데..."
:그래요, 루크.
:하지만, 어쩌면 망설이는 마음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아론:"당연히 있지!"
:형식적인 질문을 재차 물어보는 것에 질색하는 아론의 목소리가 허공에, 이 푸른 하늘에 퍼져나갑니다.
아론:"...루크 윌리엄스."
:역정이 난 목소리가 도서실 안을 왕왕 울립니다.
─────── ✷ ───────
─────── CHAPTER 05 ───────방법, 엔딩
...
깜빡.
:당신이 루크의 이름을 부르자, 모든 기억이 선명해지기 시작합니다.
기이한 침묵.
:충분히 겁먹을 만한 상황인데도, 되레 익숙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 관찰력 판정 ✷
아론:
:깜빡이던 형광등이 꺼지고 맙니다.
아론:"......"
:창밖으론 하늘, 땅이랄 것도 없이 검은 우주가 펼쳐져 있습니다.
✷ 이성 체크 ✷
아론:
:그래요. 무섭지 않아요, 이제 익숙하니까.
루크:"아론!!"
:운동장이었던 그 너른 공간 한가운데, 우주 위로 루크가 동동 떠 있습니다.
✷ 듣기 판정 ✷
아론:
루크:그러고보니 저 녀석, 오랜만에 표정이 보이는 것 같네요.
쿠궁,
아론:"젠장..."
:등 뒤로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별가루들이 흩날립니다.
아론:미련없이 훅 뛰어내립니다. 중간에 나무를 붙잡고 착지하려 해요
:이대로 도서실 전체가, 학교 전체가 무너지겠죠. 당연하게도, 이 세계를 부수는 단어는 당신이 읊었잖아요?
루크:"으, 으아악! 어디로 가는거야 아론!!"
아론:"큭..?!"
루크:"이 쪽이야, 이 쪽으로 뛰어내려!"
아론:"제, 제기랄..!"
루크:"내가 받아줄게!"
아론:그쪽..?!
루크:하며 팔을 활짝 엽니다
아론:잘은 모르겠지만...! 마법은 머리로 이해하는게 아니랬으니까요
:마침, 아론의 발 밑에는 아직 채 별가루가 되어 부서지지 않은 벽, ..책장? 그래요 무언가가 있어요.
아론:"... 너...!"
루크:"...아하하하, 생각보다 가벼워서 다행이야 아ㄹ...아팟?!"
아론:"그 쪽지는 뭐야?!"
루크:"읏, 아욱... 힉..."
아론:"내가 널 잊고 평범하게 살 수 있을리 없잖아!!"
루크:"아론...!"
아론:"...그리고 너도..!"
루크:무슨 변명을 하려고 떨어진 입에서, 얼빠진 목소리가 나오네요. 찔끔, 터졌던 눈물이 퐁퐁퐁, 눈 주변으로 퍼져나갑니다.
아론:"흥... 그거면 됐다."
루크:"...아하하, 하하하하."
:무능한 마왕,
루크:"...정말, 아론에게 알려줘서 다행이야."
아론:".... 말 안해."
루크:"...이제와서?!"
아론:"이쪽은 지금 심기가 불편하다고."
루크:"아, 안돼! 도, 도, 돌아가야지!?! 응?"
아론:"흐응.. 어쩔까..."
루크:"아론, 돌아가면, 해달라는 거 전부 다 해줄테니까 한번만 말해줘!"
아론:"다시 자기 소개 해 봐라."
루크:"아하하, 우리 처음 만날 때도 자기소개는, 없었던 것 같은데. "
아론:"하하, 본격적이구만."
루크:"취미는 마물 돌보기와 가드닝. 얼마전에는 벌레를 잡아먹는 하이퍼 덩굴을 접목시키는데 성공했어!"
아론:"그건 말 안해도 돼..!"
루크:"...왕성에 잡혀간지 일주일정도, 그보다도 더 오래 물을 안주어서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지만"
아론:"젠장 빨리 돌아가야 그 망할 식물에게 물이라도 줄 수 있겠군..."
루크:울적해집니다
아론:"잘 부탁한다, 루크."
루크:"응, 아론."
아론:"... 저쪽에서는 윌리엄스였지만."
:아론이 루크의 이름을 선명하게 말하자, 루크의 모습이 잔상 없이 선명하게 잡힙니다.
루크:"...있지, 우리가 어떤 관계였는지 기억해?"
아론:"동료잖냐."
:아론이 답을 하자, 이번에는 반짝. 둘의 팔에 새겨진 주문진에 빛이 들어옵니다.
루크:그 모습을 보고, 이번에는 눈물기가 가신 웃음을 지으며 말을 잇습니다.
아론:"너희집. 마왕성의 옥좌."
:아론이 답을 하자, 모든 별가루가 허공에 둥둥 뜬 채로 멈춥니다.
루크:하지만, 그 부끄러움을 떨치고 이번에는 다소 진지하게, 하지만 확신을 담은, 프사같은 미소로 아론에게 물어봅니다.
아론:"두말하면 잔소리지."
루크:"응, 반드시 돌아가자."
:피부 위로 새겨진 별자리와 같은 무늬가, 애초에 하나였던 것처럼. 둘의 팔을 타고 이어져 반짝입니다.
아론:더럽게 파랗구만...
:어디선가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고, 중력이 배로 느껴지는 기분에 속이 울렁거립니다.
:어쩌면 다시 우주 미아가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루크:눈앞의 상대가 환히 웃습니다.
:이번에는 어쩐지 감이 좋아요.
여름을 말려 심장에 꽂는 법.
수없이 반복한,
수없이 넘은 이 여름을.
루크 ""다음 세계에서도, 서로를 기억하자."
이젠 모두 훌훌 털어버릴 차례입니다.
루크:대답은, 준비 되었나요?
아론:"물론이지, 루크."
:아론이 마지막으로 답하자, 강한 빛이 주문진에서 쏟아집니다.
루크:하나,
아론:둘,
:셋.
깜빡.
집으로, 함께.집으로, 함께.Credit.END 1집으로, 함께..KPC생환.PC생환Staff.KP마꾸.PL타모SponserTeam. Ganada, 다.보상: 진행 중 감소한 이성 전체 회복, 우리가 살던 세계.
아론:까아악 너무 즐거웟어요
─────── ✷ ───────
아론:집에 돌아오는길이엇냐구
:22.07.14 PM 21:50
아론:즐거워~~~~
:와아아~ 수고하셨습니다~
아론:넵 ㅠㅠㅠ
아론:하... 즐거어
:타모님 속이기 성공했다구☆
아론:ㅋ ㅋ ㅋ ㅋ꺄악
:후후후...
아론:당연히 고딩 au일줄 알앗죠ㅠ 후엥
:아... 그게 탐라에 흘러가면서보니까
아론:아니엇구나 큿소~~
:마용구가시던 트친님이 그 캐들로 여름법을 가더라고요
아론:허어억
:오? 하고 걍 그 분이 여름법 좋아하셔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아론:여름법~
:마용구 2편을 보니까 어?
아론:오?!
:그래서 파쿠리 허락받고 슥 진행해봤습니다
아론:마침 오늘이 비가 왕창 오다가
:마자마자~
아론:내일도 쨍하면 좋겟다..히히
:후후후 여름법 가기 좋은 날입니다 ^^
아론:^^
:차원이동하다가 망한 것 + 상대의 존재(이름)을 기억하는게 중요키워드
아론:크으으으
:마용구... 이름을 기억하는게 중요한 시날
아론:긋죠,,,
:후후후..
아론:ㅋㅋㅋㅋㅋ ㅋ ㅋ ㅋㅋㅋㅋㅋㅋㅋ
:쪽지에 적힌 창구 번호, 840.01이12꽃. 그것은 <꽃갈피>란 제목의 얇은 영문 시집이었습니다. 꽃으로 책갈피를 만드는 방법과 짧은 시들이 실려있습니다. 수분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꽃을 여러 번 말려야 한다고 하네요. 우리의 여름을 닮았습니다.
아론:꽃갈피 찾아봐야겟어요
:아이유의 음반 나오기
아론:ㅋㅋㅋㅋㅋㅋㅋㅋ
:후후... 톡으로 봅시다
아론:휴휴 조아요
TM: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어떤 au의 두 사람이라 생각하면 될까요~
그것은
그럼 기능치는 하이틴때랑 비슷하게 갈게욥
어엉? 이게 왜 여기있어?!(x)
아, 랍스터가 맛이었겠구나(O)
후후 시트는 제가
미리 손봤습니다 ^^7
(...)
파이팅!
두렵다
15분에 가볼까요
물떠와야지
말발굽 소리처럼 휘몰아치는 비,
색을 잃은 잿빛 하늘,
습한 여름.
기승을 부리는 여름은 꺾일 기미 하나 보이지 않으매 비는 더위를 감추지 못합니다.
특별한 것 없는 일상입니다.
아론은 왠히 강수량에 대해 떠드는 뉴스에 집중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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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는 언제 즈음 그칠까요? (재판정 가능합니다)
한번 더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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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의지가 없네요 이녀석...!
자막을 보는건 될까요?
우르릉, 하는 천둥소리가 지나갑니다.
아, 과연... 이 정도로 쏟아지면 무리도 아니죠
귀를 기울일 필요는 없습니다. 웅얼거리는 뉴스의 소리도, 방해하는 폭우소리에도 상관없이 그 소리는 점점 더 선명해지니까요.
같은 생각을 하며 창문을 봅니다
확실하게, 누군가가 현관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택배를 시켰던가요? 누가 집에 방문하기로 했던가요?
기억을 더듬어도 방문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도 이 빗속에 오래 세워두는건 못할 짓이니까요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현관 문을 벌컥 엽니다
"누구야?!"
정전입니다.
우중충한 하늘 덕에, 잿빛이 슬금 들어온 집안은 낮임에도 어둑하네요.
아파트 전체가 정전인 탓에 복도의 전구도, 집의 현관등도 나가버렸어요.
그 탓에 비에 쫄딱 젖은 누군가의 실루엣만이 겨우 보이다가...
"...아론?"
"왔으면 왔다고 말을 해!"
"들어와라."
"...응, 에헤헤."
머쓱하게 웃으며, 축축한 발걸음을 옮기네요.
그리고, 루크가 발걸음을 옮기면, 그 아래로 흥건히 젖은 바닥이 보입니다.
빗물이 방울방울 매달린 머리카락, 하염없이 물이 떨어지는 옷,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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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 욕실 쓸거냐?"
눈치채지 못하고 현관 근처의 화장실을 턱짓으로 가리킵니다
"사양말고 써."
아론의 태연한 대답에, 루크 역시 언제 그랬냐는 듯 표정을 고칩니다.
"아하하, 그럼 실례할게!"
하며 젖은 발을 옮기네요.
●● 있지 아론, 꽃다발은 역시 하얀색이 좋겠어.
●● 빨간색이든 흰색이든 상관없어!
[화장실]
습기 가득한 눅눅한 하루라 해도 수건은 뽀송한 게 제구실을 할 수 있겠습니다.
수건을 꺼내던 아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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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저런 색이었던가요?
마침 수건이 있어서 다행이예요!
"씻고 나와."
"뭐라도 줄테니까."
기준치: | 55/27/11 |
굴림: | 60 |
판정결과: | 실패 |
"웃?!?!?"
당황하다가 수건을 놓치고 맙니다
"...아아~"
하하하, 웃으며 무릎걸음으로 기어와 수건을 잡네요
"응! 고마워. 에헤헤."
스루하려 해도 아론은 눈이 좋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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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평소와 다른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니, 평소와 다른 점이….
뭔갈 발견했음에도 깊이 고민하지 않습니다
차를 끓이러 가네요~
그 길에 뉴스를 먼저 봅니다!
주간 날씨를 알려주는 화면은 온통 먹구름으로 가득합니다.
비, 비, 그리고 비. 여름철 장마는 흔한 일이라고 하지만, 전국을, 그리고 한 주가 비로 가득한 건 이번 여름 중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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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게 쏟아붓는구만..
루크는 총총총 욕실로 향하고, 아론은 부엌에 도착하네요
찬장에는 티백이 여러 개 놓여 있었습니다. 어디서 받았던 건지, 직접 산 건지 기억은 흐릿하지만요.
달콤한 녀석을 찾아봅니다
정 안되면 설탕이라도 잔뜩 섞어주지 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요
덜컹, 내부는 텅 비어있습니다.
어라? 분명 많이 남아있었는데, 함께 사는 가족이 모두 먹었을까요?
뭐, 어찌되었든, 지금 루크에게 줄 수 있는 건 따듯한 물이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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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이라도 타주지 뭐!
있는대로 먹어! 연락도 안하고 온 쪽이 잘못한거 아니냐?!
라고 생각하지만 얌전히 물만 끓입니다
비는 약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말발굽 소리처럼 휘몰아치는 비, 색을 잃은 잿빛 하늘, 습한 여름.
폭우와 정전, 빗방울과 루크, 아주 조용하고 평화로운 여름.
"교복 작아진게 있어. 그거 빌려줄테니 자고 가."
작아진게 아니라 아론이 커진거지만요
방금 씻고나온주제에 땀을 삐질; 흘리며 말합니다
"무슨 일로 온거냐?!"
"...우산이 없어서."
"아론이 맞이한 덕분에, 그래도 비도 피하고, 따듯한 물에 씻고..."
"정말 다행이야. 아론이 있어서."
이제는 촉촉하게 젖은 수건에 다시 한 번 얼굴을 묻으며 나른하게 한숨을 내쉽니다.
"...하아,"
"어제도 카톡했잖냐."
쇼파에 기대서 루크의 허벅지를 툭 칩니다
"이리 와, 머리 말려주마."
"아무리 비가 와도 돌아가야지."
"...돌아갸야지, 그렇지?"
생긋, 미소지으며 말 하고 있지만, 왜인지 쓸쓸한 표정이네요
"뉴스에서 사고도 많이 나오는데 그냥 보내기 그렇다고."
완고한 루크를 보며 한숨을 쉽니다.
"아니면 꼭 돌아가야 하는 이유라도 있는거냐?"
"가스불이라도 까먹었다던지..."
아론의 시시콜콜한 이야기에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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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슨 소리야, 라고 묻기도 전에,
나지막한 소리에 고개를 돌리면, 사뭇 진지한 표정의 그가 보입니다.
루크의 손등에 새겨졌던 빛이, 헛것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이. 당신만을 오롯이 담은 그 눈에 푸른 빛이 스칩니다.
루크의 의 피부 위로 기하학적인 형태의 무늬가 그려집니다. 마치 별자리처럼……
눈을 찌푸리며 루크를 봅니다.
길에서, 쓸데없는걸 사온...건 아닌 것 같은데...
아론의 시선이 제게 확실하게 향한 것을 확인하고 살풋, 눈웃음을 짓네요. 그리고...
“이번에는 잘 될 거야.”"
“…기억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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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을 하는거냐 너..?!"
비가 그쳤던가요?
창밖을 바라보면 비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니, 비는 허공에 방울방울 '멈추어'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처럼, 둥근 물방울의 형태를 가지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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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에게는 전해지지 않아요. 그가 하는 말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어이, 루크..!"
루크는 아론의 손을 강하게 마주잡고 눈을 감습니다.
"이번에는 학교에서 만나자."
"기다리고 있을게."
별자리가 촘촘히 수 놓인 루크에게서, 우리에게서 빛이 쏟아집니다.
중력이 배로 느껴지는 기분에 속이 울렁거려요. 허공에 방울방울 매달린 비는 여전히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둘,
셋.
...
...
...
무더운 여름은 건조한 탓에 비는 내리지 않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정적을 깨뜨립니다.
아론, 당신의 손을 잡고 있던 상대는 어디로 갔나요?
집 안에 남은 건 맑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햇살, 그리고 당신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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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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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그것으로 이성 한 번만 다시 굴려주세용>ㅏ
><
기준치: | 70/35/14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말도 안되는 상황이지만, 정신이 번쩍 드네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어떻게 된거지?"
주변을 둘러봅니다
정전, ...그래요 정전이 있었는데도 햇볕이 내리쬐는 창밖 덕에 집은 밝네요
아니 분명 정전은 폭우 탓에... 라고 생각함과 동시에 깜빡, 깜빡... 드디어 집에 전기가 다시 돌아옵니다!
어쩐지 좀 으스스해지네요
거실의 풍경은 어떤가요/
맑음, 맑음, 그리고… 맑음. 장마철인데도 이렇게 맑은 날이 지속되는 건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분명 전부 비였는데….
날짜나 시간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기억하던 그때 그대로입니다.
"방금전까지 비가 그렇게 왔는데..."
"녀석은..?!"
루크의 흔적을 찾아봅니다
손으로 만져본 가구들은 모두 마른 상태입니다.
이게 무슨 귀신 시나락 까먹는..!!
있었는데요? 아니 처음부터없었습니다
머야... 왜 루크를 살피면이라고 적은거야
제가 바보였다 앗쿵 ><
"어딜 간거냐..."
좋아, 아론이 더 살펴볼만한게 있을까요
창밖은 그늘마저 푸르러 바다를 베어 옮겨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매미 소리, 물감을 풀어둔 푸른 하늘, 건조한 여름.
아론이 꿈이라도 꾼 걸까요?
쏟아지는 햇살에 이처럼 눈이 따가운데도?
폭우도 루크도, 그리고 반짝이던 무늬마저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인 게 틀림없잖아요?
PM ??? 나다. 보면 답장해
이번에는 학교에서 만나자.
이번에는? 무슨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학교에서 만나자는 말은 이해가 가네요.
그래요, 내일은 개학이니까 내일 학교에서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대체 오늘 겪은 일이 무엇인지…. …멍한 정신에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 어제 방학하신 타모님 강제로 개학하게 만들기
●● 꺄아아악
"갑자기 찌는군..."
좋아요 내일 녀석을 만나서 멱살이라도 잡아주자구요
에어컨을 삑, 켜고 휴식합니다
괜히 녀석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이게 무슨일이람! 이라는 불평을 하며, 해가 넘어가고, 다음날이 찾아옵니다.
어제 일어났던 일들이 생생한 꿈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그 일을 빼면 이 여름은 평범한 하루와 다를 것 하나 없어, 아론은 배로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정말 꿈이었을까요?
걸음은 느릿해집니다.
보통은 횡단보도를 건너, 가로등 두어 개를 지나면 익숙한 금빛의 동글한 뒷통수가 보이곤 했습니다. 하지만….
루크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저나 녀석은?"
"이 시간에는 등교하잖아."
"뭐야, 싱거운 소리 하기는!"
"...! A반에 루크 윌리엄스말이야!"
"나는 처음 듣는 이름인걸. "
친구가 정말 모르겠다는 듯 이야기 합니다.
장난이라도 치는 모양이죠.
성큼성큼 등교나 합니다
"정신차려! 개학식부터 이러면 안돼지!"
라며, 본인은 기억도 못하는 루크에 비해 친근한 것 같기도, 오히려 어색하기도 한 것 같은 '친구'는 아론 곁에서 방학동안 뭘 했는지 한참동안 설파합니다
새벽까지 안자고 게임을 했다던가, 그 게임에서 본 마지막 최종보스가 거미다리가 달리고 얼굴이 여러개인 징그러운 모양새였다던가...
그 얘기조차 애매하게 알아들을 듯 말듯한 얘기네요. 뭐야! 너만 아는 얘기 하지 마!
평소에는 여기에 루크까지 합세해서 더욱 시끄러웠었죠."
루크가 옆에서 알아들을락 말락한 말로 설명을 해주었는데...
"...하아,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는구만..."
"아, 아!!!!"
맞장구를 치다가 무언가 퍼뜩! 기억난 듯 크게 소리치네요
"야, 너 먼저 가!!!"
라고 하며, 뒤를 돌더니 왔던 길 위를 냅다 달리기 시작합니다.
무언갈 두고 온 모양이네요.
중력을 따라 떨어진 잎은 한가득 여름을 담아 푸르기만 합니다.
그리고….
기준치: | 60/30/12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래요, 매일 두 녀석이 알듯말듯한 이야기를 쏟아내면, 아론이 늘 기빨린 표정으로 들어주는 포지션이였죠. 하지만
이상하게도 오늘은 정말 모르는 눈치였죠.
의문도 잠시, 교문 앞 횡단보도입니다.
신호를 기다리며 건너기 전, 당신에게 전화 한 통이 도착하네요.
휴대폰이 가볍게 진동합니다.
확인해봅니다.
혹시 녀석인가?!
전화를 받아보나요?
당장받아~~!
한참을 얘기하지 않은 채, 그저 숨소리만이.
뭐야 변태?
잘못 건 전화일까요?
불안하고, 여유가 사라진 그 목소리는 볼품없게 느껴져요. 동시에 그가 낯설기도 합니다.
"선생님한테 대신 말씀드려?"
어쩐지 재촉하면 안될것 같아 다른 이야기를 먼저 합니다.
본의아니게 자꾸 변죽만 울리게 되네요
"그게 아니라..."
수화기 너머로 끄응, 하는 소리가 들리네요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하면 좋을지, 잠시 생각이 멈춰서 더듬더듬하는 것 같네요
"그러니까, 아론... 이상하게 듣지 말고 얘기해줘."
"혹시, 내 이름 기억나?"
기준치: | 70/35/14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래도 눈에 띄게 안도한 목소리네요
아론이 제 이름을 기억하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잠시 숨을 돌리고선, 또박또박 이야기합니다.
"선생님께 얘기 안해줘도 돼. 나 지금 도서관이거든."
"...조금 알아볼 게 있어서."
"그럼 그쪽으로 가마."
횡단보도, 그 하얀 선을 따라 걸을 때 즈음 루크가 중얼거립니다.
매미가 우는 소리에 묻혀버릴 정도로, 아주 작은 목소리로.
"…나, 얼굴이 사라지는 중이야."
그러나 루크는 장난을 치는 기색이 아닙니다.
그리곤 전화를 뚝, 바로 끊어버리네요.
심상치 않은 기분입니다.
옆에 오는 차를 잘 살피며 길을 건너보네요
그러나 의문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당신의 눈앞, 가까운 거리를 두고 아슬하게 멈춘 차 옆으로 한 학생이 넘어져 있습니다.
부딪히진 않았지만, 모두가 웅성거리며 횡단보도 쪽을 쳐다보네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6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리고, 그 차로 시선을 옮기면… 바퀴가 없습니다.
잘못 본 걸까요?
눈을 두어 번 깜빡이자 그제야 바퀴가 보입니다.
우리는 동구란 루크밖에 못 먹어요.
물론 당신도 그래야겠죠.
오늘 하루의 시작이 묘하고, 또 불안 불안하게만 느껴지네요.
아론도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해봅니다
오늘따라 파아란 창밖이 무섭게도 아름답습니다.
창 밖을 보며 안절부절하네요
일단은 도서관으로 가볼까요!
녀석이 돌아와있을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다른 반 교실 속 익숙한 얼굴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루크만이 없는 게 아닙니다. 그래요, 녀석만 보이지 않는다면 아직 도서관에서 돌아오지 않았겠구나 생각하며 지나치겠지만, 아론의 시선을 잡아둔 것은 다른 것입니다.
루크의 책상과 의자까지도 그림을 잘라 떼어놓은 듯보이지 않습니다.
어째서일까요?
더욱 서둘러 도서관에 가고싶어집니다
도서관에 후다닥 가보나요?
친구들의 말소리를 들어봅니다
그 친구가 방학 중에 영화관에 갔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때는 아론도 있었으니 기억해요. 물론 루크도 함께였지요.
루크의 얘기도, 사탕뽑기 얘기도 전혀 하지 않네요.
"칫..이놈이고 저놈이고...!"
자리표도 봅니다..!
없습니다.
애초에 없던 학생처럼 루크의 자리도, 이름도, 학번도.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기준치: | 67/33/13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가운데만 뻥 비어있는데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열불이 터지네요
매미는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울어댑니다.
하나, 둘, 셋.
당신에게 그리 속삭이던 루크는 어디로 간 건가요?
모두가 한 사람을 잊고 여름을 보내는 중입니다.
창 밖의 ◈ 푸른 하늘은 작위적으로 맑고, 나무 아래 그림자는 잠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푸른하늘을 멍하게 봅니다
현기증이 올라올 것만 같아요. 열사병따윈 겪어본 적 없는 건강체질인데도..!
기준치: | 70/35/14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애초에 움직이는 법을 모르는 것처럼 그 자리에 굳어 있습니다.
매미의 울음소리도 들어봐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시끄럽군."
"다 똑같은 소리 같아."
한쪽 귀를 틀어막고 교실을 빠져나옵니다
이제 도서관으로 발을 옮기려 할 때...
재잘거리던 아이들도 자리를 찾아 일사불란하게 움직입니다.
문 앞에 기대서 루크가 오는걸 기다려봅니다
안오면 아침조례를 째고 도서관에 갈 생각이에요
"지금 정상수업이라고 반항하는거야?"
라고 장난치며 얼른 들어가라고 종용하는 선생님을 먼저 마주치고야 맙니다...
"더위를 먹은 것 같은데, 양호실에 다녀오고 싶어, 선생님."
빨리 조례가 끝나기만을 바라며 교실에서 다리를 달달떨며 앉아있습니다
수업이... 시작해버리네요... (은은)
아론, 당신은 당신의 기억을 믿을 수 있나요?
모두가 그것이 거짓이라고 속삭여도?
아론의 제자리 진동을 보고 같은 반 친구들이 피식, 피식, 웃을 뿐입니다. 쉬는 시간 되자마자 깐죽거릴게 분명해요. ...아아,
“…에서, 그러므로 빈칸에 들어갈 말은.”
Where.
몇 아이들이 답합니다.
동시에 선생님께선 당신을 탐탁지 않게 쳐다보네요.
"아까 말한 빈칸의 답, 한번 불러보렴.”
흔들림 없는 올곧은 시선을 보자, 절로 속이 메스꺼워집니다.
대답대신 아프다고 뻗댑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시러시러 화장실이나 양호실 보내줘
(버둥버둥
벌떡 일어나서 문을 엽니다.
차마 토한다는 아론을 잡지 못하고 선생님은 교실 밖을 뛰쳐나가는 아론을 보내고야 맙니다.
당황한 표정의 친구들을 지나쳐 복도로 향하면, 흔들리는 머리칼은 이미 계단을 오르고 있습니다.
위로, 그리고 다시 위로.
어느 교실에선 시를 읊는 소리가, 어느 교실에선 공식을 정의하는 소리가.
계단을 오르는 이는 당신과 루크뿐입니다.
숨이 부족해집니다.
한참을 걷던 다리가 저릿해질 때 즈음, 당신은 활짝 열린 옥상 문을 보게 됩니다.
…루크가 이곳에 있을까요?
문을 열고 옥상에 발을 딛자, 철조망 밖 너른 하늘을 보는 이가 그곳에 서 있습니다.
흩날리는 머리칼은 왼쪽에서, 다시 오른쪽에서.
바람의 방향은 초 단위로 달라지고, 하늘 위 구름은 못이 박힌 듯 움직이지 않습니다.
펄럭이는 교복, 흔들리는 금색 머리카락.
이름을 부릅니다.
아, 그 얼굴은 분명….
“…아론?”
시선은 아론보다 살짝 아래. 아론과는 달리 목 끝까지 잠근 단추와 넥타이차림의 단정한 교복. 하지만,
얼굴은 지우개로 문댄 듯 보이지 않습니다.
흐릿하고 뿌연 안개가 낀 것처럼 그 얼굴만은 알아볼 수 없습니다
기준치: | 67/33/13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블러 처리가 된 듯한 그 얼굴에 몸이 반사적으로 얼어붙습니다.
새파란 하늘 아래, 어제의 환상처럼, 어제와는 달리 이제서야 비에 쫄딱 젖어 바들바들 떠는 것 같은 몸짓으로 아론에게 호소합니다.
"아론, ...이상해. 아무도 날 기억하지 못해."
"...아론은, 내가 기억나지? 지금 내 얼굴, 보여?"
…눈은 어떤 색이었고, 어떤 모양이었고, 또 어디에 자리 잡고 있던지. 아론 마저 그 얼굴을 떠올리기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당신이 가진, 루크에 관한 기억들 역시 하나둘씩 지워지는 중이란 것을요.
"도기, 루크."
옥상이라니... 비관이라도 한걸까요. 침착하게 루크를 부릅니다
손을 뻗으려던 루크는 그대로 굳어 당신을 마주 봅니다.
하지만, 순순히 아론의 곁으로 다가오네요. 무언가에 지배당하기라도 하듯.
그 무엇도 보이지 않지만, 당신은 분명 그리 느꼈습니다.
혼란스러운 마음에 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게 요동칩니다.
쿵, 쿵. 엇박자로 뛰는 심장 박동 소리가 울려퍼지네요.
"...잠시만, "
"미안, 잠시만... 이러고 있을게."
흐으, 하며 숨을 겨우 집어 삼키고는 한참 숨을 들이켰다가 멈추고, 다시 천천히 내쉬다가, 최대한 진정하려는 듯 천천히 호흡합니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겨우 정상호흡으로 돌아온 루크가 아론에게서 천천히 떨어져나오네요.
여전히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요.
"어디 아프기라도 한 건 아니겠지?"
"차원의 관문을 사용할 수 없어."
"마치 이 세계에 갇힌 것만 같아."
"우린, 원래 세계에 돌아가려는 중이였잖아. 그래, 그 요정의 숲에서 말이야."
"엉...?!"
"요정의 숲이라니..?!"
멍하게 눈을 깜빡입니다
아앗! 설마~!!
이건~!!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계속 차원을 넘었잖아, 그렇지?"
●● 후후후... ^-^)S2♥
"물론 다른 세계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가끔 기억을 잃기도 했는데….”
루크의 말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요정의 숲이니, 차원의 관문이니... 우주 미아이니.
영화도 아니고,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동시에, 기이하게도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우주를 건너, 먼 은하를 건너, 다른 세계로 함께. 마치 당신이 겪은 일처럼.
"잠, 잠깐.. 그러면..."
고개를 흔들며 뺨을 챱챱 칩니다
아론에게 자각이 있나요?
원래대로라면, 우리의 세계로 곧바로, 돌아가야 했을 겁니다. 하지만, ...우주의 틈새에서 우리는 예기치 못한 폭우를 맞이합니다.
폭우는 〓■▧□의 주문으로 인해 생겨난 기상 현상이었습니다. 오로지 당신들을 방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 다행, 혹은 불행히도. 루크와 아론은 도망치던 중 〓■▧□가 이동을 위해 만든 차원의 관문을 발견하게 됩니다. 다른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우린 도망치기 위해, 관문 너머 평행 세계에 떨어지고 맙니다.
세계를 건너, 우주를 건너, 어느 먼 은하를 건너.
우린 우주 미아가 되었으나, 원래 세계를 찾아 몇 번이고 차원의 관문을 다시 넘었습니다. 그 과정 중 부작용에 의해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기도 했죠. 네, 지금 당신처럼. 비가 흠뻑 쏟아지던 어느 여름 역시 우리가 살던 곳이 아닌 NN번째의 또 다른 세계였으며, 그때 루크가 했던 행동은 차원의 관문을 넘기 위한 주문이었습니다.
-
기준치: | 66/33/13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젠장!! 그자식!!!!!"
"너랑 나랑 사이좋게 이런 얼빠진 곳에서 동창으로 지내면서 도기라던가 키티라던가 하는 바보같은 별명을 부르면서 학창시절을 보낼리가 없잖아!"
"ㅁ,뭐?! 키티, 라고 부르지도 못하게 했으면서!!!"
그래요, 비가 멈추는 것은 주문진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비가 쏟아지던 그 여름도, 맑고 화창한 이 여름도. 모두 우리의 진짜 여름이 아닙니다.
우린 원래 세계를 찾아 한없이 우주를 넘나들었죠. 그 과정 중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여름인데도 선선했던 어느 세계, 잘못된 위치에 떨어져 바다에 빠졌던 우리, 겨울 별자리가 보이던 또 다른 세계.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집을 찾아서, 다음 세계로.
그렇다면 왜, 이번 평행세계에서 루크는… 사라지는 중인 걸까요?
무언가 잘못된 것처럼.
"빨리 관문을 넘자고."
끙끙, 앓는 듯한 표정... 은 안보이지만 그런 몸짓으로 마왕은 자신의 손등을 바라봅니다.
그래요, 이제야 기억나요. 마법이 아얘 없는 세계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뒤틀린 우주 속에서 봉인되었던 마왕의 힘의 일부를 겨우 떼어 와 루크의, ...마왕의 손등에 마법진의 형식으로 새겨뒀었지요.
하지만, 지금 그것이 먹혀들지 않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이 세계는 확실하게 다른 곳들과 달라. "
"다들 날 기억하지 못하고 있어. 이유는 모르지만, 난 사라지는 중이고.”
"...아론, 너 역시 날 잊을지도 몰라.”
그야, 당연하게도. 아론은 마왕이 직접적으로 기억을 맞부닥치기전까지는 마왕에 대한 것도, 원래 세계에 대한 것도 전부 잊어버리고 말았잖아요?
끄응 앓는 소리를 내며 이마를 짚습니다
뭔가 방법이 없으려나~
당신을 위해 옆자리를 가볍게 쓸어내리는 그 손은, 미약하게 떨리는 그 손은, 루크의 얼굴처럼 흐려지고 형태를 잃고 있습니다.
"...나는 원래 세계의 마왕, 나이는 1342살부터 세어보지 않았어."
루크가 불러주는대로 기록을 시작합니다
도기는 원래 세계의 마왕... 나이는 1342부터 세지 않았다.
음... 도기라, 나쁘지 않을지도... 이쪽의 착각이 혼선된 기록을 하네요
"그리고?"
초조한 듯이 이야기를 잇다가, 아론의 대답에 입술을 물고 천천히 답할 말을 떠올립니다.
그래요, 그저 희망 사항일지라도.
"그때 기억나? 우리가…"
그리고,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는 일을 이야기하네요.
"마을 축제에서, 함께 춤 추고, 맛있는 것을 먹었던 것."
나랑 처음 만난건 마왕성에서. 기절한 녀석을 줏어왔었다.
그런데 내가 사기를 당한것 같아서 풀어준 다음에 근처 마을로 도망쳤다.
열심히 기록합니다
"바보라고 했었지."
"그래도 나는, ...정말 즐거웠어. 이유가 어찌되었든, 나를 미워하는 인간들이라고 하든. 함께 웃으며 어울리는 것 자체가 행복했으니까."
"걱정하지 마라. 또 그렇게 될 수 있을거다."
"꼭, ...또 함께 하자."
"...기억해줘. 잊지말고."
"지금 이 순간도 전부."
"걱정하지 마."
루크는 아론의 어깨 위로 툭, 힘없이 머리를 기대네요.
그 무게마저 낯섭니다. 흐릿해지는 기억을 애써 붙잡아도, 모든 게 낯설고 어색하기만 합니다.
녀석은 마왕, 그리고 내 동료.
루크, 루크 윌리엄스
"... 젠장,"
“다시 만날 방법이 있을 거야."
" 그러니까, 날 기억해줘.”
그러면 되겠지? 하는 목소리에, 울음이 섞인건지 웃음이 섞인건지. 표정을 볼 수 없으니 그 조차도 알 수 없어요.
"아론, 마지막으로 내 이름을 불러주면 안 될까?”
"울지말라고는 안 할테니까."
"더 불러줘..."
"루크 윌리엄스."
불안하게 떨리는 그 목소리.
루크는 자신의 이름을 한참 동안 불러달라고 속삭입니다.
흰 물감을 군데군데 풀어둔 하늘 아래, 한 사람의 그림자가 서서히 지워집니다.
기대어 느껴지던 무게가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 □□□, □□□….
우린 차원을 넘기 전, 집으로 돌아가길 빌며 속삭이곤 했죠.
이렇게, 지금처럼.
둘,
셋.
...
무더운 여름은 습하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정적을 깨뜨립니다.
데자뷔처럼 옥상에는 당신만이 홀로 남아있습니다.
기준치: | 66/33/13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손에는 힘껏 구겨진 수첩, 급하게 휘갈겨 쓴 티가 역력한 글이 남아있네요.
가장 크게 □□□에 대한 정보라고 적혀있으며, 그 아래로는 누군가의 사소한 정보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 □□□, □□□….
절대 잊어선 안 될 이름인데도 왜 이렇게 기억이 흐릿한지.
젠장, 무슨 주접을 떨어놨어...
자신의 필적이니 알 수 있어요. 그 안에 들어있는 홧홧한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하아, 그러니까 지금... 내가 이녀석을 잊어버린거란 말이지?"
그 흔적이 당신의 노트에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이젠 여름이 원망스럽게 느껴집니다.
□□□를 되찾고, 이 세계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오로지 당신의 힘으로만,
홀로. 한참을 되뇐다고 하여 방법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
아론이 움직이자 가벼운 종이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바닥을 내려봅니다
종이가 날아가지 않게 우선 발로 밟고 줍네요
뭐야 뭐야!
기준치: | 60/30/12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도서실..?!
도서실 창구번호를 표기한 것 같네요.
●● 이열~
잠시 등골이 오싹해지네요.
아니, 생각해보면 이곳은 진짜 세계가 아니므로 상관없는 일이죠.
두근두근
레퍼런스 볼 생각에 신나기
"......."
그렇게 되내이고는 도서실로 향합니다
어쨌든 쉬는 시간입니다. 이름도, 성격도, 함께한 추억도, 그 모든 게 조각난 사람이 마지막으로 한 부탁만이 남은.
기준치: | 70/35/14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를 오롯이 기억하는 건 당신뿐입니다.
아론은 도서실로 향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괜히 발걸음이 빨라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머릿속은 어지럽고, 울렁거리는 속은 이 계절을 완전히 받아내지 못합니다.
그 아이는 어떤 표정을 지으며 웃었던가요?
구겨진 수첩에는 옅은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그 정도의 흔적조차도 이 세계는 용납하지 않는듯이.
그마저도 당신에게서 앗아가려는듯이...
도서실에 도착하면 [종교], [예술], [언어]가 적힌 책장들이 빼곡합니다.
사서 선생님께선 보이지 않네요.
후덥지근하게 달라붙는 열기는 깨닫고나니 위화감입니다.
적어도 이런 안온한 일상은,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아요.
그리고 그 녀석, 루크를 잊은 채 잘 살수있을 것 같지도 않고요.
맞는 책을 찾아서 840번대 책장을 뒤집니다!
그것은 <꽃갈피>란 제목의 얇은 영문 시집이었습니다.
((정말 영문학이잖아))
꽃으로 책갈피를 만드는 방법과 짧은 시들이 실려있습니다. 수분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꽃을 여러 번 말려야 한다고 하네요.
우리의 여름을 닮았습니다.
수없이 반복한 탓에, 심장에 꽂을 수 있을 정도로 얇게 마른 우리의 NN번째 여름.
이녀석..! 이게 무슨 편지 이벤트도 아니고..!
읽을 필요가 없었네요, 찢어버리진 않고 접어서 주머니에 쑤셔넣습니다.
물에 젖은 목소리가 잠시, 들리는 것 같다가
꺄아악 구겨집니다
"흥, 옆에 있었으면 쥐어박아줬을거다."
□□□,
□□□,
□□□…
그래 루크. 다시금 이름을 되내입니다
외부세계와 가장 강하게 연결되어 있고, 이 거짓된 세계를 부술 수 있는 한 단어.
그리고, 그에게 내가 원하는거라면 뭐든, 부탁할 수 있게 하는 그 단어.
그러나 쉬이 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거짓된 세계라고 하여도, 한 사람만이 사라진 이곳은 평화롭고 고요합니다.
굳이 원래 세계로 돌아가야 하나요? 우린 다시 우주 미아가 되고 말 텐데, 기약 없이 차원의 관문을 다시 넘나들어야 할까요?
아론, 당신에게 루크는 그럴 가치가, 의미가 있는 사람인가요?
허공을 보며 역정을 냅니다. 그곳엔 아무것도 없는데도요.
"하아... 정신사납게... 젠장, 힌트에 대한 쪽지가 아니었냐고..!"
다시 물러나와서 서고를 찬찬히 보네요
그렇다면, 그 목청 그대로 그 이름을 불러요.
거짓된 여름을 부숴요.
남을 기억하고, 형상화할 수 있는 최고의 단어를.
루크를 오롯이 기억하는 당신의 입으로.
"생각해보니, 너.. 내가 시키는건 다 해야 하잖아."
"그럼 당장 튀어나와. 없어지지말라고..!"
동시에, 세계의 소리가 멈춥니다.
맴맴 울던 매미의 소리, 복도에서 재잘재잘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 바람에 커튼이 흔들리는 소리까지.
시간이 멈춘 듯 이곳은 고요해집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정전일까요?
아니… 창밖을 봐요, 아론.
기시감이 드는 풍경입니다.
녀석이, 주문을 외울때 이랬던 것 같은데...
어지러울 정도로 새까만 밤과 반짝이는 은하수, 촘촘히 박힌 별들.
건물도 도로도 그 무엇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짙고, 또 짙은 밤하늘이 전부입니다.
기준치: | 66/33/13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니, 익숙한 광경이라는걸 전부, 떠올렸으니까요.
당신은 깨닫게 됩니다.
이 거짓된 세계가 부서지고 있다는 것을요.
모두가 사라지고, 오로지 아론만이 이곳에 남아있습니다.
아니, 혼자가 아니라…
반짝이는 별들 사이의, 중력을 무시한 채 흩날리는 루크의 머리카락. 마치 그림의 한 폭 같습니다.
물론 감상이 이어지기도 전, 그는 당신을 향해 무어라 소리치네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멍하게 루크를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립니다.
어..? 저녀석 왜 혼자 날아가고 있는거지..?
나는?!
멀리서도 그 표정이 보입니다. 그야, 아론은 눈이 무척 좋으니까요
어디보자, 무척 반가운... 아니, 놀란? ...당황하다못해 기겁한?
"당장 밖으로 나와! 학교가 무너지고 있어!!!"
가볍게 창틀에 발을 올립니다
뛰어내릴 준비를 하네요.
아론의 쪽으로 쏟아지는 책들, 100번, 600번, 800번. 책장들이 모두 별 가루가 되어 사라지고 있어요.
나무를 붙잡는다? 아니, 그럴거라고 생각하고 바라본 아래에는 나무며 운동장은 커녕, 새까만 우주입니다.
아무튼, 루크쪽으로 뛰어내려봅니다!
벽을 박차고, 루크를 향해 뛰어보네요
그것을 박차고 아론은 루크의 품으로 뛰어내립니다.
떠내려가는 걸 수도 있겠네요.
이어질 추락에 눈을 질끈 감아도, 당신은 아주 천천히. 중력을 무시하고 아주 천천히. 바람 따라 나는 민들레 씨처럼 느릿하게 떨어집니다.
와락, 그런 당신을 루크는 쉽게 그러안아 잡습니다.
나풀거리는 머리카락 탓에 꼭 물에 빠진 것만 같습니다.
루크에게 닿자마자 손을 들어 등짝을 칩니다
"단서 찾느라 바빠죽겠는데!"
눈물을 찔끔 흘리며 얼떨떨해 하네요.
"다시는 그런 소리 하지 마! 알겠어?!"
"날.. 잊어버리지 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별 수 없지만."
"응,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거야."
"이제 여길 뜨자고."
"그 돌팔이 요정왕 자식..! 보내줄거면 곱게 보내줄것이지..!"
울상을 짓는 주제에, 웃음 소리만이 퍼져나가네요.
여린 마왕.
...루크.
두 사람이 외부 세계로 나가기 위해, 외부 세계와 가장 강하게 연결된 단어입니다.
라며, 그는 입을 떼네요.
"...있지, 내 이름. 기억나?"
삐진 태를 냅니다
"이번엔 울지말고 웃으면서."
"나는, ...마왕. 이름은 루크, 이름을 부르면 본능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알려주지는 않지만."
"나이는 1342살부터 세지 않았어. 마왕성을 다스리게 된 것은 1000년 가까이 돼."
공중에서 턱을 괴고 루크의 이야기를 경청합니다
학생일적의 이름을 떠올리며 웃어버리네요. 이 혼선된 기억도 언젠가는 이야기를 풀 날이 오겠죠
루크, 빌어먹도록 소중한 사람의 이름입니다.
"세상을 두 번이나 구한..."
"그럼, 우리가 맨 처음, 만난 장소는?"
"근데 너랑 처음 대화한거는 감옥 이었지."
루크의 반짝이는 팔을 슬며시 만져봅니다.
그리고, 일사분란하게 빛나는 별가루 빛에 비친, 왜인지 부끄러워보이는 붉은 얼굴의 루크가 보이네요.
첫 만남부터 쓰러져있거나, 울고있거나. 하던 모습이 떠올라서일까요?
"마지막으로 물어볼게. 원래 우리의 세계로 돌아갈거지?"
"돌아가자, 루크. 그래야 또 축제에 갈 거 아니냐."
그리 말하며, 루크는 아론의 손을, 깍지껴 꽉 맞잡습니다.
우리의 눈에는 푸른 빛이 스칩니다.
웃으며 루크의 손을 꼭 잡습니다
하지만, 이건 모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일이었잖아요?
부서져 가는 세계,
거짓된 세계
꾸며진 여름.
우린 그것들을 두고 차원의 관문을 넘을 거예요.
마주 잡은 손이 웅웅, 진동하며 가볍게 떨립니다.
우린 차원을 넘기 전, 집으로 돌아가길 빌며 속삭이곤 했죠.
이렇게, 우주 한가운데에서,
서로를 보며,
지금처럼.
...
고생하셧습니다ㅠㅠ
후후후.
즐거우셨나요 ^^
너무 너무...
베리...
하아...
글쿤요 집에오는길에
잠깐 까먹어버린거지
겔겔겔
개변하시느라 고생하셧어요ㅠ
완전 깜빡 속아넘어갓잔아 ㅠㅠ
네네
너무 멋진 조합이에요
최고~~~
쨍한 날이라서
더 어울렷네요
하... 시날이
여름이엇다~
라서 좋았네요
이름...중요...
루크 이리와! 할때
얌전히 저리로 가는 롤플할때
가장즐거웠음
^^
아놔 그러니까요
무언가에 이끌리듯 하는 묘사 너무 조앗구ㅠ
영미문학 너무 궁금한걸 무슨시엿을가...
하이데거 식의 이름에 관한 시겟죠 아무래도..
이것뿐이네요.
찾아봐야지 아니면 시날 오리지날일수도
아무튼 이름..
잘 살려서 너무 즐거웟구...
즐겁게 잘 다녀왓어요ㅠ 감사합니다ㅠㅠ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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