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페페) - 나구모 테토라
KP(수분충전) - 키류 쿠로
시나리오 작성자: 서라 님
시나리오 출저: https://cleef-at-table.postype.com/post/3617274
사용 툴 : Roll 20
플레이 일시 : 2019.07.10
플레이 시간 : 3시간 20분
* 앙상블 스타즈!의 2차 캐입 로그로 캐붕이 있을 수 있습니다.
* 틀린 룰과 미숙한 진행이 다소 존재할 수 있습니다.
* 부분부분 잡담음 삭제하였습니다.
* 해당 시나리오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이 시나리오를 플레이하실 예정이 있으신 분은 열람을 삼가하시길 바랍니다.
* 사망 요소가 있습니다.
키류 쿠로:저희
12시 땡 하면 할까요
나구모 테토라[55/55 14/14]:쪼와요
키류 쿠로:77ㅑ~
나구모 테토라[55/55 14/14]:그럼 그때까지 잡담하면 되나요
키류 쿠로:아 마자 페페님기준
낮 11시?
나구모 테토라[55/55 14/14]:넹~~
키류 쿠로:낮 1시?
나구모 테토라[55/55 14/14]:어차피 정시땡이니까
10분후면 낮 11시예욤
껄껄
아 이러니까 테츠가 이렇게 웃는거같잖아
껄껄 대장 술한잔 따라보십셔
키류 쿠로:>◇<
이녀석
병아리주제에
못 하는 말이 없군
(라고 하면서도 몸은 착실히 술을 따라주는데
나구모 테토라[55/55 14/14]:따라주시는검까
키류 쿠로:(조로록
한 잔 들어라
나구모 테토라[55/55 14/14]:(잔 들어서 쨘 함
키류 쿠로:....좋은 밤이군
(짠~
테츠, 그거 아나.
사실 그 술에
독을 탔다 (ㅈㄴ
나구모 테토라[55/55 14/14]:그치만 대장이 주신거니 마실검다
죽는 순간까지 대장에 눈앞에 있다니 행복한 죽음일거라구여
키류 쿠로:나에게 빠지게 되는 맹독 ㅇ.<...... 어이, 진지하잖냐...
나구모 테토라[55/55 14/1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키류 쿠로:농담을 못하겠군.....
나구모 테토라[55/55 14/14]:뭠까 농담이셨슴까~~
키류 쿠로:그야, 그렇지
내가 테츠에게 독약을 먹일 리가 없잖냐.
나구모 테토라[55/55 14/14]:먹이셔도 완전 괜찮슴다!
대장이 준거라구여!
대장이 주셨잖아여!
대장이 주신걸 버릴수 있을리가!
키류 쿠로:만약 테츠를 죽인다면 직접, 내 주먹으로할것이다 ㅍ"ㅍ)9
독약따위에게 맡길 리가 없지 (비장
나구모 테토라[55/55 14/14]:우웃... 그건 좀 무섭슴다...
독약보다 아플것같슴다...
굳이 주먹으로 하실거라면 먼저 뒷목쳐서 기절부터 시켜주십셔
키류 쿠로:오, 오우오우. 고려하지
나구모 테토라[55/55 14/14]:역시 대장...! 상냥하심다...!(핀트나감
(아앝잠만요 알트가 장난감을 끌고와써
키류 쿠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트님이 더 중요해!!
얼른 상대해드리고오세욧!!
나구모 테토라[55/55 14/14]:가셨읍니다
귀여운 알트님
키류 쿠로:귀여운 알트님...
테츠...
마지막으로나마 이름을 불러보겠군
테츠..
테츠....
나구모 테토라[55/55 14/14]:에엣
대장 왜 부르심까!
그렇게 아련하게!
마치 무슨일이 있을것 같잖슴까!
키류 쿠로:무슨 일이 있을거다
그야....
수분수분 (GM) 한 점 떨림 없이 애정이 담긴 목소리로 네 이름 석 자를 부르는 것.
수분수분 (GM) 그게 '내 사랑의 정의'였다
수분수분 (GM) 그리고, 또 한 번의 장마.
[수몰버스]
수분수분 (GM) 19.07.10 AM 00:00
몸이 얕게 흔들리는 감각과 함께 불현듯 꺼져있던 정신이 맞붙습니다.
아무래도 버스 안에서 깜빡 잠들어버렸던 모양이에요.
눈을 뜨면 들어오는 풍경은 익숙하고도 평범한 버스의 내부. /desc 흔들리는 손잡이, 끊임없이 스쳐 지나가는 차창 너머의 풍경, 조금 낡은 감이 있는 앞좌석의 시트….
익숙한 것들 투성이인 차체의 내부에서 익숙하지 않은 점이라고는 버스가 텅 비어있다는 점 뿐입니다.
그야말로 '나 자신'을 제외한 탑승객이 존재하지 않습니다만, 왜일까요.
별로 대수롭지는 않습니다.
수분수분 (GM):적적한 버스를 오로지 시선만으로 훑고 있었을 때였나요. 문득 좌석의 맞은 편 정면에 붙어있는 버스 번호 라벨이 눈에 들어옵니다.
관찰 굴려주세요
(갑자기 세션 시작해버리기
나구모 테토라[55/5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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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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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웃...
수분수분 (GM):우웃......
나구모 테토라[55/55 14/14]:(강행판정 부탁드림다 누님,,,
수분수분 (GM):좋아요
함 더가~
나구모 테토라[55/5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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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 Success
오쓰!
수분수분 (GM):오쓰!
0126번 버스,
이 버스는 아무래도 종점까지 우회해서 가는 번호의 버스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탑승객이 없을 법도 하지요. 불안할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어디쯤 왔지? 그 전에 목적지가 어디였더라….
몽롱한 정신을 가다듬다보면 문득 기대고 있던 차창 너머로 시선이 돌아갑니다.
수분수분 (GM):흔들리는 창문 너머로 어느새 장대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꼭, 세상을 수몰시킬 것처럼. 이 비는 언제부터 내리기 시작한 걸까요? 잠들기 전까지만해도 날씨가 제법 맑았던 것 같은데…
지능판정 해주세요
나구모 테토라[55/5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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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ccess
수분수분 (GM):…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글쎄요, 정말 잠들기 전까지만해도 날씨가 맑았던가요?
테토라는문득 부자연스러운 위화감에 사로잡힙니다.
그야 잠들기 전의 기억이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언제 이 버스에 올라타 있었는지조차 떠오르지 않습니다. 마치 검은 도화지 위에 먹칠을 한 듯, 머릿속엔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뿌옇고 흐릿한 기억만이 잔존합니다.
산치체크해주세요
나구모 테토라[55/5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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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ccess
수분수분 (GM):산치감소 없습니다
덜컹.
어지러운 머리를 갈무리 하기도 전에, 방지턱 탓인지 버스가 또 한 번 크게 흔들립니다.
나구모 테토라[55/55 14/14]:우뮷...!
그 불친절한 진동과 함께 품에 안고있던 무언가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수분수분 (GM):...w좋아
관찰을 굴려주세요
나구모 테토라[55/5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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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1 Success
수분수분 (GM):테토라는 버스 바닥을 나뒹구는 국화 꽃다발을 발견합니다
품에 안고 있던 무언가는 아무래도 국화꽃다발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닥에 떨어져 나뒹군 충격 탓이었을까요? 순백색의 꽃잎 몇송이가 바닥에 흐드러진 것이 보입니다
나구모 테토라[55/55 14/14]:(국화 꽃다발을 주워 관찰해봅니다
수분수분 (GM):좋아~
꽃다발은 안타깝게도 떨어트링 충격탓인지 잎이 조금 떨어졌네요
하지만 볼품없어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듣기를 굴려주세요
나구모 테토라[55/5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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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1 Success
수분수분 (GM):테토라가 바닥에 나뒹구는 꽃다발을 주워들던 그 순간, 단말마와 같은 이명이 짧막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마치 틴벨과 같은 소리였습니다.
나구모 테토라[55/55 14/14]:?!
뭐였져... 방금 뭔가...?
아, 그제야 흐릿한 의식 너머로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그렇지. 오늘은 사랑하는 쿠로의 첫 번째 기일이었죠.
그러니 테토라는 쿠로가 잠들어있는 납골당으로 향하는 길이었을 겁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그렇지, 이런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니
수분수분 (GM):거기까지 떠올리면 문득 버스는 인적이 드문 정류장에 정차합니다.
탑승구가 열리고, 올라타는 승객의 모습에테토라는 스스로의 눈을 의심하게 됩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야 버스 위에 올라탄 사람은, …1년 전 죽었던 쿠로였으니까요.
수분수분 (GM):고즈넉한 빗소리가 귀를 먹먹히 울리는 텅 빈 버스 안, 죽었던 쿠로와 조우하게 된 테토라...
산치체크 해주세요
나구모 테토라[55/5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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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1 Success
수분수분 (GM):맞붙고, 멎습니다. 맞붙는 것은 허공 위로 겹쳐진 두 사람의 시선.
일순 멎는 것은 테토라의 호흡.
나구모 테토라[54/55 14/14]:어... 어떻게... 거짓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입니다
수분수분 (GM):테토라는 알고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은 때로 꿈보다 비현실적이라는 사실을요.
그렇기에 지금껏 비현실적인 현실을 여러 차례 맞이해가며 이토록 불친절하고 잔인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던가요.
비현실적인 현실이요. 쿠로는 분명 1년 전에 죽었습니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던 날, 돌이킬 수 없는 사고에 휘말려서요.
그래요. 나는 그 사람이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 곁에 있어주지 못했고, 그렇기에 그의 부재를 부정했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그러니 내 앞에 서있는 저 사람은, 쿠로가 아닌 쿠로를 지나치게 닮은 사람일 겁니다.
꿈보다 비현실적인 현실의 나날 속에서도 실현될 수 없는 비현실이 있는 법입니다.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돌아올 수는 없잖아요.
키류 쿠로:혼란 속에 빠져있는 당신의 상태를 눈치챈 걸까요.
막 버스에 올라탄 쿠로를 닮은 이는, 테토라의 생각을 부정하듯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당신이 앉아있는 좌석 옆에 앉습니다.
"안녕, 오랜만이다."
수분수분 (GM):아, 저 웃는 얼굴. 저 목소리. 나를 바라보는 다정한 두 눈동자. 아무리 부정하고 잊으려 애를 써도 잊히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나구모 테토라[54/55 14/14]:"....아... 오, 오랜만임다...."
놀란 탓인지, 얼이 나간 채 얼떨결에 대답합니다.
수분수분 (GM):그리웠고, 그리웠기에 나날이 새로운 처절함과 아픔을 느끼게 했었던 저 두 눈.
. 정차했던 버스는 오로지 두 사람만을 태운 채, 다시금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 탐사자는 받아들이고 맙니다.
쿠로를 닮은 이는, 그저 닮은 사람일 뿐이 아닌 쿠로 그 자체라는 사실을요.
당황했나요? 아니면 반가운가요? 혹은, 슬픈가요.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의 덩어리가 가슴속에 응어리로 자리잡습니다.
무슨 말을 꺼내야할지 갈피조차 잡히지 않습니다.
막연히 다짐했던 것들이 있습니다. 혹여나 꿈에서라도 너를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게 된다면, 품에 끌어안고 못다했던 말들을 쉴새없이 토해낼 것이리라고. 그런 다짐을 했었는데.
키류 쿠로:쿠로는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는 당신과 눈을 마주합니다.
"어딜 가는 중이였나?"
나구모 테토라[54/55 14/14]:"그게... 그러니까... 저는, 대장의..."
망설이듯 더듬거리며 말을 겨우 이어가다가, 터져나오려는 울음을 참는 탓에 말이 막힙니다.
키류 쿠로:테토라의 대답에 그저 군더더기없는 애정과 슬픔이 가득한 눈으로
울지 말라는 듯 테토라의 손 위에 제 손을 포개어 얹습니다.
수분수분 (GM):덜컹. 다시 한 번 방지턱을 밟고 지나간 버스가 얕게 흔들립니다.
관찰을 굴려주세요
나구모 테토라[54/5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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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Successes
수분수분 (GM):오...
테토라는 눈앞의 쿠로를 보느라 아무 말도 못합니다(은은
아무것도 보지 못합니다<<
나구모 테토라[54/55 14/14]:(무슨일이야...
쿠로를 쳐다보다가, 결국 눈물을 참지 못해 고개를 숙입니다.
키류 쿠로:"..네가 울 건 예상했지만 말이야."
"그래도... 미안하군. ..."
하며, 차마 테토라쪽을 돌아보지 못하고 앞쪽만을 묵묵히 바라봅니다.
나구모 테토라[54/55 14/14]:"괜찮...슴다... 그, 잘 지내셨슴까...?"
터져나오는 눈물과 감정들을 꾹꾹 눌러담으며 쿠로의 안부를 묻습니다.
키류 쿠로:"뭐, 특별히 잘 지낼 일이 있겠나."
하며 어깨를 으쓱하네요.
나구모 테토라[54/55 14/14]:"그래도... 잘 지내시길 바랬었으니까여..."
키류 쿠로:작게 웃는 소리를 내며 시선을 아래로 고정합니다.
테토라도 그렇듯 쿠로도 할 말을 고르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네요
"..별달리 묻고싶은 것은 없나?"
나구모 테토라[54/55 14/14]:묻고싶은건 많지만, 어느 것 하나를 짚어내기 힘들어서 잠시 고민합니다.
"... 어떻게 여기에 계신검까...? 어쩌다 살아돌아왔다, 같은 경사스러운 일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닌 것 같슴다..."
키류 쿠로:"아아, 생각하고 있는대로 살아돌아온 건 아니야."
"그저, .... 너와 만나고 싶어서 네 끔속에 들어왔다."
"네가 가기로 한 곳 까지 길을 잃지 않도록.. 함께 동행해도 되겠나?"
나구모 테토라[54/55 14/14]:"그럼... 도착하면 다시 헤어지는검까...?"
애써 진정했는데, 다시금 울음이 터져나올 것 같아 숨을 들이킵니다.
(숨을 크게
키류 쿠로:테토라의 말에 작게 숨을 고를 틈을 남겨두고선 담담하게 말을 잇습니다.
"쭉 함께 있고 싶지만... 그건 내 욕심이겠지."
나구모 테토라[54/55 14/14]:"...차라리 여기서 계속 함께 있고싶슴다..."
키류 쿠로:그 말에 팔을 크게 뒤로 하여 테토라의 머리를 꾸욱 누르듯 짓궂게 쓰다듬네요.
"이상한 소리 하지 마라, 이녀석."
충분히 꾸짖는 투인데도 표정은 애정을 담은 드 ㅅ웃음기가 섞여있네요.
나구모 테토라[54/55 14/14]:"그렇지만... 이렇게 다시 보고 대화하는게 꿈만 같아서... 다시 못 보게 된다고 생각하면 역시 슬퍼진다구여."
키류 쿠로:"뭐 어쩔 수 없잖냐. 난 죽은사람이니. 당연한거라고?"
테토라의 머리를 흐트러드리듯 쓰다듬던 쿠로는 그 팔을 다시금 뻗어 테토라의 옆에 있는 벨을 누릅니다.
"자, 이제 슬슬 내리자."
나구모 테토라[54/55 14/14]:"...오쓰."
키류 쿠로:"네가 가야 할 목적지까지 바래다주지."
"길을 잃지 않도록, 그리고 네가 딴 길로 새지 않도록."
마지막말은 작게나마 농담투가 섞여있지만, 아주 조금 슬픔이 섞여있는 듯 합니다.
나구모 테토라[54/55 14/14]:"..."
아쉬워 하는 표정으로 작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버스는 곧 첫번째 정류장에 정차합니다.
*
버스에서 내린 두 사람은 협소한 간이정류장 지붕 아래로 들어섭니다.
빗줄기는 여전히 이 세상을 침수시킬 것만 같이 맹렬합니다.
수분수분 (GM):투명한 플라스틱으로 처리된 정류장 지붕 아래, 양 옆으로 담장 형식의 벽면이 기둥처럼 세워져있고 그 중앙에 원목으로 만들어진 나무 벤치가 하나 놓여있습니다. 버스 그림이 새겨진 표지판 또한 눈에 띕니다.
벽면과 벤치, 표지판을 살필 수 있습니다.
나구모 테토라[54/55 14/14]:표지판을 살펴보겠습니다
수분수분 (GM):간략한 버스 그림이 새겨진 정류장 표지판입니다. 표지판 아래 버스 노선도가 붙어있습니다.
테토라가 노선도를 확인하면… 평범한 노선도가 아니네요.
아니, 이를 노선도라고 칭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버스 노선을 알리는 안내판에는 노선도 대신 '색상에 따른 국화꽃의 꽃말'에 관한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핸드아웃 드렸습니다.
나구모 테토라[54/55 14/14]:"지워진걸까여...? 보라색의 다음이 제대로 안보임다..."
수분수분 (GM):자료조사를 굴려볼까요?
나구모 테토라[54/5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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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1 Success
수분수분 (GM):칠이 벗겨진 자국을 통해 국화의 색상이 '붉은색'이라고 적혀 있었음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꽃말의 의미는 여전히 알 수 없군요
키류 쿠로:테토라가 표지판을 유심히 살펴보는 사이 어느새 테토라의 등 뒤에 다가옵니다
"너무 나가지 말라고? 다 젖는다."
라며 테토라의 팔을 정류장 안 쪽으로 살짝 끌어당깁니다
나구모 테토라[54/55 14/14]:"아, 오쓰."
수분수분 (GM):쿠로 뒤에 있는 정류장의 벽면이 보이네요
관찰 굴려볼까요
나구모 테토라[54/5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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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1 Success
수분수분 (GM):마치 담장을 연장시키는 정류장의 벽면에는 흰색 장미 무더기가 덩굴을 내리고 자리합니다.
그 아래 피어있는 것은… 흰 색의 국화.
테토라가 들고 있는 것과 같은 흰 색 국화 꽃입니다
흙 속에 뿌리를 내린채 한들한들 흔들리는 국화꽃은 물기를 머금은 탓에 아주 생생합니다.
화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테토라의 시선을 쫓아 같은 곳을 바라보던 쿠로가 쏟아져내리는 빗소리를 가르고 말을 걸어옵니다.
키류 쿠로:"...국화꽃의 꽃 말, 알고 있나?"
빗줄기에 파묻힌 탓이었을까요. 그렇게 속삭이는 쿠로의 목소리는 어쩐지 막연하고도 얕습니다.
나구모 테토라[54/55 14/14]:"...하얀색은 감사... 진실, 성실함 의 의미라고 알고 있슴다."
들고있는 국화꽃을 바라보며, 아까 보았던 꽃말을 더듬더듬 말합니다.
키류 쿠로:"오오, 대단하잖냐. 나도 얼마 전 까지는 '명복을 빕니다.' 정도로만 알고있었다고?"
나구모 테토라[54/55 14/14]:"아까 보고있었던 표지판에...그렇게 적혀있었슴다. 대단한 건 아님다."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키류 쿠로:오늘따라 풀죽어보이는 테토라의 모습에 마음이 아리네요, 뭐 당연한거지만....
원체 말이 많은 편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테토라가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길 바라며 한 번 더 말을 붙여봅니다.
"국화 꽃의 색에 따라 꽃 말이 조금씩 다르다는것도.... 적혀있었나?"
나구모 테토라[54/55 14/14]:"오쓰. 그런데, 맨 밑의 붉은색 국화꽃은 꽃말이 조금 지워져있었슴다."
키류 쿠로:"....그러냐."
그 말을 하며 얕게 미소를 짓네요.
"다음 버스가 올 때 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것 같군."
"....."
이라며 벤치에 걸터앉습니다.
나구모 테토라[54/55 14/14]:(그러고보니 벤치도 관찰 할수 있나요?
수분수분 (GM):네~
원목으로 만들어진 평범한 나무 벤치입니다. 지붕이 하늘에서 쏟아지는 빗물을 막아주는 탓에 젖은 부분 없이 바짝 말라있습니다. 버스가 도착할 때까지 벤치에 앉아 쉬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럼 테츠는 다른곳을 관찰해봅시다
나구모 테토라[54/5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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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수분 (GM):ㅋ
ㅋ
ㅋ
ㅋ
나구모 테토라[54/55 14/14]:(우뮤
수분수분 (GM):가...ㅇ행...ㄱ?
나구모 테토라[54/5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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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1 Success
수분수분 (GM):벽면 상단에 고정되어있는 버스도착 안내 전광판을 발견합니다.
여느 버스 정류장에서도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전광판입니다.
전광판에는 글자가 흐르고 있지만, 약한 노이즈가 끼어있는 탓에 글자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나구모 테토라[54/55 14/14]:(롤 굴릴 수 있는게 있나요?
수분수분 (GM):관찰굴려보자구요~
나구모 테토라[54/5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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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웉,,,,
수분수분 (GM):ㅋㅋ..ㅋ..ㅋ....ㅋ
나구모 테토라[54/55 14/14]:(강,,,행,,,,부탁드려요,,,,,,,,,,,,
수분수분 (GM):좋아...
나구모 테토라[54/5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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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수분 (GM):함 더 가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구모 테토라[54/55 14/14]:(안돼,,,,
수분수분 (GM):한적한 도로에 갑자기 차가 쌩, 하고 지나가네요
테토라는 튀긴 물에 흠뻑 젖어버리고 맙니다
나구모 테토라[54/55 14/14]:"우왓! 무슨 운전을 저렇게 함까!"
키류 쿠로:"어이쿠, ..."
쿠로는 제가 입고 있던 검은 정장의 웃도리를 벗어 테토라에게 벗어주네요.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와라...."
하며 테토라를 잡아이끕니다
나구모 테토라[54/55 14/14]:"아, 오쓰. 그래도 겉옷은 괜찮슴다..."
키류 쿠로:작게 고개를 가로젓는 쿠로를 조금 더 살펴보자 안에 받쳐입은 흰 와이셔츠가 습기를 머금고 피부에 달라붙은 것이 보입니다.
엷게 안쪽의 피부 색이 비쳐보이네요
이래도?
나구모 테토라[54/55 14/14]:(겉옷은 가보로 삼겠슴다 이대로 가죠
키류 쿠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광판을 보고있었나..." 라며 쿠로도 뒤로 돌아 천천히 읽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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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노이즈가 껴서 읽기 어렵군..."
"너는 좀 보이나..?"
나구모 테토라[54/55 14/14]:"전혀... 아까 읽으려다 그 차가 지나가서..."
"죄송함다...!"
키류 쿠로:"죄송할 것 까지야..."
괜찮다는 듯 꽃다발을 쥔 반댓 손을 꾹 잡아주네요
"다시 한 번 읽어보겠나?"
나구모 테토라[54/55 14/14]:"오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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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ccess
(다행쓰
수분수분 (GM):글자가 깨진 안내 메시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전광판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의 이름을 호명할 때, 다음 버스가 도착합니다.
수분수분 (GM):아이디어 굴려주세요
나구모 테토라[54/5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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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ccess
수분수분 (GM):테토라는 막연히 떠올립니다.
'쿠로의 의 이름을 불러야 다음 버스가 도착하는 게 아닐까?' 하는 실없는 생각을요.
나구모 테토라[54/55 14/14]:"..."
"키류 쿠로..."
어렵사리 입을 떼서, 작게 그 이름을 불러봅니다.
키류 쿠로:쿠로는 놀란 눈으로 테토라를 올려 보다가 작게 눈웃음을 지으며 답합니다.
"오우, 나구모 .. 테토라."
왜, 였을까요.
나지막이 당신의 이름을 마주 부르는 쿠로는 목소리는 어딘가 한구석, 차게 식은 빗물에 젖어 번지는 것만 같습니다.
당장이라도 물에 녹아 사라질 것만 같아요.
테토라 당신은 당신을 바라보는… 한없이 가라앉은 것만 같은 쿠로의 두 눈동자에서 무엇을 읽어냈나요.
키류 쿠로:심리학입니다
나구모 테토라[54/5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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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1 Success
수분수분 (GM):테토라는 쿠로가 다란 슬픔을 느끼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처절히 느껴집니다.
손을 뻗어도 잡히지 않을 것 같고, 손에 잡았다고 한들 감히 위로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애절함입니다.
아주아주 방대한, 온 삶을 통틀어 몇 번 느껴본 적 없는. 미칠듯하고도 강렬한 억겁의 슬픔이 빗소리에 잠식되어갑니다.
지능 굴려주세요
나구모 테토라[54/5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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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 Success
수분수분 (GM):그러고보니, 쿠로의 입술 바깥으로 터져나온 '나'의 이름은 이번이 최초이지 않았던가요.
쿠로는 버스에서 조우한 이래로 단 한 번도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으니까요.
나구모 테토라[54/55 14/14]:"...이름..."
"처음으로 불러주셨네여."
키류 쿠로:"..."
그저 작게 미소짓는 쿠로가 무어라고 말을 건네기도 전에 장대비의 포화를 가르고 라이트가 번쩍입니다.
곧 버스 한 대가 정류장 앞에 정차합니다.
버스의 전면 유리창에 붙어있는 라벨에는 '0615번'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키류 쿠로:"...탈까."
라며 먼저 앞선 쿠로는 뒤를 돌아 테토라를 향해 손을 내밉니다.
정류장 바깥쪽으로 벗어난 쿠로의 어깨가 젖어드네요.
나구모 테토라[54/55 14/14]:우울한 표정으로 그 손을 붙잡습니다.
"오쓰."
수분수분 (GM):듣기 굴려주세요
나구모 테토라[54/5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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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웃,,,,,,,,,,,
수분수분 (GM):어쩐지 단말마와 같은 이명을 들었던 것도 같습니다. 빗소리 탓에 명확한 사고가 서지는 않지만요. ...어쩌면 착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사람이 올라타는 것과 동시에 버스는 천천히 빗길속을 뚫고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버스는 첫 번째 버스와 마찬가지로 텅 비어있습니다.
이 안에 존재하는 탑승객은 오로지 테토라와 쿠로, 두 사람 뿐입니다.
수분수분 (GM):두 사람은 의자 두 개가 붙어있는 2인용 좌석에 착석합니다.
관찰을 굴려볼까요
나구모 테토라[54/5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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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1 Success
수분수분 (GM):테토라는 품에 안고 있던 국화가 일전보다 생기를 잃었음을 눈치챕니다.
마냥 하얗던 꽃잎 끝이 짓밟힌듯 옅게 시들어있습니다.
키류 쿠로:테토라가 들고있는 국화꽃을 보고 미간을 움찔이던 쿠로는 작게 숨을 내쉬더니 테토라에게 말을 거네요.
"그간... 잘 지냈나?"
"뭐, ...건강하게 지냈을거라 믿지만말이야."
나구모 테토라[54/55 14/14]:"잘 먹고, 잘 자고... 여튼 열심히 살았슴다..."
"대장이라면 분명 그러라고 하셨을테니까여..."
키류 쿠로:테토라의 말을 듣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들이 눈에 스치는 듯 하네요.
안도감, 슬픔, 다행이라는 감정과 함께 죽어서까지 부담을 준 건 아닌지 하는 미안함.
그 말들을 하나하나 정리하지 못하고, 결국 눈을 돌린 채 나직히 말합니다.
"...고맙다."
나구모 테토라[54/55 14/14]:"..."
대답하지 않은 채, 그저 쿠로의 손을 잡아봅니다.
수분수분 (GM):짧은 대화를 이어나가던 와중, 문득 한 가지 기억이 떠오릅니다.
날짜를 특정할 수 없는 그 언젠가의 평범하고 행복했던 기억.
당신의 옆에는 사랑해 마지않는 쿠로가 자리하고, 우리는 조용하고도 한적한 버스에 앉아 함께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습니다.
상기해낸 평화로움도 잠시, 테토라는 갑작스러운 서늘함을 느끼게 됩니다.
글쎄, '서늘함'이라는 말로 형용할 수 있을까요. 두려움, 공포, 슬픔, 당황스러움. 모든 불안정한 감정이 한데 뭉쳐 숨통을 억세게 짓누르던 그 때.
빗길에 미끄러진 버스가 요동치듯 크게 흔들립니다. 무언가에 머리를 강하게 맞는 충격과 함께 일순 힘이 빠져나간 몸이 앞으로 쓰러집니다.
와락.
수분수분 (GM):고꾸라지는 몸을 지탱하듯 누군가 나를 강한 힘으로 끌어안습니다.
아니, '누군가'라고 특정지을 필요도 없잖아요. 그야 지금 당신의 곁에 존재하는 사람은 쿠로 뿐인걸요.
쿠로입니다.
쿠로가 가 억센 힘으로 탐사자를 끌어안았습니다.
어째서?
수분수분 (GM):그런 의문을 던지기도 전,
쾅-!!
반대편 차선을 지나치던 트럭과 버스가 갑작스레 충돌합니다.
직후 들려오는 것은 커다란 굉음.
쇠가 굽어들고 절단되는 듯한 소름끼치는 금속음.
무언가 터지는 소리, 날아가는 소리, 어딘가에 들이박는듯한 충격.
온 몸의 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찢겨져 나가는 듯한 생생한 통증.
품에 안고 있던 국화꽃다발이 바닥을 나뒹굴고, 마치 눈송이같은 국화꽃잎은 시야를 긋고 흐드러집니다.
나를 꽉 끌어안은 쿠로의 체온은 어쩐지 전혀, 따듯하지가 않아서.
그게 또 어쩐지 너무나도 슬퍼서…….
괜찮느냐고 물어봐야 하는데, 이대로 정신을 잃으면 안 되는데.
쿠로의 상태를 확인하기도 전에 시야가 수몰됩니다.
칠흑같은 어둠이 눈 앞에 쏟아집니다.
왜인지 생경하지 않은 순간입니다.
수분수분 (GM):완전히 정신을 잃기 직전, 테토라는 듣기를 굴립시다
나구모 테토라[54/5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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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지
(왜 듣기만 이러지
(니알라토텝귓구멍막아버린다진짜
(강행시켜주세요,,,
수분수분 (GM):ㅋㅋㅋㅋㅋ 좋앜ㅋㅋㅋㅋㅋ
나구모 테토라[54/5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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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1 Success
수분수분 (GM):삐―. 의식과 함께 낙하하는 머릿속에 이명이 들려옵니다.
그러나 이제와서 그런 이명따위는 아무래도 상관 없습니다.
어지러운 의식을 잠재우듯 귓가에 익숙하고도 다정한 목소리가 섞여들던 탓입니다. "괜찮아." …하고.
...깜빡.
수분수분 (GM):테토라는 눈을 뜹니다.
제일 먼저 들려오는 것은 무겁게 낙수하는 물방울 소리. 그리고,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품 안에 안겨있는 백색의 국화꽃다발입니다.
꽃다발은 아까 전 보았을 때보다 조금 더 시들어있습니다. 이렇게 시들면 안 될텐데. 어쩐지 막연한 슬픔이 느껴집니다. 그야 오늘을 위해 준비한 꽃다발인걸요.
키류 쿠로:"깼어?"
꼭 빗물에 익사할 것만 같이 무겁던 정신을 흔드는 것은 잔잔하고도 담담한 쿠로의 목소리.
나구모 테토라[54/55 14/14]:"대장..? 방금..."
수분수분 (GM):이곳은 버스 정류장인 것 같습니다.
이 세상과 동떨어진 것만 같이, 끊임없이 펼쳐진 도로 한가운데 마련된 간이 정류장이요.
어느 틈에 하차한 걸까요. 두 사람은 벤치에 앉아있습니다.
쿠로KPC에게 기댄 채 잠들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키류 쿠로:"음? 무슨일이냐."
라며 테토라의 어깨를 작게 감싸쥐네요.
나구모 테토라[54/55 14/14]:"...아니, 저희가 언제 내린건가 해서...?"
키류 쿠로:와이셔츠 천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의 피부가 맞닿는 게 느껴집니다만, 비에 젖어서인지 쿠로의 체온은 차갑게만 느껴지네요.
"아아, 그것말이냐....."
쿠로는 한참 말을 고르고 고르다가 천천히 답합니다.
"자고 있는데 깨울 순 없으니 말이야."
나구모 테토라[54/55 14/14]:"그래도... 역시 다음에는 제대로 깨워주십셔."
"언제까지고 이렇게, 대장한테 기댈 수는 없으니까여."
키류 쿠로:테토라의 말에 기특한 듯, 하지만 순간 목이 매여 이를 숨기듯 느릿느릿하게 답합니다.
"하하, 기억해두도록 하지. 하지만..."
"지금은 피곤하면 더 자도 된다. 다음 버스가 올 때 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것 같으니.."
그렇게 읊조리는 쿠로의 목소리는 어딘지 모르게 지쳐있는 것만 같다는… 이유 모를 감상이 듭니다.
나구모 테토라[54/55 14/14]:"잠은 충분히 잔 것 같으니까, 괜찮슴다."
키류 쿠로:그럼관찰을 굴려주세요~
나구모 테토라[54/5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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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 Success
키류 쿠로:번째 정류장과 마찬가지로 벽면 상단에 고정되어있는 버스 도착 안내 전광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분수분 (GM):여느 버스 정류장에서도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전광판입니다. 전광판에는 글자가 흐르고 있습니다. 노이즈가 끼어있는 탓에 글자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만, 첫번째 정류장에서 보았던 전광판에 비해 노이즈가 덜합니다.
나구모 테토라[54/55 14/14]:관찰굴릴게욤
수분수분 (GM):됴앙
나구모 테토라[54/5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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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1 Success
수분수분 (GM):전광판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도자... ...의 이름을 호명할 때, 다음 버스가 도착합니다.
수분수분 (GM):테토라는 첫번째 정류장에서 쿠로의 이름을 호명한 직후 버스가 도착했던 것을 떠올립니다.
두 번째 정류장에서도 쿠로의 이름을 불러야 버스가 도착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능을 굴려주세요
나구모 테토라[54/5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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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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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수분 (GM):ㅋ
ㅋ
ㅋ
나구모 테토라[54/55 14/14]:(흠
수분수분 (GM):버스 사고의 충격 탓이었을까요? 어쩐지 께름칙한 기분이 듭니다.
나구모 테토라[54/55 14/14]:(모르겠다 강행굴려주세요
(이대로지나갈수업다
수분수분 (GM):ㅋㅋ ㅋ ㅋ ㅋ좋아..
나구모 테토라[54/5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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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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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수분 (GM):버스 사고의 충격 탓이었을까요? 아무리 꿈이라고는 하지만 버스에 다시 올라타고 싶지는 않다는 충동이 듭니다.
나구모 테토라[54/55 14/14]:"... 버스 말고 다른 길은 없는검까..?"
키류 쿠로:그렇게 묻자 쿠로는 테토라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네요
작게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나구모 테토라[54/55 14/14]:(관찰굴려볼만한데가 있나요,,, 전광판말구,,,?
수분수분 (GM):으음 아뇨...
나구모 테토라[54/55 14/14]:(타야하는거구나 ;ㅁ;
키류 쿠로:"...ㅜ모 테토라."
"...테츠."
나구모 테토라[54/55 14/14]:"...? 오쓰."
수분수분 (GM):무겁게 허공을 가르는 쿠로의 목소리는, 어째서 이만큼이나 빗물에 수몰될 듯 참담히 젖어있는지.
쿠로가 테토라의 이름을 호명하고 얼마 있지 않아 세 번째 버스가 저 멀리서 빗속을 헤치고 다가와 정차합니다.
버스는 지금까지 승차했던 버스와 달리 커다란 2층 버스입니다.
아, 실은 누가 부르든 상관 없었던 걸까요.
내가 너의 이름을 부르든, 네가 나의 이름을 부르든 달리 상관이 없었던 겁니다.
두 사람 앞에 멈춰선 버스의 탑승구가 입을 벌립니다.
수분수분 (GM):타고싶지 않아요. 타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그저 그래서는 안될 것만 같다는 근원 모를 충동만이 내 안에 가득합니다.
나구모 테토라[54/55 14/14]:"... 타야만 하는검까...?"
키류 쿠로:"괜찮다, 걱정마라."
"내가 같이 있잖냐. 무서워 할 거 없으니."
응? 하고 달래는 투로, 쿠로는 다시금 테토라에게 손을 내밉니다.
나구모 테토라[54/55 14/14]:"그치만, 이래선 안될 것 같슴다... 타고싶지 않슴다..."
키류 쿠로:이 손을 잡을지 말지는 테토라에게 달려있지만, 그래도 부디... 미약한 바램을 담아 테토라에게 손을 건내네요.
수분수분 (GM):이유 모를 낯선 충동은 빗물보다도 잘게 흐드러져 떨어지는 쿠로의 목소리에 흔적도 없이 녹아 사라집니다.
아까까지만해도 숨통을 조르고 익사시킬 듯 나를 쥐고 흔들었던 불안감마저도 깨끗이 씻겨 내려가는 듯합니다.
그저 온 세상을 적시는 빗소리와 끝없는 안정감만이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합니다.
나구모 테토라[54/55 14/14]:"..."
눈을 질끈 감고, 쿠로가 내민 손을 붙잡습니다.
수분수분 (GM):테토라가 그 손을 잡으면, 두 사람은 세 번째 버스에 올라탑니다
버스의 전면 유리창에 붙어있는 라벨에는 '0501번'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듣기 굴려주세요
나구모 테토라[54/5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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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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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루님 귀 뜯어버려도 될까요
수분수분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어쩔 수 없다 운명이다
나구모 테토라[54/55 14/14]:(강ㅎ행할래 너무 화나요
수분수분 (GM):ㅋ
ㅋ
ㅋ
돟아요...
일단 테토라는 버스에 올라타다가 발이 삐긋합니ㅏㄷ
물에 젖은 계단이 미끄럽나봐요
나구모 테토라[54/5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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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ccess
수분수분 (GM):버스 계단에 다리가 긁힙니다...
hp-1
나구모 테토라[54/55 13/14]:"읏....!"
삐―.
아까 전 들었던, 이제는 익숙해진 단말마와 같은 이명이 귓가를 울리고 사라집니다.
키류 쿠로:"테...!"
놀란 마음에 이름을 외칠 뻔 하다가 얼른 입을 다뭅니다.
테토라가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허리를 받쳐잡고선 천천히 자세를 잡아주네요
나구모 테토라[54/55 13/14]:"아, 감사함다..."
키류 쿠로:테토라가 자신의 부축을 받고 버스에 올라타자 바로 무릎을 꿇고 앉아 테토라의 상처를 살핍니다
"...일났군, 따로 치료할 건 가지고있지 않다만..>"
나구모 테토라[54/55 13/14]:"그렇게 큰 상처는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슴다."
키류 쿠로:이라며 주머니에서 살짝 젖은 손수건을 꺼내어 테토라의 상처에 덧대어 묶어주네요
나구모 테토라[54/55 13/14]:"...감사함다..."
키류 쿠로:"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니..."
하며 슬픈 눈으로 테토라의 상처부분을 내려다보네요.
두 사람이 올라타는 것과 동시에 버스가 움직입니다.
차창 바깥으로 온통 습기뿐인 세계가 스쳐 지나갑니다.
수분수분 (GM):버스 내부에는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보이지만, 입구가 닫혀있습니다. 닫혀있는 입구의 문에는 커다란 자물쇠가 걸려있는 것이 보입니다.
나구모 테토라[54/55 13/14]:(관찰해봐도될까욤
수분수분 (GM):네엥~
자물쇠를?
아니면 관찰판정만?
나구모 테토라[54/55 13/14]:(자물쇠욤
수분수분 (GM):자물쇠는...타다노 자물쇠입니다
나구모 테토라[54/55 13/14]:(아앝
(그으럼관찰판정만,,,
수분수분 (GM):굴려주세요`
나구모 테토라[54/5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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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수분 (GM):다친 상처가.... 아픕니다...
나구모 테토라[54/55 13/14]:(이러다 버스에서 피비린내날거같은데,,,,
수분수분 (GM):패인곳이 건드려친듯 피가 울컥 솟네요
쿠로가 둘러준 손수건에 피가 흠뻑 베여듭니다
hp-1
나구모 테토라[54/55 12/14]:(현실아이디어인데 들고있는 국화꽃에 피묻혀봐도 되나요
수분수분 (GM):네 ㅋㅋㅋㅋ
나구모 테토라[54/55 12/14]:(어어떻게묻히지 푹찍하면되요?
수분수분 (GM):테토라는 는 품에 안고 있던 국화가 일전보다 훨씬 더 생기를 잃었음을 눈치챕니다. 갓 생명을 피워낸듯 하얗고 투명하던 꽃잎은, 이제는 그저 계절을 잃은 이름 모를 들꽃처럼 보여요. 단지 몇 송이의 국화만이 처량히 바래진 꽃잎의 색을 발할 뿐입니다.
으음 원하시는 방식으로 RP합시다
나구모 테토라[54/55 12/14]:문득 첫 정류장에서 보았던 국화꽃의 꽃말이 생각났습니다. 붉은색만이 꽃말이 지워져 제대로 보이지 않았었죠. 무심코 쿠로가 묶어주었던, 피로 흠뻑 젖은 손수건을 풀러냅니다. 가지고있던 국화꽃 몇송이 사이에서 하나를 골라, 다리의 상처에서 배어나오는 피를 살짝 묻혀봅니다.
키류 쿠로:"어, 어이 잠깐..."
테토라가 국화에 피를 묻히자 놀란 표정이 되네요.
손수건을 풀어낸 곳의 상처가 아파보여 미간을 찌푸립니다.
나구모 테토라[54/55 12/14]:"...그냥, 아까 정류장에서 보았던게 생각나서여."
키류 쿠로:하지만 더는 말을 않고 그저 테토라가 하는 것을 바라보네요.
"...그러냐."
나구모 테토라[54/55 12/14]:"붉은색 국화 꽃의 꽃말은 뭐였을까여."
키류 쿠로:그 물음에 작게 미소를 지으며 바라 볼 뿐입니다.
"일단 자리에 앉자. 네가 풀고 싶다면 상관없지만... 괜찮다면 손수건, 다시 묶어주지."
나구모 테토라[54/55 12/14]:"오쓰."
키류 쿠로:테토라를 의자쪽으로 이끌고선 다시 손수건을 묶어주네요
매듭을 짱짱하게 동여매어 테토라가 풀기 어렵게끔합니다
"....."
나구모 테토라[54/55 12/14]:"너무 꽉 묶으신 것 같슴다...?"
키류 쿠로:그리고 나서는 왜인지 지친기색으로 등받이에 기대어 앉습니다.
나구모 테토라[54/55 12/14]:(심리학 굴릴래요 굴리게해주세요
키류 쿠로:"....음, 아아. 이제는, ...풀지 말아라 왠만해선."
(좋아~
나구모 테토라[54/5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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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
키류 쿠로:"....."
수분수분 (GM):테토라는 관찰굴려볼까요
나구모 테토라[54/5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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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수분 (GM):좌석 바닥에 떨어져있는 책을 한 권 발견합니다
책이라기보다는 얇은 책자에 가까워보입니다. 푸른 색의 표지에는 아기자기한 회전목마 그림이 프린트되어 있습니다. 놀이공원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화려하고도 쓸쓸한 푸른 대낮의 회전목마네요.
제목은 'merry go round' …메리 고 라운드. 회전목마를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핸드아웃드렸습니다~
책자의 내용을 살핀 직후 탐사자는 강한 현기증과 함께 정신을 잃습니다.
빛도 한줄기 들지 않는 맨 밑바닥의 어둠 속에서, 탐사자는 환각을 마주합니다. 환각 속에 삶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이, 가장 슬펐던 순간이, 죽어서도 잊지 못하리라 여겼던 반짝이던 삶의 조각과, 어느 순간 내 삶에 끼어들어 뿌리를 내리고 침범한 너,
수분수분 (GM):쿠로와의 첫 만남.
…빼놓을 수 없는 여러 기억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함께 맛있는 것을 먹었던 기억, 처음으로 그 앞에서 눈물을 터뜨렸던 기억, 고조되는 행복감에 웃어버렸던 순간. 한동안 빠른 속도로 영상이 스쳐 지나가고 잠시간 필름이 뚝 끊기며 말간 어둠이 지속됩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문득, 다시금 빛처럼 터져나오는 영상이 하나. 두 사람의 모습입니다.
쿠로와 테토라, 두 사람은 버스를 타고 함께 어디론가 향하고 있습니다.
차창 바깥으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행복해보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한없이 다정하며, 애정이 넘치는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체온이 따스한 손으로 서로의 손을 맞잡고 있습니다. 고즈넉한 빗소리의 향연마저 서로간의 애정에 담뿍 물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쾅―!!
수분수분 (GM):반대편 차선을 지나치던 트럭과 버스가 갑작스레 충돌합니다. 직후 들려오는 것은 커다란 굉음.
쇠가 굽어들고 절단되는 듯한 소름끼치는 금속음. 무언가 터지는 소리, 날아가는 소리, 어딘가에 들이박는듯한 충격.
온 몸의 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찢겨져 나가는 듯한 생생한 통증. 쉼없이 흔들리고 요동치는 어두운 화면 사이로 그런 탐사자를 한 점 망설임 없이 끌어안는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당신은 강한 힘으로 끌어안깁니다.
아니, '누군가'라고 특정지을 필요도 없습니다.
수분수분 (GM):당신의 곁에 사시사철 피어나는 국화처럼 존재하던 사람은 누구인가요.
늘 테토라를 위해 스스로를 아끼지 않았으며, 온 생애를 다해 열렬히 사랑해주었던 사람은 누구인가요.
그야… 쿠로가 아닙니까.
쿠로입니다.
쿠로가 억센 힘으로 탐사자, 당신을 끌어안았습니다.
암전하는 버스의 내부를 어둡게 띄우며 필름이 또 한 차례 뚝 끊겨나갑니다.
수분수분 (GM):오르는 영상의 날짜는… 1년 전의 오늘입니다.
. 아, 그제야 지금까지 서리가 내린듯 희뿌옅기만 하던 기억 하나가 마치 퍼즐조각처럼 맞달라 붙습니다.
1년 전의 사고가 떠오릅니다.
1년 전, 돌이킬 수 없는 사고의 현장에 존재하던 것은 쿠로만이 아니었습니다.
쿠로와 탐사자 두 사람이 함께 있었습니다.
. '나'를 제외한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던 그 참담한 사고의 현장에서, 쿠로는 테토라를 끌어안고 죽었습니다. 오로지 나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시켜서요.
이건… 주마등인가요?
그래요. 이건 주마등입니다.
수분수분 (GM):인생의 주마등 속에서 사고의 진상을 목격한 테토라
산치체크 입니다
나구모 테토라[54/5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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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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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삼다
수분수분 (GM):산치 2감소입니다.
일순 강한 충격과 함께 주마등이 돌아가던 공간이 산산이 부숴져내립니다.
듣기 굴려주세요
나구모 테토라[52/5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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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
수분수분 (GM):무너져 내리는 공간 속에서, 조금은. 길게 이어지는 기계음을 들었던 것도 같습니다.
꼭 말단부위부터 심장까지 강한 전기가 흘렀다 사라지는 것만 같은 감각.
이윽고 수몰됩니다.
그 조각들과, 끊임없이 퍼붓는 빗소리에 한데 뒤엉켜있던 환각들이 수몰됩니다.
귀를 먹먹히 침수시키는 낙수음.
당신은 흔들리는 버스 좌석에 앉은 채 눈을 떠올립니다.
수분수분 (GM):기억 났습니다. 떠올렸습니다.
1년 전의 그 날, 쿠로는 나를 끌어안고 대신 죽었던 겁니다.
고개를 돌리면 쿠로는 창가에 머리를 기댄채 곤히 잠들어있습니다.
나구모 테토라[52/55 12/14]:"..."
혼란속에서,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쿠로를 쳐다봅니다.
키류 쿠로:쿠로는 깊게 잠들어있는 것 처럼 보이네요
나구모 테토라[52/55 12/14]:안도하고서는 고개를 숙여, 그저 기억을 곱씹어보며 충격을 추스리고 있습니다.
덜컹.
수분수분 (GM):버스가 방지턱을 밟고 흔들립니다.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그에 맞춰, 짤그랑. 무언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미약한 금속음이 들려옵니다.
바닥을 살피면 회전목마 키링이 달려있는 작은 열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구모 테토라[52/55 12/14]:주워서 살펴봅니다.
수분수분 (GM):아이디어를 굴려볼까요?
나구모 테토라[52/5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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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수분 (GM):잠구어져있던 버스 2층의 출입구 열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듭니다
나구모 테토라[52/55 12/14]:열쇠를 출입구의 자물쇠에 꽂아 돌려봅니다.
수분수분 (GM):금속이 맞물려 들어가는 소리와 함께 버스 2층이 개방됩니다.
버스의 2층으로 들어서면, 그 장소는 이상하게도 단촐한 방과 같은 형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차창에서 물기를 머금은 탁한 빛이 터져나와 내부를 은은히 비추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책상과 책장, 그리고 침대 하나가 놓여있네요.
수분수분 (GM):책장, 책상, 침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나구모 테토라[52/55 12/14]:(침대부터 살펴볼게요
수분수분 (GM):꼭 병원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병실용 침대입니다. 다가서면 커튼이 반쯤 쳐져있습니다. 커튼 위로 핀이 꽂힌 명찰 하나가 매달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명찰에는 '나구모 테토라'님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문득 당신은 뼈를 치고 사라지는 기시감에 휩싸입니다.
조금 급한 손길로 커튼을 완전히 걷어내면 드러나는 것은 쓸쓸하기 짝이 없는 병실의 매트리스 침대. 침대 주변으로 즐비한 온갖 의료 장치들…
그 사이에 푸른색 담요를 덮고 누워있는 사람은 입가에 산소마스크를 뒤집어 쓴 채 눈을 감고 있습니다.
그제야 테토라는 형용할 수 없었던 기시감의 정체와 마주합니다.
수분수분 (GM):테토라, 당신이잖아요.*
병상에 누워 끊임없이 즐비한 갖가지 의료 기계들 틈 사이에서, 산소 호흡기를 뒤집어 쓴 채 실낱같은 생명을 부지하고 있는 사람은… 테토라, 당신입니다.
듣기굴려주세요\
나구모 테토라[52/5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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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수분 (GM):삐―. 문득 아주 가까운 자리에서 익숙한 기계음이 터져나옵니다.
관찰 굴려주세요
나구모 테토라[52/5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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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수분 (GM):테토라는 병상 옆에 자리하고있는 심전도기록장치를 발견하게됩니다
기록장치의 모니터 위로 마치 미약한 파도같은 테토라의 심전도 곡선이 출력되어 흐르고 있습니다.
마치 당장이라도 숨이 멎을 것만 같은, 연약하고도 미약한 곡선이요.
아이디어
굴려주세요
나구모 테토라[52/5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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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수분 (GM):금까지 귓가를 스치고 지나갔던 수많은 이명, 아니. 심전도기록장치의 기계음을 떠올립니다.
이제야 확신합니다. 당신을 감싸안고 죽어버린 쿠로의 희생이 무색하게, 당신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버스는 무언가요. 정말 내가 알고 있는 목적지로 향하고 있는 것이 맞습니까?
산치체크해주세요
나구모 테토라[52/5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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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수분 (GM):산치 2 감소 입니다
나구모 테토라[50/55 12/14]:책장,,,ㅊㅐㄱ장살필게요,,,
수분수분 (GM):깔끔하게 정돈되어있는 책상 위에는 그 흔한 필기도구도, 책도, 사용감도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 흔한 먼지조차 한터럭 쌓여있지 않네요.
말끔하다 못해 쓸쓸해 보이는 책상 한가운데 반으로 접혀 있는 쪽지만을 한 장 발견합니다. 쪽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생과 사의 갈림길, 죽음이 머지 않은 영혼의 길을 인도하는 사자는 생전 그 사람이 가장 사랑했던 자의 얼굴로 나타나 여로를 안내한다.
나구모 테토라[50/55 12/14]:책,,장,,,부탁,,,드려요,,,
수분수분 (GM):책장에는 책이 한가득 꽂혀있지만, 그 어느 것도 테토라가 읽을 수 없는 것들 뿐입니다. 검은 색의 책등만이 마치 밤하늘처럼 빼곡이 즐비합니다.
자료조사 굴려주세요
나구모 테토라[50/5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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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수분 (GM):책들 사이에 꽂혀있는 쪽지를 한 장 발견할 수 있습니다. 쪽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죽음의 이름은 곧 다음 생으로 향하는 문이 열리기 전까지의 영원한 안식을 의미한다.
그 안식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사자는 산 자의 이름을 세 번 부른다.
세 번의 호명 끝에 산 자는 비로소 망자가 된다.
수분수분 (GM):아이디어 굴려주세요
나구모 테토라[50/5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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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그렁탱
(강,,,행,,,,해도될까요,,,,,,,,,,,,,
수분수분 (GM):으응..됴ㅏ
나구모 테토라[50/5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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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러,,,,,,,,,,,,
수분수분 (GM):좋아...
테토라는.... 쪽지에 손가락이 베입니다.....
오늘은..자주 아프군요..
나구모 테토라[50/55 11/14]:"우으..."
수분수분 (GM):hp-1
나구모 테토라[50/55 11/14]:(어차피 죽어가는데 hp에 의미가 있을까요
믿을 수 없는 현실의 연속입니다.
아니, 이제 이건 현실이 아니겠지요.
이 버스는, 스스로가 수몰되어가는 버스.
'영원한 안식'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타 있는 것은 바로 테토라, 당신입니다.
수분수분 (GM):어쩐지 몸이 강하게 흔들리는 것만 같은 느낌에 눈을 감았다 떠올리면, 흐릿하고 침침한 시야 너머로 희기만 한 천장이 들어옵니다.
. 삐. 삐. 벨이 터지는 소리, 장치에서 터져나오는 다급한 기계음 소리, 위급한 환자의 위치를 알리는 병원의 방송 소리, 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뭉개지고,
흰 가운을 입은 의사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그리고 탐사자는, 다시 눈을 감습니다.
-
쏴아아. 고요하고 적막하게 수몰하는 세상을 울리는 빗소리.
수분수분 (GM):낙수하는 빗물은 봄의 끝물에 삶을 모두 피워내고 낙화하는 벚꽃을 닮았습니다.
부드럽게 머리칼을 쓸어주는 손길에 정신을 차리면 어느새 정류장입니다.
품에 안고 있는 국화꽃은 이제 생기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히 시들어 있습니다.
키류 쿠로:"일어났어?"
귓가에 내려앉는 다정한 목소리.
나구모 테토라[50/55 11/14]:"...오쓰."
수분수분 (GM):쿠로에게 기댄 채 잠들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고개를 들어올리면 아주 자연스럽게도, 정류장의 상단에 자리하고있는 버스 도착 안내 전광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금까지의 전광판과 다른 점이 있다면 조금의 노이즈도 끼어있지 않다는 것. 이제는 온전히 모든 글자들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 전광판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도자가 인도를 받을 자의 이름을 호명할 때, 마지막 버스가 도착합니다.
수분수분 (GM):아, 그래요. 그랬던 겁니다. 누가 부르든 상관 없던 게 아니었던 겁니다.
내가 너의 이름을 부르든, 네가 나의 이름을 부르든 달리 상관이 없던 게 아니었던 거예요.
테토라는 지금까지 쿠로가 각 정류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호명했던 일을 떠올립니다.
러고보면, 꼭 쿠로가 자신의 이름을 부른 뒤에 버스가 도착하지 않았던가요.
그야 당연하잖아요. 저 메시지에 따르면… 인도자는 쿠로.
인도를 받을 자는, 망자의 길에 들어선 자. 죽음의 여로에서 가장 먼저 버스에 올라타있던 자. 바로 테토라 당신입니다.
수분수분 (GM):그렇지만 왜일까요. 어찌된 일인지 쿠로는 당신의 이름을 부르지 않습니다.
마지막일텐데. 어째서.
테토라는 첫 번째 버스에서 조우한 직후 지금껏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쿠로의 표정을 마주합니다.
그는… 기뻐보입니다. 동시에 슬퍼보입니다. 한편으로 어딘지 홀가분해보이는 눈으로 당신을 봅니다.
키류 쿠로:쿠로는 자리에서 일어나 펼친 우산을 테토라에게로 기울입니다.
쿠로의 어깨가 젖어듭니다.
그제야 그가 입고있는 옷차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자신에게 걸쳐줬던 검은 외투를 모두 합하면 까만, 정장이네요.
꼭, 세상이 말하는 인도자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우산을 테토라에게로기울인 채 처연히 떨어지는 비를 맞던 쿠로는 나지막이 입술을 엽니다.
키류 쿠로:눈물같은 목소리가 허공을 가릅니다.
"좋은 밤이야, 내 사랑."
그렇게 속삭인 쿠로는 문득 테토라에게로 손을 내밎니다.
수분수분 (GM):사방은 어느새 컴컴해져있습니다.
키류 쿠로:"목적지가 바뀌었다."
나구모 테토라[50/55 11/14]:"...?"
키류 쿠로:"처음에 했던 말 기억하나? 도중에 길을 잃지 않도록, 네가 가야 할 목적지까지 내가 바래다 주겠다고 했었지."
나구모 테토라[50/55 11/14]:"...오쓰."
키류 쿠로:"건너편 정류장으로 넘어가자. 네게 꼭 전해야 할 말이 있어."
나구모 테토라[50/55 11/14]:"...여기서 해도 괜찮슴다, 저는..."
키류 쿠로:작게 고개를 내저으며 다시금 손을 내미네요.
나구모 테토라[50/55 11/14]:혼란과 슬픔이 섞인 표정을 내비치며, 그저 쿠로를 바라봅니다.
키류 쿠로:그런 테토라를 바라보는 쿠로의 눈빛은, 왜인지 작게 흔들리고 있네요.
빗물이 흘러 고인걸까요, 약간 젖어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저 테토라가 저를 믿고 손을 잡아주기 전 까지 묵묵히 손을 내밀고 있을 뿐입니다.
나구모 테토라[50/55 11/14]:"...바뀐 목적지까지 쭉, 함께 가는검까...?"
키류 쿠로:그 말에는 차마 답하지 못한 채, 고개를 푹 떨구네요.
나구모 테토라[50/55 11/14]:"같이 가는게 아니라면, 싫슴다. 가지 않을검다."
울먹임이 묻어나오는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합니다.
키류 쿠로:"ㅔ, ..."
차마 말로 꺼내지 못한 말을 삼켜내며, 대신 쿠로는 테토라의 어깨를 푹 끌어안습니다.
테토라를 기다리며 축축하게 젖은 옷과 함께 젖은 기운이 훅, 들이닥치네요.
나구모 테토라[50/55 11/14]:"...괜, 찮슴다. 괜찮을검다."
쿠로를 달래려는 듯, 등을 토닥여봅니다.
키류 쿠로:"잘 먹고 잘 자고.. 열심히 살았다고했잖냐."
"내가 그렇게 했을거라고 생각해서.."
"다시 한 번, 내가 바라던 모습 그대로 살아줄 생각은 없나?"
나구모 테토라[50/55 11/14]:"잘 먹고 잘 살았다는 그런건, 기억이 잘 안나서 둘러댄거였슴다. 그리고... 대장이 걱정할게 뻔했으니까여."
"솔직히, 어떻게 해야할 지 저도 잘 모르겠슴다. 이대로 대장을 따라가고싶지만, 대장이 너무 슬퍼할 것 같아서 또 마음에 걸리구여..."
키류 쿠로:"...내 후배, 내가 아까는 사람.... 내, .... 무슨 수식어를 붙여도 온전히 네 이름을 부르는 것 이상은 할 수 없겠지. 하지만."
"....내 생각이상으로 똘똘해서, 그리고 따듯해서... 결국 마지막까지 내 생각부터 하는구나."
"반대편 정거장으로 돌아가면, 네가 알다싶이 다시 돌아갈 수 있다."
"...내가 말했잖냐, 나에게 보다, 더욱 커져서 내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정도의 사람이 되어달라고 말이다."
쿠로는... 끌어안았던 테토라의 어깨에서 떨어져나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립니다.
"..... 해줄 수 있지? 부탁한다."
나구모 테토라[50/55 11/14]:"...대장이 혼자서 돌아가는게, 다른 무엇보다 싫슴다. 그치만 이 이상 이야기 해봤자 제 어리광에 지나지 않을 것 같슴다..."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물어보게 해주십셔."
키류 쿠로:"...아아, 얼마든지."
나구모 테토라[50/55 11/14]:"아까 버스의 2층에서, 쪽지를 하나 봤슴다."
"죽은 사람을 인도하는 사자는 생전 그 사람이 가장 사랑했던 자의 얼굴로 나타난다고..."
"예전에 대장이 이곳에 오셨을때, 제 얼굴을 한 사자가 마중나와줬었슴까?"
키류 쿠로:"아아니, 나도 아직... 목적지에는 도착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나구모 테토라[50/55 11/14]:"그럼, 돌아가실 수 있는검까?"
키류 쿠로:"그러니 지금 얼굴만 닮은 사자가 아닌 네가 있어주는 게 내게는 큰 축복이겠군."
"물론이다 테츠,물론이야. ...."
(아 선생님 잠시 저 테츠 못본걸로 해주세요 으악
나구모 테토라[50/55 11/14]:(네네ㅋㅋㅋ,,,,
키류 쿠로:"그러니 반댓편 정거장으로 돌아가면, 으레 그렇듯. 네가 내 이름을 불러주겠나?"
"언제나 네가, 나를 부르던 그 다정하고 활기찬 목소리로 말이야."
나구모 테토라[50/55 11/14]:"... 물론임다. 같이 갈 수 있다면, 얼마든지 불러드릴 수 있슴다."
조금은 풀린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합니다.
키류 쿠로:쿠로는 다시 한 번 우산을 고쳐쓰고는 제 옆으로 와달라는 듯 살짝 우산을 기울이네요
나구모 테토라[50/55 11/14]:기쁜듯이 쿠로의 옆으로 가서, 쿠로를 따라갑니다.
발끝을 적시는 빗물은 기실 뜨거운지도, 차가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요.
그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야 당연하잖아요.
내가 지금 온 힘을 다해 집중해야할 존재는 그저 쿠로 단 한 사람 뿐인걸요.
키류 쿠로:"알았나 , 이 곳으로 가면... 다시 돌아갈 수 있을거야."
"그리고, 네가 든 국화꽃은.... 네 생명 그 자체다. 많이 시들어버린데다가 네 피가 묻었지만.."
하며 꽤나 시들고, 피까지 묻은 국화꽃을 슬프게 바라보네요.
"곧, 이 정류장에 너를 삶으로 돌려보낼 버스가 도착할거다."
"꽃다발을 들고 버스에 오르면, 넌 다시 돌아갈 수 있을거야."
수분수분 (GM):나직히 들리는 쿠로의목소리를 들으며, 테토라는 숨이 막혀옵니다.
억만겁의 슬픔 탓일까요, 아니면… 그렇게 말하는 대장의 표정이 그 어느 때 보다도 더 기뻐 보여서 였을까요
산치체크 해주세요
나구모 테토라[50/5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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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수분 (GM):산치 1감소입니다
문득 쿠로의 어깨 너머로 희미한 불빛이 들어오는 전광판이 보입니다.
광판의 메시지는 우리가 원래 앉아있던 반대편 정류장의 전광판 메시지와 그 내용이 상이합니다.
삶으로의 귀환. 삶으로 인도받을 자가 인도자의 이름을 부르면, 삶으로 향하는 생환 버스가 도착합니다.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
키류 쿠로:"이제, 네가 내 이름을 불러야 할 차례야."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저 혼자 타는검까?"
키류 쿠로:쿠로는 마지막으로, 테토라의 눈높이에 맞춰 다리를 굽히며 말 합니다.
"아아, 걱정말아라. 안전할테니."
"버스에 타기만 한다면, 꽃이 상하지 않는 한 그 무엇도 너를 해치지 않을거야."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
"키류, 키류 쿠로..."
당신은 떨리는 목소리로 쿠로의 이름을 부릅니다.
바람이 붑니다.
온전히 침체된 죽음의 여로 반대편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어깨가 젖어듭니다.
바람이 이렇게 세차게 불면, 우산도 소용 없는 법입니다.
그러니 지금 내 뺨을 타고 흐르는 것은 눈물이 아닌 빗물인 겁니다.
수분수분 (GM):얼마 있지 않아 정류장 앞에 라이트를 켠 버스가 한 대 정차합니다.
버스에 번호는, 0710번.
키류 쿠로:버스가 도착하자 쿠로는 테토라의 어깨를 마지막으로 짚습니다.
"타야지."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탈검다."
"언젠가, 시간이 엄청 지난 다음에 오게 되면, 그때는 끝까지 같이 가주실 수 있으심까?"
키류 쿠로:"아아, 약속하마."
"뭐, 그 때는 내가 아닌 다른사람이 마중나오게 되길 바란다만...."
"그래도, 여전히 네 마음속에 내가 남아있다면."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분명 그때에도 대장이 오실검다. 장담함다."
키류 쿠로:그 말에 쿠로는 설핏 미소짓더니 테토라의 뺨을 부드럽게 쓸어봅니다.
따듯하고, 생기 넘치는 볼을, 아주 조심히.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안녕히 계십셔, 대장. 다시보는 날까지, 대장이 바라던 그대로 살다 올테니까..."
"...지금까지 감사했슴다... 이제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함다. 키류 쿠로 씨."
키류 쿠로:그 말에 울컥한 듯 가슴이 옥죄여 미간을 크게 움찔하지만 눈을 꾸욱 감았다 뜨며 눈물만은 참아내네요. 그야 마지막 모습에 우는 모습을 보일 순 없으니 말이죠.
다만 차마 입은 떨어지지 않아 목울대를 움직여 겨우 침을 삼켜내고선, 테토라가 버스에 타기 편하도록 입구앞에 우산을 기대어줍니다.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안녕히..."
울음이 터져나와 말을 마치지도 못한 채 버스에 올라탑니다.
테토라가 버스에 올라타면 버스의 문이 닫힙니다.
당신은 급하게 뒷좌석으로 내달립니다.
창문을 열고, 우산을 든 채 당신을 올려다보는 쿠로와 두 눈을 마주합니다.
키류 쿠로:"안녕, 사랑한다."
그렇게, 마지막의 마지막에 겨우 속삭이는 쿠로에게 무어라고 답을 건네기도 전에 버스는 움직입니다.
수몰되는 세계에서, 수몰될 듯 슬프기만 한 버스가 빗길을 가르고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테토라를 제외한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 버스 안.
이 주체 못할 슬픔을 어떻게 견뎌내라는 걸까요.
이제 옆자리에 더는 네가 없는데, 너 없는 삶 속에서 나는 억겁같은 하루를 견뎌내며 살아가야 할 텐데…
이 슬픔을 어떻게 씻어내야 한다는 말인가요.
넘쳐 흐르는 슬픔에 턱 끝에 맺힌 눈물을 훔쳐냅니다.
뺨 위로 꽃잎처럼 흩어지는 눈물을 닦아내고, 또 닦아냅니다. /desc 입술 바깥으로 침잠되어있던 고통이 터집니다.
많이 보고싶을 거예요.
다시 만나기 전의 수많은 시간을 버텨내며 나는 아주 아주 많이, 당신이 보고 싶을 거예요.
수분수분 (GM):눈물에 흠뻑 젖어든 소매는 하얗습니다. 어느새부턴가 환자복 차림입니다. 무거이 내려간 고개에, 문득 품에 안겨있던 국화 꽃잎 위로 시선이 떨어집니다.
까맣게 시들어있던 국화는 물기를 머금어 생생합니다. 다시 피어난 겁니다. 나의 삶을 향해 되돌아가는 이 버스 안에서 말이에요.
국화는, 버스에서 마지막에 보았던 테토라의 핏빛만큼 붉습니다. 이제 더는 흰 국화가 아닌 붉은 국화예요. 탐사자.
떠올랐나요?
붉은 국화의 꽃말은,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당신은 품 한가득 국화꽃다발을 끌어안습니다. 그 위에 호흡을 묻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냅니다.
.....
삐. 삐. 삐.
수분수분 (GM):익숙하고도 적막한 빗소리, 그 틈 사이로 새어나오는 희미한 기계음에 눈꺼풀을 떠올립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흰 천장. 소독약 냄새. 밝은 빛. 아, 바뀐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이 바로, 쿠로가 인도해준 나의 목적지입니다.
놀란 간호사의 목소리, 커튼을 치고 급히 들어서는 의사의 얼굴. 난잡하게 흐드러지는 내 삶의 빛. 네가 없는 너의 기일. 내가 살아 돌아온 비내리는 밤의 병실.
눈가에 고여있는 뜨거운 물기 탓에 눈이 아픕니다.
가슴에 담기 벅차고, 감은 눈 아래 떠올리기 힘들고, 그 삶이 짧았기에 찬란했고 슬픈 이름이 있습니다.
안녕 나의 대장, 키류 쿠로.
한 점 떨림 없이 애정이 담긴 목소리로 네 이름을 부르는 것.
[END1. 그것이 내 사랑의 정의였다.]
수분수분 (GM) 19.07.10 AM 03:18
수분수분 (GM):수고했습니다 ㅠ~~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엉엉
수고하셨어요 ㅠㅠㅠ
수분수분 (GM):울지마~ 울지마~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그치만 혼자살아돌아와서 너무 슬퍼요
수분수분 (GM):하지만 쿠로는....
애초에 1년전에 죽은 사람이라
돌아올 몸 조차 없으니까요 ㅠㅠㅠ
진상으로 보면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ㅠㅠㅠㅠㅠ
수분수분 (GM):1년간 혼수상태에 빠져 생이 접히는 나락으로 떨어질 테토라가 끊임 없이 악몽을 꾸기 때문에.....
두려움과 공포심으로 점철된 영혼이 되어서 테토라를 노리는 영혼들이 많아져요....
그래서 그 길을 인도하기 위해 쿠로가 신적인 존재와 계약을합니다.
쿠로는 스스로 영원한 영혼의 소멸을 대가로 테토라의 영혼을 안전한 죽음으로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과 힘을 얻게되구...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
아아ㅣ니
다시보자구그랫잔아대장
수분수분 (GM):거짓부렁이였다아~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아악아아악
이젠기다리는대장도업는데그냥죽어도되지않을가요
수분수분 (GM):아냐 하지만.... 쿠로가 이층버스에서 잠들었잖아요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네네
수분수분 (GM):마지막 정류장, 최종목적지인 '죽음'의끝에 도착하기 직전에
쿠로의 희생에 안타까움을 느낀 노덴스가 두 사람의 공간에 개입을 하게 됩니다.
테토라의 영혼은 안전하게 죽음의 길로 인도되고 그 후 쿠로는 영원히 소멸,
하지만 노덴스는 죽음이 확정된 테토라의 영혼을 국화꽃다발을 매개로 육신과 이어주고, 다시 삶으로 생환할 수 있게 하는 반대편 버스를 한 대 마련해줍니다.
쿠로가 버스를 타고가면서 까무룩 잠들었던 이유가
노덴스와 접신하기 때문이였구...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우웉,,,
수분수분 (GM):1번 엔딩 이후에 역시 쿠로는 알지 못하지만
노덴스의 도움을 받아서 쿠로가 영구소멸하지 않게 됩니다 (은은
신의 목숨을 희생시켜 탐사자를 살려내고, 또 한 번 탐사자를 삶으로 무사히 생환시킨 KPC에 대한 노덴스의 보상 개념<< 이라구하네요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다행쓰,,,,
수분수분 (GM):다행쓰다행쓰..
때문에 1번엔딩 이후에는 생환시날도 갈 수 있구 그렇다네요~
(자잔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다른엔딩은 모가잇나욤
와아,,,,
(낡아버린김페페의산치
수분수분 (GM):그대로 테토라가 쿠로를 따라 죽음의 길로 가거나
중간에 무서워서 길을 이탈하거나
혹은 마지막에 쿠로는 끝까지 테토라의 옆을 지켰지만 캐입에 따라 편지만 남겨두고 떠나는경우가 있어요
그때 역시 이탈하는 엔딩이 있습니다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우웉,,,,
이탈이 가능한줄도 몰랐잖아,,,
수분수분 (GM):하지만 이탈하면
쿠로의 영혼은 그대로 소멸하구
테토라도 테토라를 노리던 악귀들한테 먹혀버리는걸..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엉엉
이제 대쟝을 찾으러 kpc가 되어버리는 테츠,,,,,,,
수분수분 (GM):ㅠㅠㅠ
선생님이 생환시날을 데려가주시면
나니요리데스
(신남
ㅠㅠㅠ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쪼와요 그럼 하나 갈까요
수분수분 (GM):헉 탐사자 생환시날이 있다면~~
저는 완전 쫄래쫄래 잘 따라갑니다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와~~
좋은거 찾으면 멘션드릴게,,,
수분수분 (GM):흑... 그래도 센세 저는 ㅠㅠㅠㅠ 테토라가 쿠로한테
자기의 마지막이 오면 자기를 다시 한 번 더 찾아와달라는 말이 너무 좋았어
쿠로의 마지막에 자기가 왔냐는 얘기도 너무 좋았구..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ㅠㅠㅠ
그랬으면 좋겠다구 생각할거같아서
수분수분 (GM):(그 두부분 보고 울컥한사람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ㅠㅠㅠ
그냥 따라가서 죽으면 좋겠단 심정이랑
아냐 그건 캐붕이야 테츠는 대장이 없어도 대장몫만큼 살거야라는 뇌피셜이
수분수분 (GM):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있어가지구,,,,,,,,,
수분수분 (GM):우리 애들 건강한 애들이라 다행이야..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한참고민하다 얌전히 버스타구집에가써요,,,,,,,,
수분수분 (GM):살아줘서 고마워///
ㅠㅠㅠㅠㅠ
흐윽..흑....
센세에... 그래도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살아있어야 생환시날을가지(급기야
수분수분 (GM):쿠로는 자기가 이제 못올걸아니까
그걸 차마 말은 못해서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ㅠㅠ
수분수분 (GM):나 말고 다른사람이 마중나오길 바란다고
그런 얘기를 했지만
그래도 테토라를 돌려보내고 이제 소멸되길 기다리는데
자기가 안사라지고 노덴스가와도 너도 이제 명계로 돌아가라고 해주면
그대로 울었을거라구요 ㅠㅠ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ㅠㅠㅠ
대장 다시올수이써ㅠㅠㅠ
수분수분 (GM):마자 ㅠㅠㅠ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냐루님의 농간에 휘말려서 죽어도 다시볼수있다 ㅠㅠㅠㅠ
수분수분 (GM):다시 오는건 미지수지만
아얘 사라지진ㅇ ㅏㄶ앗어
ㅋㅋㅋ ㅋ ㅋㅋ ㅋ ㅋㅋ
아녀 센세 여기는 냐루는 없어(소근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그치만 테츠도 사람이니까
죽은사람 다시볼수있다던가하는 미신을 믿어서
수분수분 (GM):하지만 마자 ㅠㅠㅠ 죽어도 돌아올 수 잇어 ㅠㅠㅠ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오컬트적인 무언가를 해버리면 어떡해요
수분수분 (GM):ㅋ
ㅋ
ㅋㅋ
ㅋ
ㅋ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좀 혹할거라구
대쟝이 없어서 너무 힘든 나날을 보내는데 그런 희망줄이 생기면
시도를 할거같지않나요
수분수분 (GM):그러다 테츠가 큰일이나면 쿠로 피눈물 흘립니다
테츠.. 그만둬라...
(피눈물흘리며 꿈에 나타나기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우웉,,, 그치만 대쟝,,,
꿈에서라도 대쟝보인다구 기뻐서 더하기(야
수분수분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대앸!!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쿠로가 무덤에서 뛰쳐나와서 엉덩이 때려버리겠다
수분수분 (GM):이 시날 그쵸
아얘 서사 없고 모르는 친구들로 가면 감동이 덜한데
카스미랑 마히루랑가도 졸라 웃겼을꺼야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둘이 갔으면 쪽지보고 얼척없어했을텐데,,,
수분수분 (GM):카스미는 언니라고 불렀겠죠(은은
맞아
얘가?
내가?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내가 제일 사랑하는애가 쟤라니
수분수분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이탈엔딩 각이 벌써부터 서버린
수분수분 (GM):ㅋ
ㅋ
ㅋㅋ
ㅋ
ㅋ
너무 웃겨 ㅠㅠㅠㅠㅠㅠ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개그시날되잖아
수분수분 (GM):그쵸.... 그것도 즐거울것같지만...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ㅋㅋㅋㅋㅋㅋ
수분수분 (GM):그쵸그쵸....
ㅋㅋ
ㅋㅋ
ㅋ
ㅋ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쪼와 피곤하실텐데
오늘은 푹 주무시쟈
수분수분 (GM):운운 아냐
저는 아직 잘 시간이 아니라
탐라에서 보자구요
(은은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이분,,,
수분수분 (GM):히힉..... 페페님도..ㅠ.ㅠㅠ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사랑하는 쑤분님 감사했슘다
수분수분 (GM):다음 생환시날이나 다른 테츠쿠로로 갈 시날이나
아니면 마히루 카스미나 다른 오리캐로 가구싶은시날있으심
찔러주시기 ㅇ.<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죠와요,,,
담번엔 제가 키퍼를 설게,,,
이쁜시날을 찾아올게요,,,,,,,,
수분수분 (GM):7ㅑ앙~
ㅠㅠ 감쟘다 땋흐ㅡㄱ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그럼 좋은밤 되시자~~
수분수분 (GM):구롬 푹 쉬시구 ㅠㅠ
아 센세 ㅠㅠ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즐거워써요~~
수분수분 (GM):이것백업해도될가요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죠와요
수분수분 (GM):저의 키퍼링 포토폴리오(은은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저저 세션카드그리구싶어요
수분수분 (GM):허어어억
좋아요 ㅠㅠ
감사합니다 ㅠㅠ
힝힝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감쟘다,,,
수분수분 (GM):선생님 주무시기전에 행앗하시면
저도 들어갈래 전 자구일어나서아침에?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오늘저녁에 아마 행앗켜구 놀거같아요
커뮤개장준비도 해야되구
수분수분 (GM):됴아아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껄껄
수분수분 (GM):ㅠㅠㅠㅠ 파이토파이토
나구모 테토라 [49/55 11/14]:쪼와 그럼 이만 끌게요~~
수분수분 (GM):네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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