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witter.com/Kere_SSiba/status/1148824312301797377 틀 사용했습니다! 배포 감사합니다!
PL 노니노
KP 수분충전
시나리오 작성자: 서라 님
시나리오 출저: https://cleef-at-table.postype.com/post/3617274
사용 툴 : Roll 20
플레이 일시 : 2019.07.13
플레이 시간 : 3시간 30분
* 앙상블 스타즈!의 2차 캐입 로그로 캐붕이 있을 수 있습니다.
* 틀린 룰과 미숙한 진행이 다소 존재할 수 있습니다.
* 부분부분 잡담음 삭제하였습니다.
* 해당 시나리오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이 시나리오를 플레이하실 예정이 있으신 분은 열람을 삼가하시길 바랍니다.
* 사망 요소가 있습니다.
좋아 오늘은
캐를 짜는데
어떤어떤걸 주사위로 굴러서 결정하면되나요
1. 소꿉친구 2. 형제 3. 원수 4.혐관 이런걸?
성별도 할까?
성별하고 성격부터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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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전 남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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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웨르웨르
즈도 남캐군요
좋아 두번째로 나이
1. 동갑 2. 연하연상 3.연상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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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
누가 연상하고 누가 연하할까
1. 연상 2. 연하?
이건 헷을님이 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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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내가 연하네 ㅋㅋㅋㅋ
형제나 소꿉친구나 그런것?
내가 굴릴까?
애인은 별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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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형제데스네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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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나쁜 형제
ㅋㅋㅋ
애증
아 이건 성격이 아니군
능글 성실 덜렁 냉철
상냥
선택지 더할까?
다혈질
프라이드맨
반대로 높은 자존심
그리고....
1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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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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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아는 능글 냉철 다혈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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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불꽃과 얼음 같네
ㅋㅋㅋㅋ
너무귀여운걸
귀엽다 진자
ㅋㅋㅋㅋㅋ
그럼 왜 서로한테 냉철한지 정해야겠네
사소한 다툼 중간 다툼 엄청 깊은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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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소한 다툼으로 냉철하기<<
도대체
(?
어쩜 좋지 ㅋㅋ
아니면 사소한 다툼이었던게
뭐라고 이 망할 형이?
야 아저씨야!
참 나이 차이 얼마로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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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버티기 힘들정도임
ㅋㅋㅋㅋ
ㅋㅋㅋㅋ
나 앞의 자리 숫자인줄 알았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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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대 후반할게
ㅋㅋㅋ
롤플할때 재미오지드라
ㅋㅋㅋㅋ
현대이긴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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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
저는 예체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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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문과
ㅋㅋㅋㅋㅋ
심각한 시나리온데?ㅋㅋㅋ!
인장은 서로 픽크루로 쪄오죠?
오키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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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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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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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
성씨 몰로 할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는?
7. 최
8.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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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
돌림 고? 돌림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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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림 좋아하는거 있어?
강유?
너무강한걸
수혁 민혁도 괜찮긴 한데
?
너무 강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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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제가 민혁이할게요
내가 수혁
민혁이 야! 라고도 부르고
강민혁! 하고도 물러주세요
(취향
강민혁!
개자식아! (심했어)
응? 반박해봐라 이 망할꼬맹아
(가슴이 설레버렸다)
(물론 2D라서 설레는 것이다)
너무좋아아
저렇게 밀리기 시작하면 자기 자존심 때문에
더 화나서 아득바득 달려드는 애겠네
나는 다음주 토요일? 괜찮은거 같은데
휴가도 갔다오고 나서니까
담주토요일~
ㅈㅐ미있게 잘 가봅시다
가지고 있나?
흐미 긴거
소리는 잘 들리나요
소리?
아 음악
네 잘 들려용
좋아아
이제 여기 쓰면 되지요?
구랭
어디서 쓰는거더라 스텟
ㅎㅎ ㅋㅋㅋㅋㅋ
구글로 대체하고있그등요..(은은

ㅋ
ㅋ
ㅋ
ㅋ
되게
흠.. 근데 이거 쓰는거 있었던거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
일단 링크를 드릴게오 잠시만..
거 되게 편리했던거 같은디
그거 쓰는법을 제가 몰라(은은
킄 없네
방법 없나 찾아봤는디 ㅋㅋㅋ
짜놓은건 따로 업나요..?
-
잘 보이는지 얘기해줘요 ㅠㅠ 내가 구글 시트에 약해서
잘보여요
당신
시트도
준수하게 짜셨군요
아주멋저요
시작할게요
~
한 점 떨림 없이 애정이 담긴 목소리로 네 이름 석 자를 부르는 것.
그게 내 사랑의 정의였다.
[수몰버스]
몸이 얕게 흔들리는 감각과 함께 불현듯 꺼져있던 정신이 맞붙습니다.
아무래도 버스 안에서 깜빡 잠들어버렸던 모양이에요.
눈을 뜨면 들어오는 풍경은 익숙하고도 평범한 버스의 내부.
흔들리는 손잡이, 끊임없이 스쳐 지나가는 차창 너머의 풍경, 조금 낡은 감이 있는 앞좌석의 시트….
익숙한 것들 투성이인 차체의 내부에서 익숙하지 않은 점이라고는 버스가 텅 비어있다는 점 뿐입니다.
그야말로 '나 자신'을 제외한 탑승객이 존재하지 않습니다만,
왜일까요.
별로 대수롭지는 않습니다.
적적한 버스를 오로지 시선만으로 훑고 있었을 때였나요.
문득 좌석의 맞은 편 정면에 붙어있는 버스 번호 라벨이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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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디쯤 왔지? 그 전에 목적지가 어디였더라…. 몽롱한 정신을 가다듬다보면 문득 기대고 있던 차창 너머로 시선이 돌아갑니다.
흔들리는 창문 너머로 어느새 장대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꼭, 세상을 수몰시킬 것처럼. 이 비는 언제부터 내리기 시작한 걸까요? 잠들기 전까지만해도 날씨가 제법 맑았던 것 같은데…
<지능>판정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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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두통이 몰려옵니다.
수혁인 좀 멍청해도 돼 귀여운동생이니까
덜컹.
어지러운 머리를 갈무리 하기도 전에, 방지턱 탓인지 버스가 또 한 번 크게 흔들립니다.
그 불친절한 진동과 함께 품에 안고있던 무언가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관찰> 굴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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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뭐뭐한다구 선언해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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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블....
아야, 아픕니다...
그냥....
줍는다고
캐입으로 한번만해줘....
미안해야할것은 주사위다!

순백색의 꽃잎 몇송이가 바닥에 흐드러진 것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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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나뒹구는 꽃다발을 주워들던 그 순간,
단말마와 같은 이명이 짧막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마치 틴벨과 같은 소리였습니다.

뭐야...? 방금 무슨 이명같은게..
무슨 소리였지..?
아, 그제야 흐릿한 의식 너머로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그렇지.
오늘은 사랑하는 형, 민혁의 첫 번째 기일이었죠.
그러니 수혁은 민혁이 잠들어있는 납골당으로 향하는 길이었을 겁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그렇지, 이런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니.
그야 버스 위에 올라탄 사람은, …1년 전 죽었던 민혁이였으니까요.

<산치>
헉 선생님 저 밥 빨리먹고올게
20분컷
다녀와서 카톡 함 바바 내장 시트 켜는 방법 나온당
다녀왔습니다 ㅠㅠㅠ
~~
45굴리시면 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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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링시날도 아니고
혐관형제관계에서
형이 보이면
좀 무서울것같긴해
아니 저새끼가 왜?

그뿐입니다.
수혁은 알고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은 때로 꿈보다 비현실적이라는 사실을요.
렇기에 지금껏 비현실적인 현실을 여러 차례 맞이해가며 이토록 불친절하고 잔인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던가요.
비현실적인 현실이요. 민혁 분명 1년 전에 죽었습니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던 날, 돌이킬 수 없는 사고에 휘말려서요.
그래요. 나는 그 사람이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 곁에 있어주지 못했고, 그렇기에 그의 부재를 부정했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꿈보다 비현실적인 현실의 나날 속에서도 실현될 수 없는 비현실이 있는 법입니다.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돌아올 수는 없잖아요.



미친 .. 미친 ... 아니 무슨 미친... (당혹스럽게 쳐다봅니다.)

안녕? 오랫만이다.
키는 좀 컸냐?
아, 저 웃는 얼굴. 저 목소리. 나를 바라보는 다정한 두 눈동자. 아무리 부정하고 잊으려 애를 써도 잊히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웠고, 그리웠기에 나날이 새로운 처절함과 아픔을 느끼게 했었던 저 두 눈처럼요. 정차했던 버스는 오로지 두 사람만을 태운 채, 다시금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혹은, 슬픈가요.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의 덩어리가 가슴속에 응어리로 자리잡습니다. 무슨 말을 꺼내야할지 갈피조차 잡히지 않습니다.
연히 다짐했던 것들이 있습니다. 혹여나 꿈에서라도 너를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게 된다면, 품에 끌어안고 못다했던 말들을 쉴새없이 토해낼 것이리라고. 그런 다짐을 했었는데.
스크립트는 다정하고 애틋한데
얘들은 호러 서스펜스 찍고있음


(옆에서 수혁이 뭐라고 떠들든 그저 받아넘기는 듯한 표정입니다. 늘 그랬듯.)
뭐야, 보자마자 뜬금없이 반말로 부르더니 이젠 자기가 미친거 아니냐고 울기까지 하고....



누가 너 같은거 때문에 우는 줄 아냐...!



아야, 아야... 어이 문과주제에 주먹은 매운데 (하며 성의없는 목소리로 말을 하네요.)

(훌쩍...) 근데 진짜 이게 어떻게 된거야? ......설마 나 죽은거야? (민혁을 바라봅니다.)
내가 죽은거 아닌 이상 널 어떻게 다시 봐..?

너, 어디가는 중이였냐?

너.. 기일.. 이니까... (민혁을 힐끔 쳐다봅니다)
납골당에... 혼자...

부모님도 없이 혼자서 다 오고 말이야. 응?





(민혁...민혁이라고)

(라고 하며 금새 표정을 굳히며 앞을 돌아보네요.

덜컹.
다시 한 번 방지턱을 밟고 지나간 버스가 얕게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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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고 싶은 건 없냐?

.....지금와서 뭘 물어봐야 하는거야

근데 지금 아니면 시간 별로 없을거다.

.....그 때 무슨 일 있었는지 물어봐도 되냐..?
사고... 때 말이야.
나 부모님이, 물어봐도... 얘기를 안 해줘서..
내가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 알려고 해봐도.. 다들 가르쳐 주지 않으려고 하니까.


그보다 너, 내가 왜 니 앞에 나타났는지, 혹은 니가 바른길로 가고는 있는건지.. 좀 니 목숨에 지장이 가는 건 궁금하지 않아?

왜 멀쩡하게 가다가 널 만난건지 궁금해 할 틈도 없었네 진짜...
... 니가 어제 만난 것처럼 굴어서 그래(뾰로통)



어디로 가는 건진 네가 제일 잘 알겠지. 다만,
사랑스런 내 동생이 길을 잃어버리거나, 중간에 딴 길로 새지 않도록...
동행할게.
(사랑하는, 부분부터는 다소 과장을 하며 얘기를하네요.)



.....근데 진짜 이상한 기분이네


하... 뭔가 이렇게 가고 있으니까 네가 죽은 사람이라는게 실감이 안 나네 (한숨을 내쉬며 등받이에 몸을 기댑니다)
... 이렇게 둘이 버스 타고 어디 가본 적이 진짜 오랜만인 것 같은데.

(한참을 곰곰히 생각하다가 다시금 말을거네요.)
버스벨, 누르는 거 좋아했잖아. 대신 누를래?
이제, 내리자고? 네가 가야하는 곳 까지 데려다 줄 테니까.



뭐, 걱정마 니가 당황하는 꼴은 봐야겠으니까 두발짝 뒤에서 보고있을게
(^^

(그렁)
버스는 곧 첫번째 정류장에 정차합니다.
버스에서 내린 두 사람은 협소한 간이정류장 지붕 아래로 들어섭니다.
빗줄기는 여전히 이 세상을 침수시킬 것만 같이 맹렬합니다.
벽면과 표지판을 볼 수 있습니다

보고싶은대로 보시자!

뭐라고 써져 있나..? (정류장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관찰>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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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ㅋ
(우우우유응우ㅜ우우우우 내가 멀 잘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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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국화꽃의 꽃말, 알고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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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다음 버스가 올 때 까진 시간이 많으니까.

(아까 표지판은 확인했나요 제가?)
간략한 버스 그림이 새겨진 정류장 표지판입니다. 표지판 아래 버스 노선도가 붙어있습니다
수혁이 노선도를 확인하면… 평범한 노선도가 아니네요.
아니, 이를 노선도라고 칭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버스 노선을 알리는 안내판에는 노선도 대신 '색상에 따른 국화꽃의 꽃말'에 관한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어... 뭐야 이거? 바래서 안 보이는건가?
당신을.. 뭐야, 합니다.. 중간이 안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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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라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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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털으면서 버스 정류장으로 다시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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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욧샤)
여느 버스 정류장에서도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전광판입니다. 전광판에는 글자가 흐르고 있지만, 약한 노이즈가 끼어있는 탓에 글자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혀를 차며 혼잣말을합니다.

...의 이름을 호명할 때, 다음 버스가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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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KPC >> 민혁


나지막이 당신의 이름을 마주 부르는 수혁의 목소리는 어딘가 한구석, 차게 식은 빗물에 젖어 번지는 것만 같습니다.
당장이라도 물에 녹아 사라질 것만 같아요.
당신은 당신을 바라보는… 한없이 가라앉은 것만 같은 민혁의 두 눈동자에서 무엇을 읽어냈나요.
<심리학>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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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뻗어도 잡히지 않을 것 같고, 손에 잡았다고 한들 감히 위로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애절함입니다.
아주아주 방대한, 온 삶을 통틀어 몇 번 느껴본 적 없는. 미칠듯하고도 강렬한 억겁의 슬픔이 빗소리에 잠식되어갑니다.
<지능>판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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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잘못 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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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습니다 죄송죄송 ㅠㅠ)
형은 버스에서 조우한 이래로 단 한 번도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으니까요.


아, 그런가?
(머리를 긁적입니다.

무어라고 말을 건네기도 전에 장대비의 포화를 가르고 라이트가 번쩍입니다.
버스의 전면 유리창에 붙어있는 라벨에는 '0622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하며 벤치에서 일어나 먼저 버스로 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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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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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올라타는 것과 동시에 버스는 천천히 빗길속을 뚫고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버스는 첫 번째 버스와 마찬가지로 텅 비어있습니다.
이 안에 존재하는 탑승객은 오로지 수혁과 민혁, 두 사람 뿐입니다.
<관찰>을 굴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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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혁의 손을 제지하며 말합니다




(저화장실점(은은


날짜를 특정할 수 없는 그 언젠가의 평범하고 행복했던 기억.
당신의 옆에는 사랑해 마지않는 형, 민혁이 자리하고, 우리는 조용하고도 한적한 버스에 앉아 함께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습니다.
상기해낸 평화로움도 잠시, 탐사자는 갑작스러운 서늘함을 느끼게 됩니다. 글쎄, '서늘함'이라는 말로 형용할 수 있을까요. 두려움, 공포, 슬픔, 당황스러움. 모든 불안정한 감정이 한데 뭉쳐 숨통을 억세게 짓누르던 그 때.
빗길에 미끄러진 버스가 요동치듯 크게 흔들립니다. 무언가에 머리를 강하게 맞는 충격과 함께 일순 힘이 빠져나간 몸이 앞으로 쓰러집니다.
와락.
고꾸라지는 몸을 지탱하듯 누군가 나를 강한 힘으로 끌어안습니다.
아니, '누군가'라고 특정지을 필요도 없잖아요.
그야 지금 당신의 곁에 존재하는 사람은 민혁 뿐인걸요.
민혁이 억센힘으로 당신을 끌어안았습니다
어째서?
그런 의문을 던지기도 전,
쾅-!!
괜찮느냐고 물어봐야 하는데, 이대로 정신을 잃으면 안 되는데. 민혁의 상태를 확인하기도 전에 시야가 수몰됩니다. 칠흑같은 어둠이 눈 앞에 쏟아집니다.
왜인지 생경하지 않은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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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
수혁은 눈을 뜹니다.
제일 먼저 들려오는 것은 무겁게 낙수하는 물방울 소리.
그리고,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품 안에 안겨있는 백색의 국화꽃다발입니다

이곳은 버스 정류장인 것 같습니다
이곳은 버스 정류장인 것 같습니다

어느 틈에 하차한 걸까요. 두 사람은 벤치에 앉아있습니다. 형에게 기댄 채 잠들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이 없다는 듯 수혁을 내려다 보네요

엄청.. 아팠는데....(중얼거립니다)
<산치체크>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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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ㅋ

니 맨날 꿈이라고 제대로 얘기도 안하고 엄마한테 말해서 나 맨날 혼나게했잖아.
으이고, 지긋지긋한 자식.
(하며 수혁의 머리에 꿀밤을 먹입니다



(한숨을 쉬고선 다시금 수혁의 머리를 제 어깨에 기대게 하네요.)
피곤하면 좀 더 자지?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진 좀 남은 것 같은데

(버스 정류장 살펴볼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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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에는 글자가 흐르고 있습니다. 노이즈가 끼어있는 탓에 글자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만, 첫번째 정류장에서 보았던 전광판에 비해 노이즈가 덜합니다.


(관찰 굴려야하나요?)
인도자... ...의 이름을 호명할 때, 다음 버스가 도착합니다.\
. 두 번째 정류장에서도 민혁의 이름을 불러야 버스가 도착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능>을 굴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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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좀 꺼림칙하다고. (나지막하게 이야기합니다)

야, 강수혁....
민혁이 수혁의 이름을 호명하고 얼마 있지 않아 세 번째 버스가 저 멀리서 빗속을 헤치고 다가와 정차합니다.
버스는 지금까지 승차했던 버스와 달리 커다란 2층 버스입니다.
아, 실은 누가 부르든 상관 없었던 걸까요. 내가 너의 이름을 부르든, 네가 나의 이름을 부르든 달리 상관이 없었던 겁니다. 두
두 사람 앞에 멈춰선 버스의 탑승구가 입을 벌립니다.
타고싶지 않아요. 타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그저 그래서는 안될 것만 같다는 근원 모를 충동만이 내 안에 가득합니다.

저 버스에 삼켜질 거 같아...(괴로운 듯이 중얼거립니다)

(벤치에서 일어나 수혁의 팔을 잡아 일으키려합니다.)



^^)9


형이 같이 가잖아. 괜찮아. 무서워 할 것 없어.
(라며, 어릴 때 처럼 수혁의 무릎근처에 쪼그려 앉아서 달래듯 올려다봅니다.

가면 안될 거 같다고.. 가기 싫다고... (얼굴을 잔뜩 찡그린채로 두손으로 얼굴을 가립니다)

(괜찮아, 괜찮아. 하며.... )
아까까지만해도 숨통을 조르고 익사시킬 듯 나를 쥐고 흔들었던 불안감마저도 깨끗이 씻겨 내려가는 듯합니다.
그저 온 세상을 적시는 빗소리와 끝없는 안정감만이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합니다.


(그제야 일어나서 수혁에게 손을 내밉니다.)
이제 가자?

....응
수혁이 손을 잡으면, 두 사람은 세 번째 버스에 올라탑니다.
<듣기>굴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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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흐릿하게 이명을 들었던 것도 같습니다. 빗소리 탓에 명확한 사고가 서지는 않지만요. ...어쩌면 착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사람이 올라타는 것과 동시에 버스가 움직입니다.
차창 바깥으로 온통 습기뿐인 세계가 스쳐 지나갑니다.
버스는 지금까지의 버스와 마찬가지로 텅 비어있으며, 기사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관찰>가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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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생명을 피워낸듯 하얗고 투명하던 꽃잎은, 이제는 그저 계절을 잃은 이름 모를 들꽃처럼 보여요. 단지 몇 송이의 국화만이 처량히 바래진 꽃잎의 색을 발할 뿐입니다.


또 시들어버렸어.

(수혁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듯 심란한 표정으로 창밖만을 바라봅니다.)


...아니, 그냥...
(하며 다시 창 밖을 바라보네요.
(어쩐지 멍한 상태로, 지친 듯 침제된 분위기입니다.

....아까 미안해. (국화꽃 끝단을 만지작거리면서 얘기합니다)

익숙하니까 괜찮아. 달래는거





....고마워 형 (얼굴을 가린채로 나지막하게 말합니다)

(탁구를 하듯 가볍게 튕기는 말이지만, 그 말을 하고선 저도 부끄러웠는지 고개를 더욱 창가쪽으로 돌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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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라기보다는 얇은 책자에 가까워보입니다. 푸른 색의 표지에는 아기자기한 회전목마 그림이 프린트되어 있습니다.
놀이공원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화려하고도 쓸쓸한 푸른 대낮의 회전목마네요.
제목은 'merry go round' …메리 고 라운드. 회전목마를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빛도 한줄기 들지 않는 맨 밑바닥의 어둠 속에서, 수혁은 환각을 마주합니다.
환각 속에 삶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이, 가장 슬펐던 순간이, 죽어서도 잊지 못하리라 여겼던 반짝이던 삶의 조각과,
어느 순간, 아니 처음부터 내 삶에 끼어들어 뿌리를 내리고 침범한 형, 민혁와의 첫만남.
…빼놓을 수 없는 여러 기억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함께 맛있는 것을 먹었던 기억, 처음으로 그 앞에서 눈물을 터뜨렸던 기억, 고조되는 행복감에 웃어버렸던 순간.
한동안 빠른 속도로 영상이 스쳐 지나가고 잠시간 필름이 뚝 끊기며 말간 어둠이 지속됩니다.
민혁과 수혁, 두 사람은 버스를 타고 함께 어디론가 향하고 있습니다.
차창 바깥으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고즈넉한 빗소리의 향연마저 서로간의 애정에 담뿍 물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쾅-!!
직후 들려오는 것은 커다란 굉음. 쇠가 굽어들고 절단되는 듯한 소름끼치는 금속음. 무언가 터지는 소리, 날아가는 소리, 어딘가에 들이박는듯한 충격. 온 몸의 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찢겨져 나가는 듯한 생생한 통증.
쉼없이 흔들리고 요동치는 어두운 화면 사이로 그런 수혁을 한 점 망설임 없이 끌어안는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당신은 강한 힘으로 끌어안깁니다.
아니, '누군가'라고 특정지을 필요도 없습니다.
늘 당신을 위해 스스로를 아끼지 않았으며, 온 생애를 다해 열렬히 사랑해주었던 사람은 누구인가요.
민혁입니다.
그가 억센 힘으로 탐사자, 당신을 끌어안았습니다.
암전하는 버스의 내부를 어둡게 띄우며 필름이 또 한 차례 뚝 끊겨나갑니다. 떠오르는 영상의 날짜는… 1년 전의 오늘입니다. 아, 그제야 지금까지 서리가 내린듯 희뿌옅기만 하던 기억 하나가 마치 퍼즐조각처럼 맞달라 붙습니다
1년 전의 사고가 떠오릅니다./
1년 전, 돌이킬 수 없는 사고의 현장에 존재하던 것은 민혁만이 아니었습니다
나'를 제외한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던 그 참담한 사고의 현장에서, 형은 자신을 끌어안고 죽었습니다.
오로지 나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시켜서요.
이건… 주마등인가요?
그래요. 이건 주마등입니다.
<산치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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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으.. (얼굴을 가린 손의 손가락 사이로 눈물이 타고 내립니다)
아아니
산치 1 감소
일순 강한 충격과 함께 주마등이 돌아가던 공간이 산산이 부숴져내립니다.
<듣기> 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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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말단부위부터 심장까지 강한 전기가 흘렀다 사라지는 것만 같은 감각.
이윽고 수몰됩니다.
그 조각들과, 끊임없이 퍼붓는 빗소리에 한데 뒤엉켜있던 환각들이 수몰됩니다.
기억 났습니다. 떠올렸습니다.
. 1년 전의 그 날, 형은 나를 끌어안고 대신 죽었던 겁니다.

읏, 으.. 우으...(자고 있는 민혁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덜컹.
그에 맞춰, 짤그랑. 무언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미약한 금속음이 들려옵니다.
바닥을 살피면 회전목마 키링이 달려있는 작은 열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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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ㅋ

강행 한 번 가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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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희망? 그딴거 없다...)
좋아.. 열쇠
어찌하겠습니까

(2층으로 가는 열쇠의 자물쇠를 열어보고 싶습니다..)
금속이 맞물려 들어가는 소리와 함께 버스 2층이 개방됩니다.

(2층으로 올라가봅니다)
버스의 2층으로 들어서면, 그 장소는 이상하게도 단촐한 방과 같은 형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차창에서 물기를 머금은 탁한 빛이 터져나와 내부를 은은히 비추고 있습니다.

검은 색의 책등만이 마치 밤하늘처럼 빼곡이 즐비합니다.
<자료조사> 함가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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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이라도 함 더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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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신 그분이 날 살리셨다!)
죽음의 이름은 곧 다음 생으로 향하는 문이 열리기 전까지의 영원한 안식을 의미한다. 그 안식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사자는 산 자의 이름을 세 번 부른다. 세 번의 호명 끝에 산 자는 비로소 망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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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한번 더 내 이름을 부르면 난 망자가 되는 걸까? (중얼거린다)


생과 사의 갈림길, 죽음이 머지 않은 영혼의 길을 인도하는 사자는 생전 그 사람이 가장 사랑했던 자의 얼굴로 나타나 여로를 안내한다.
(에에에에엥 ㅠㅠ)

그럼.. 나랑 같이 있던 형은...
(무언가 생각해내고는 침대쪽으로 걸어갑니다)
(침대 조사해도 되나요~~)
명찰에는 강 수혁님 이라고적혀있씁니다.
문득 당신은 뼈를 치고 사라지는 기시감에 휩싸입니다. 조금 급한 손길로 커튼을 완전히 걷어내면 드러나는 것은 쓸쓸하기 짝이 없는 병실의 매트리스 침대. 침대 주변으로 즐비한 온갖 의료 장치들… 그 사이에 푸른색 담요를 덮고 누워있는 사람은 입가에 산소마스크를 뒤집어 쓴 채 눈을 감고 있습니다. 그제야 탐사자는 형용할 수 없었던 기시감의 정체와 마주합니다.
수혁, 당신이잖아요.
<듣기> 한 번 굴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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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
<관찰>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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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병원에 있어... (침대에 누워있는 자신을 쳐다보며 말합니다)
기록장치의 모니터 위로 마치 미약한 파도같은 수혁의 심전도 곡선이 출력되어 흐르고 있습니다.
마치 당장이라도 숨이 멎을 것만 같은, 연약하고도 미약한 곡선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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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야 확신합니다. 당신을 감싸안고 죽어버린 형의 희생이 무색하게, 당신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버스는 무언가요. 정말 내가 알고 있는 목적지로 향하고 있는 것이 맞습니까.
<산치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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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굴린 거 맞니?)
네~
믿을 수 없는 현실의 연속입니다.
아니, 이제 이건 현실이 아니겠지요.
이 버스는, 스스로가 수몰되어가는 버스.
'영원한 안식'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타 있는 것은 바로 탐사자, 당신입니다.
삐. 삐. 삐. 벨이 터지는 소리, 장치에서 터져나오는 다급한 기계음 소리, 위급한 환자의 위치를 알리는 병원의 방송 소리, 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뭉개지고, 흰 가운을 입은 의사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그리고 수혁은, 다시 눈을 감습니다.

쏴아아.
고요하고 적막하게 수몰하는 세상을 울리는 빗소리.
낙수하는 빗물은 봄의 끝물에 삶을 모두 피워내고 낙화하는 벚꽃을 닮았습니다.
부드럽게 머리칼을 쓸어주는 손길에 정신을 차리면 어느새 정류장입니다.

민혁에게 기댄 채 잠들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인도자가 인도를 받을 자의 이름을 호명할 때, 마지막 버스가 도착합니다.
수혁은 지금까지 민혁이 정류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호명했던 일을 떠올립니다. '
그러고 보며 꼭 민혁이 자신의 이름을 부른 뒤에 버스가 도착하지 않았던가요.
그야 당연하잖아요. 저 메시지에 따르면… 인도자는 형.
인도를 받을 자는, 망자의 길에 들어선 자. 죽음의 여로에서 가장 먼저 버스에 올라타있던 자. 바로 수혁, 당신입니다.
그렇지만 왜일까요. 어찌된 일인지 형은 당신의 이름을 부르지 않습니다.




형 다음에 태어나서 따라 지은 것 같다고.
(그렇게 말하는 민혁의 표정은 첫 번째 버스에서 조우한 직후 지금껏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표정입니다.)
(그는… 기뻐보입니다. 동시에 슬퍼보입니다. 한편으로 어딘지 홀가분해보이는 눈으로 당신을 봅니다.

말투도 행동도 이름도... 형에 관련된건 한번도 진심으로 싫었던 적 없어....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으면서도 개운한 듯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고선 우산을 펼쳐 수혁에게로 기울이네요.)
그제야 그가 입고있는 옷차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까만, 정장이네요.
꼭, 세상이 말하는 인도자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밤이다. 내 동생.
사방은 어느새 컴컴해져있습니다.

"기억해? 니가 길 안잃어버리도록, 중간에 딴 길로 새지 않도록."
"네가 가야할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겠따고."
...건너편 정류장으로 넘어가자.

....응...
. 발끝을 적시는 빗물은 기실 뜨거운지도, 차가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요.
그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야 당연하잖아요. 내가 지금 온 힘을 다해 집중해야할 존재는 그저 형, 단 한 사람 뿐인걸요.

자, 이제 강민혁의 사랑하는 동생 군은, 이 험난한 곳에서 벗어나 다시 사랑하는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네가 들고있는 그 꽃이 네 생명 그 자체니까, 절때 망가트리거나 헛으로 건드리지 말라고?
괜히 신경쓰인다고 더 건드렸다가 덧나게 하지 말고. 알았지?

전광판의 메시지는 우리가 원래 앉아있던 반대편 정류장의 전광판 메시지와 그 내용이 상이합니다.
삶으로의 귀환. 삶으로 인도받을 자가 인도자의 이름을 부르면, 삶으로 향하는 생환 버스가 도착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궁금한 건 없어?


(표정을 구깁니다.)
아아니, 안사랑하니까 내가 가는 반대방향으로 보내버릴거야.
그러니까, 너도 나 같은건 신경쓰지 말고 건강하게 살라고.
언젠가 네가 죽을 때, 그 땐 나 말고 다른 사람을 부르라고? 두 번 오긴 귀찮으니까 말이야.
친구도 사귀고, 애인도 만들고... 알았냐?

.... 형 진짜 사랑해.

그래, 나도 사랑한다.
그럼, ... 마지막으로
이제, 네가 내 이름을 불러야 할 차례야.
내 이름을 불러줘, 동생.

....강민혁....진짜 사랑해
난 다음번에도 형 동생으로 태어날거니까,
다음에도 또 만나.



뭐, 너 가서 잘 하는 거 보고 생각해볼게.
그러니까, 가서 잘 살아라. 내가 못한 분 만큼 부모님한테 효도하고?

걱정하지 말라고!

바람이 붑니다.
온전히 침체된 죽음의 여로 반대편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어깨가 젖어듭니다.
바람이 이렇게 세차게 불면, 우산도 소용 없는 법입니다.
그러니 지금 내 뺨을 타고 흐르는 것은 눈물이 아닌 빗물인 겁니다.

수혁이 버스에 올라타면 대답할 틈도 없이 버스의 문이 닫힙니다.
당신은 급하게 뒷좌석으로 내달립니다.
창문을 열고, 우산을 든 채 당신을 올려다보는 민혁과 두 눈을 마주합니다.

그렇게 속삭이는 형에게 무어라고 답을 건네기도 전에 버스는 움직입니다.
수몰되는 세계에서, 수몰될 듯 슬프기만 한 버스가 빗길을 가르고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수혁을 제외한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 버스 안.
이 주체 못할 슬픔을 어떻게 견뎌내라는 걸까요.
이제 옆자리에 더는 네가 없는데,
너 없는 삶 속에서 나는 억겁같은 하루를 견뎌내며 살아가야 할 텐데…
뺨 위로 꽃잎처럼 흩어지는 눈물을 닦아내고, 또 닦아냅니다. 입술 바깥으로 침잠되어있던 고통이 터집니다. 많이 보고싶을 거예요.
다시 만나기 전의 수많은 시간을 버텨내며 나는 아주 아주 많이, 당신이 보고 싶을 거예요.
눈물에 흠뻑 젖어든 소매는 하얗습니다. 어느새부턴가 환자복 차림입니다.
무거이 내려간 고개에, 문득 품에 안겨있던 국화 꽃잎 위로 시선이 떨어집니다.
까맣게 시들어있던 국화는 물기를 머금어 생생합니다. 다시 피어난 겁니다. 나의 삶을 향해 되돌아가는 이 버스 안에서 말이에요.
떠올랐나요?
붉은 국화의 꽃말은,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
삐. 삐. 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흰 천장. 소독약 냄새. 밝은 빛. 아, 바뀐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이 바로, 형이 인도해준 나의 목적지입니다.

난잡하게 흐드러지는 내 삶의 빛. 네가 없는 너의 기일. 내가 살아 돌아온 비내리는 밤의 병실.
눈가에 고여있는 뜨거운 물기 탓에 눈이 아픕니다.

가슴에 담기 벅차고, 감은 눈 아래 떠올리기 힘들고, 그 삶이 짧았기에 찬란했고 슬픈 이름이 있습니다.
안녕, 나의 형 강민혁.
한 점 떨림 없이 애정이 담긴 목소리로 네 이름을 부르는 것.
[END1. 그것이 내 사랑의 정의였다.]
(나 솔직히 중간까지는 안 울거 같았거든?
ㅋㅋ
ㅋ
울었냐? 울었냐?
(전화해바ㅗ바 ㅋㅋㅋㅋ 우는 목소리일거다
ㅋ
ㅋ
그렇게까지 해서 ㅅ확인을 해야하나요(은은
시날 진행하면 서 궁굼한 건 없엇나요?
그 전에
강수혁군은
당신이 알다싶이 형이 죽고 1년동안 뇌사상태였어요
뇌사상태?
뭐라고하지 이걸
그동안 수혁군은 많은 악몽들을 꿔요,
겁에 질린 약한 영혼은 우주너머의 악독한 악귀들에겐 맛있는 양식이죠
때문에 많은 악귀가 수혁군을 노리고있어요
그랬구나
민혁이가 수혁이를 안전하게 데려오는 걸 조건으로
신과 계약을 맺어요
민혁이의 영혼은 소멸하는것으로
하지만 중간에 크툴루의 흥미왕 니알라토텝이 있다면
착한신의 대표는 노덴스가 있지요
노덴스가 민혁군을 도와주러 와요
국화꽃을 매개체로 살릴 수 있다고...
3번째, 2층버스에서 민혁군이 자고있던 이유는
노덴스와 소통을 하고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형의 영혼은 진짜루 소멸한거군요...
끝까지 들어봐요
민혁이는 노덴스에게 구원받아서
영혼이 살아납니다!
근데 민혁이도 끝까지 몰랐을거라
마자 그래서
생환시날을 가면 로스트 구제를 할 수 있는
슈뢰딩거의 KPC가 됩니다~
민효꾸상~~~ ㅠㅠㅠ 무사해서 다행이야
내가 이입 잘 한건지 모르겠다 ㅋㅋㅋ
마이페이스 냉철 활발 남동생이 아니라
왠 츤데레 울보 남동생이 되버렸어
심지어 응석받이
능글 냉철 다혈질 형이 아니게 되었는걸
능글 다정 형이었어
ㅋㅋㅋㅋ
하... 그림 그려도 되니 얘네 ㅋㅋㅋ
물로온~~~
히히 선생님 수고많으셨다오
네네 고마워용 ㅠㅠㅠ ~~~~
쉬구.. 언제 또 같이 여행을 떠나용
조하앜~~
히히ㅣ 푹 쉬시오~~
네네 푹 쉬용~~ㅠㅠㅠㅠㅠ
니노님이 그려주신 그림 함께 보고 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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